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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예능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항상 챙겨보는 편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 어설픈 쪽보다는 나름 탄탄한 자본력과 규모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선호하는 데, 티빙 오리지널 <보물찾기>는 딱 봐도 대기업 자본력이 강력하게 느껴지는 예능이라 1화부터 무척 기대를 안고 정주행했습니다.
보물찾기 예능 소개
2022년 12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가 되었던 <보물찾기>는 티빙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인데요. 이전에 <대탈출>, <제로섬게임> 등 다양한 방탈출이나 서바이벌 예능을 퀄리티 높게 만든터라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8부작이라 가볍게 보기에도 아주 좋은 분량이더라구요.
보물찾기
방영 : 2022 - 2023
채널 : 티빙
회차 : 8부작
출연 : 강대형, 강승민, 강한, 교주, 김태용, 덕자, 맹민호, 장지수, 챔보, 김스테파니헤리, 김유정국, 김정균, 나가이 마오, 바이퍼, 송영재, 오현민, 유비, 윤수빈, 이하니, 임현서, 전국진, 조니 쿼니, 최용준, 최유솔
보통 서바이벌 게임같은 경우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과반수 이상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보물찾기>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연예인보다는 유튜버는 스포츠 선수, 모델, 설비 앤지니어 등 다양한 직종의 일반인 참가자 비율이 더 많은 것이 색다르더라구요.
물론 일반인이라고 해도 방송에 몇 번 출연했거나 나름 인지도가 있는 인물들이 몇몇 눈에 띄었지만 크게 화제성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참가자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서바이벌 예능인 <지니어스>에 출연했던 오현민과 <굿피플>에 출연했던 임현서 변호사였던 것 같아요.
현금 5억을 건 24명의 대결
기본적인 게임 룰은 전국 각지에 숨겨진 현금 5억을 찾기 위해 24인의 플레이어가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것인데요. 그 과정에서 서로 협력 또는 배신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하여 매번 주어지는 미션을 클리어해야 합니다.
보통 마지막에 최종 상금을 우승자가 가져가는 것과 달리 <보물찾기>의 경우에는 매번 주어진 미션에 따라 5억의 돈에서 차등하여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탈락을 하여도 이미 확보한 상금을 가져갈 수 있어서 참가자들 입장에서 완전 혜자스러운 방법이지만, 이 때문에 다소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나 팀간의 치열함이 약화된 듯한 느낌은 들더라구요.
보통 게임의 활기를 더해주는 패널은 없고, 오롯이 플레이어들끼리 게임을 진행하는데요. 상대적으로 길잡이가 되어주는 NPC분량도 굉장히 적어서 극에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는 적은 듯 했습니다. 사실 패널이나 NPC가 있고 없고의 분위기 차이가 상당한데, 자칫 텐션이나 연기가 좋지 않을 때 방해되기도 해서 없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게임을 하는 듯한 흥미로운 연출
인원수가 많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게임은 여러 명끼리 팀을 나눠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매일 아침마다 새롭게 주어진 힌트를 풀어 돈가방이 숨겨진 장소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롭더라구요.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연출 덕분에 초반에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습니다.
힌트는 동일하게 주어지는데 먼저 푼 팀이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팀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것도 재밌었는데요. 무엇보다 해당 장소에 도착하여 각 팀의 위치가 세련된 편집으로 공개가 될 때, 서로의 위치를 모르다가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마주치는 장면에서 굉장히 긴장되는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대탈출스러운 스토리 전개
보통 서바이벌 게임의 경우 한 공간 안에 갇혀서 촬영되는 방식이 많은데요. <보물찾기>의 경우 다른 장소로 이동해나가면서 여러 테마 속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알고 보니 제작진 중에 <대탈출> 제작진이 많이 포함되어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스토리 영상이 나오고, 비밀 장소가 나오는 지도 등 연출은 흡사 <대탈출>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마구 일었습니다. 사실 사람에 따라 서바이벌 게임에서 갑자기 스토리적인 부분이 나오는 게 어색하다 느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탈출>을 너무 재밌게 봤던터라 오히려 몰입도를 높여주더라구요.
두뇌보다는 피지컬에 집중된 게임형식의 아쉬움
하지만 초반의 큰 기대감과는 반대로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지고 재미가 별로 없더라구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의 게임이 많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나 반전 요소를 느낄 것도 없이 전체적으로 밍밍했다고 할까요.
나름 뭔가 스토리를 넣어서 몰입감을 주려는 시도는 엿보이는데, 확실히 일반인들만 있어서 그런지 텐션이나 뭔가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너무 서바이벌 예능에 연예인 잔치가 아닌가 싶었는데, 또 어느 정도는 적절한 비중으로는 연예인 참가자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보물찾기>를 통해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더불어 아쉬웠던 점은 팀원을 꾸리는 과정인데요. 원래 서바이벌 예능은 항상 여성 참가자가 적었고, 상대적으로 약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 <보물찾기>에서는 이러한 면모가 더욱 두드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게임 중에 체력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 참가자들이 완전 불리해서 그런지 아무도 팀을 하려고 하지 않고, 오롯이 피지컬 좋은 참가자들에게만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잦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만들도록 게임을 구성한 제작진의 잘못도 있지만, 생각보다 능력치가 낮고 팀원들에게 의존하여 생존하려는 여성 창가자들도 많아서 좀 답답하긴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항상 새로운 예능은 챙겨보는 편인데요. 처음의 기대와 달리 실망을 가득 안기고 끝나버렸네요. 저처럼 게임이나 두뇌플레이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난이도가 아쉬울 순 있지만, 그래도 나름 탄탄한 자본력이 들어가서 그런지 저예산으로 만든 웹예능보다는 고퀄리티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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