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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도 재밌지만 가끔식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다른 콘텐츠 못지 않게 흥미로운 재미를 안겨주는데요. 우연히 티빙에서 뭐 볼 게 없나 뒤적이다가 작년에 짧게 만들어진 2부작 웹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인기 많은 MBTI와 최근에 부쩍 관심을 가졌던 사주의 만남이라. 제목부터 안 눌러볼 수 없겠더라구요.

 

 

 

 

티빙 오리지널 웹다큐 소개

웹다큐 <MBTI vs 사주>는 2023년에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인데요. 나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는 시기 MBTI와 사주 중 나를 설명하기에 어떤 것이 더 적합할까라는 알아보는 관찰 실험 다큐멘터리입니다. MC 붐이 15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들을 하면서 비교해보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죠.

 

MBTI-vs-사주-포스터

MBTI vs 사주

방영 : 2023
채널 : 티빙
회차 : 2부작
출연 : 붐, 150명 일반 참가자들

 

일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다큐는 총 2부작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로운 소재들을 비교하는 내용이라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충분히 다채로운 결과들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리뷰를 남기기 전에 MBTI 검사랑 사주 모두 유명하지만 하나씩 가볍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MBTI 검사 소개

MBTI소개1

 

 

MBTI 검사란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에 기초하여 미국의 캐서린 쿤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이 만든 성격 유형 검사인데요.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인식과 판단이라는 총 8가지 척도의 조합으로 16가지의 성경유형을 나눠놓은 것입니다. 

 

MBTI소개2

 

사실 보다 정확한 성격 검사를 위해서라면 전문적인 TCI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MBTI가 더 인지도가 높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검사하기도 쉽다보니 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졌죠. 한 때는 혈액형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으나 현재는 국내에서는 MBTI하면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한 성격 테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주 소개

오히려 MBTI보다 사주가 국내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랑받아온 종교적 학문인데요.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통해 자연의 이치와 길융화복을 점치는 것인데요. 사주팔자라 하기도 하고 요새는 명리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주-소개1

 

예전에는 직접 사주를 보는 분께 가야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요새는 MBTI 검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쉽게 자신의 사주팔자를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포털 검색창에 만세력을 검색하면 사주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나오는데요. 태어난 연월일시를 입력하면 8개의 한자와 아래쪽에 십성이 함께 나옵니다.

 

 

여기서 십성이란 사주팔자를 해석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일간 기준으로 음양오행의 10가지 관계를 사람의 특징으로 나눈 것입니다. 10가지 십성의 상위 코드로는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 5가지가 있는데요. 각 십성에 따라 나타나는 성격이 다르며, 이러한 십성의 갯수와 배치에 따라 타고난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죠.

 

사주-소개2

 

비겁 - 자기애, 추진력, 미적감각

식상 - 재능, 끼, 표현의 힘

재성 - 재물, 일복, 경제활동

관성 - 공명정대, 명예, 공적인 조직

인성 - 배려심, 공부, 사유와 통찰

 

사주-소개3

 

더불어 화, 수, 목, 금, 토 라는 5가지 오행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내가 가진 성격과 오행간의 상관 관계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십이간지와도 연결되어 하얀 용이라던가 빨간 원숭이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해석을 하는 재미를 안겨줍니다.

 

 

 

MBTI와 사주를 통한 흥미로운 비교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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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명의 참가자들을 한 곳에 두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면 모두가 있는 자리에 음악이 나오면 E와 식상을 가진 사람들은 과연 춤을 출 것인가. 사주에 나무 목을 가진 사람과 F형 감정형들은 슬픈 장면을 보고 눈물을 몇 명이나 흘릴 것인가 등. 아주 재밌는 실험이 연달아 벌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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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꽤 신빙성 높은 연속성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어느 실험에서는 사주가 우위를 보이거나, MBTI가 앞승을 거두기도 하고, 둘 다 비등한 지점까지 있어서 명확히 어떤 것이 정확하다고 보긴 어려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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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특정 실험에서는 압도적으로 관련성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성격적인 테스트가 일부분 들어맞는 듯해서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물론 겁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복권같은 운이 좋은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확률적으로 조금 높을 수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과학적으로 신빙성은 전혀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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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흥미진진했던 소개팅

1화에서는 성공과 관련해 다양한 나를 알아보는 실험들이 진행이 되었다면, 2화에서는 연애에 초점을 맞춰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무려 150명이 봉투를 얼굴에 쓰고 마주앉는 아주 기묘한 풍경을 연출했는데요. 이는 가장 먼저 호감이 결정되는 외모를 배제하고 짧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통해 사주와 MBTI에 나오는 궁합이 맞는지 관찰해보기 위함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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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MBTI 기준으로 좋은 궁합인 참가자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이어서 사주 궁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각자 2명씩 만나본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 중 누구에게 호감이 가는 건지 묻게 되죠. 실제 궁합에 잘 어울린다고 미리 예언했던 참가자들 몇 명 중에는 실제로 말이 잘 통하기도 했고, 추후 커플로도 발전이 되는 흥미로운 결과를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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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공감되었던 장사의 신 테스트

여러 실험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장사의 신 편이였는데요. 이 편은 사주에 특화된 실험으로 식상생재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흥미로운 실험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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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바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참가자들이 걸어오는 순간 붕어빵 장사를 하시던 사장님이 잠시 가게를 부탁하고 자리에서 빠집니다. 그리고 그 순간 손님들이 오게 되고 과연 참가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대한 것이었죠. 신기하게도 식상생재가 있는 참가자들 대부분 놀라운 적응력과 행동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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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게도 아닌데 손님이 오자마자 순간 당황하지만 이내 곧 자연스럽게 가격을 확인하고 붕어빵을 파는 모습을 보였죠. 심지어 붕어빵을 직접 만들거나 돈을 갔다주러 가는 등의 놀라운 행동력을 보여주어 제작진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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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식상생제가 없는 참가자들 대부분은 자신의 가게가 아니라는 등 장사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보면서 어색하긴 하겠지만 그냥 있는 붕어빵과 가격표도 있겠다 뭐가 어렵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저 또한 사주에 식상상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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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가 언제 끝났나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만에 너무 재밌게 봤던 웹다큐였는데요. 2회가 끝인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흥미로운 실험이 가득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흥미로운 사회적 실험다큐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MBTI와 사주 둘 다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믿지 않거나 불호를 띌 수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MBTI와 사주 모두에 과몰입러라 그런지 너무 흥미진진하게 아껴가며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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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항상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어디까지나 재밌자고 만든 실험들이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보고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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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에 너무 유명해진 MBTI의 경우 후천적인 성격 요인이라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같은 유형이라 할지라도 세밀하게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내 성격이 이렇구나 하는 용도로만 보는 게 좋은데요. 

 

 

사실 이런 실험을 다큐로 만들어진 이유나 MBTI 검사, 사주가 우리나라에서 이토록 각광을 받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에 나 자신만큼은 확실하게 알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은 중요하고 값진 일이지만 언제든 노력하면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 또한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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