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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라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작년에 우연히 예고편을 보고 완전 꽃혀서 이건 꼭 봐야겠다고 점 찍어뒀었는데요. 딱 어울리는 크리스마스에 공개가 되었는데, 현생이 바쁘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소개

사실 예고편을 보기 전까지는 실제 뮤지컬 작품을 보지도 못했고, 이전에 뮤지컬 원작으로 만든 영화들이 폭망한 사례가 많아서 살짝 우려가 되기도 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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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2022 | 넷플릭스(영국, 미국) | 122분
장르 : 뮤지컬, 가족, 코미디, 드라마
감독 : 매튜 워처스
출연 : 알리샤 위어, 엠마 톰슨, 라샤나 린치

 

넷플릭스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의 러닝타임은 122분으로 2시간이 조금 넘는 꽤 긴 타임인데도 불구 뮤지컬 영화의 특성상 시종일관 노래와 춤이 가득한데다가 아름다운 연상미에 연출까지 기가막혀서 보는 내내 지루할틈없이 매우 유쾌하게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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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화의 감독은 영화 <런더 프라이드>를 연출했던 매튜 위처스가 맡았고,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마틸다 역으로는 알리샤 위어, 그리고 미스 허니 역에는 라샤나 린치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만큼이나 핵심 캐릭터인 미스 트런치불 역에는 사실 랄프 파인즈가 파격적으로 캐스팅되었었는데요.

 

추후 엠마 톰슨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엠마 톤슨 또한 놀라운 변신이긴 했지만, 성별이 다른 랄프 파인즈가 맡았으면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실 실제 뮤지컬에서 미스 트런치불 역에 남자배우가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진 않아서 말이죠.

 

 

로알드 달의 작품을 소유하게 된 넷플릭스

사실 넷플릭스에서 로알드 달의 작품이 갑자기 등장하게 된 이유는 2021년에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를 인수하게 된 것이 계기인데요. 이로서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아동 소설을 쓴 영국 소설가인 로알드 달의 전체 작품에 대한 판권을 모조리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2018년에 이미 TV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 16개의 작품과 제휴 계약을 맺은 이력이 있긴 한데요. 이번에는 아예 인수를 하게 되면서 어떠한 제약도 없이 마음껏 영상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현재 공개된 뮤지컬 영화 외에도 로알드 달의 주요 작품들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로알드 달 시리즈는 이전에 디즈니나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익숙해져버린 듯한 느낌이 있지만 워낙 넉넉한 자본력과 퀄리티를 자랑하는 넷플릭스와 손잡게 된 터라 앞으로 어떤 기가막힌 작품이 리메이크로 재탄생될지 너무 기대가 가득입니다.

 

 

영화와 뮤지컬로 여러번 재탄생된 인기 아동소설

이번 영화의 원작인 소설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소설인데요. 그의 소설에는 꼭 영국의 국민 일러스트 작가인 퀀틴 블레이크의 특유의 유쾌하고 에너지넘치는 그림들을 빼놓을 수 없을만큼 찰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소설을 봤을때만 해도 도대체 이렇게 이상한 부모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세상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러한 못된 어른들 틈에서도 자기의 갈길을 꿋꿋히 나가는 마틸다가 참 안타까우면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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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틸다>는 이미 1996년도에 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는데요. 당시 인기있던 아역 배우인 마라 윌슨이 맡아 아주 찰떡같이 마틸다를 소화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버전을 먼저 보고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1996년작의 경우 노래는 없지만 원작 스토리에 가장 충실하게 담겨져 잘 만들어졌더라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마틸다가 너무 귀엽게 잘 그려져서 또 다른 영화적 매력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이후 뮤지컬로도 만들어져서 2010년 영국에서 먼저 초연된 이후 전 세계를 순회 공연하며 최근에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죠.

 

 

줄거리

웜우드 부부는 물질 탐욕적이고 불법적으로 돈을 벌며 다른 이들에게 관심없이 오로지 자신들에게만 관심이 많은 이기적인 부부인데요. 그런 부부에게 그들과 전혀 다른 성향의 똑똑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특별한 딸 마틸다가 태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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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무관심한 부부로 인해 어릴 때부터 모든지 혼자 하게 된 마틸다는 어느새 깜직한 소녀로 성장하게 되죠. 책과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마틸다는 책을 빌리러 가는 이동식 도서관에서 도서관 주인 아주머니와 친해지게 되고, 자신의 상상속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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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마틸다는 남들처럼 학교를 가고 싶어 부모에게 말하게 되고, 그런 그녀가 귀찮았던 부모는 아이들에게 악독하기로 유명한 미스 트런치불 교장이 운영하는 학교로 마틸다를 입학시킵니다. 아이들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이기적인 트런치불 교장은 수시로 아이들의 행동을 꼬집으며 머리채를 잡고 던저버리거나 가두는 포악한 행동을 일삼기로 유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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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학교에도 희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마틸다가 들어가게 된 반의 담임인 허니 선생님인데요. 사실 그녀는 포악한 교장의 조카였지만,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교장에게 전 재산을 뺏긴 채 허물어진 낡은 집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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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성격을 지녔던 허니 선생님은 교장 몰래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며, 마틸다의 똑똑함을 미리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더욱 심해지는 교장의 횡포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려는 부모에 마틸다는 드디어 용감하게 맞서기 시작합니다.

 

 

짜릿한 연출과 신나는 뮤지컬 넘버의 향연

원조 뮤지컬을 보진 못했지만, 확실히 뮤지컬로 각색되면서 일반적인 영화적인 스토리에서 생략될 부분은 생략되고 굉장히 핵심적으로 포인트가 되는 지점을 굉장히 잘 살렸다고 느껴졌는데요. 일단 시각적으로 세트나 의상, 색감 등이 굉장히 다채롭고 예뻐서 눈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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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마틸다가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찰떡 캐스팅도 몰입도에 한 역할을 더한 듯 했는데요. 사실 허니 선생님이 원작과 다르게 흑인 배우가 나와서 조금 의외긴 했지만, 하니 선생님 특유의 선하고 착한 모습을 배우가 너무 잘 표현해주어 그다지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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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대단했던 것은 바로 미스 트런치불 교장을 연기한 엠마 톰슨이 아닐까 싶은데요. 워낙 연기력이 훌륭한 것은 알았지만, 변장까지 그럴 듯해서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요. 보통 너무 유명한 배우를 쓸 경우에는 가끔 독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캐스팅은 아주 굿이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뮤지컬 영화다보니 지루할틈없이 노래와 춤이 나오는데요. 아이들이 왜 이렇게 잘 추고 잘 부르는지 아주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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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넘버들이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마틸다와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트런치불에 대항하는 'Revolting Children' 곡은 보는 순간 왠지 같이 혁명에 동참하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였어요. 어느새 같이 내적으로 춤추고 있더라는. 특히 상급생으로 나오는 빨간 베레모 소녀의 열연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더라구요.

 

 

 

영화를 보고 나니 실제 뮤지컬이 보고싶어짐

사실 뮤지컬 <마틸다>가 해외에서 굉장히 큰 흥행을 하고 무대 연출이 끝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터라 궁금하긴 했는데요. 국내 버전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어색할까봐 끌리지 않아서 보질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뮤지컬 버전이 급 궁금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최근 뮤지컬 어워즈에서 좋아하는 'Revolting Children' 곡을 한국어 버전으로 불러서 공연해주었는데, 화면에서도 느껴지는 아역배우들의 무대 장악력에 감탄하면서 이 작품은 꼭 실제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보통 해외 넘버를 국내말로 번역할 때 어색할 때가 많은데, 이번 마틸다 번역은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더 와 닿았던 듯 합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다보니 뮤지컬 영화 또한 잘 보는 편인데요. 사실 잘 만든 뮤지컬 영화가 생각보다 찾기 힘든데, 이번 넷플릭스 버전은 요 근래 들어 가장 잘 만든 뮤지컬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뮤지컬 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텐지만 이 영화는 다른 뮤지컬 영화보다는 호불호가 적은 편이라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반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얻어가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좋은 음악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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