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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취향 장르는 아니였지만 호평이 자자해서 단순 호기심으로 봤다가 한동안 푹 빠져서 봤던 <진정령>. 덕분에 쓰기 힘들어하는 포스팅을 5개까지 쓰면서 덕질 열정을 불 태웠었죠. 한참을 과몰입하다가 빠져나올 즈음 <진정령>과 비슷한 장르와 느낌의 새로운 신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산하령>이라는 드라마였죠.

 

 

 

중드 산하령 소개

<산하령>은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알게되었는데요. 짧은 영상만으로도 흥행 조짐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왠지 또 한 편의 과몰입 중드가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작품이였거든요.

 

산하령-포스터

산하령

방영 : 2021
채널 : 중국 youku
회차 : 36부작
출연 : 장철한, 공준, 저우예, 마문원, 이대곤, 위철명

 

그러나 드라마 <산하령>을 보기까지 처음에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버로 짤막한 숏트 영상으로 이 작품을 접한 뒤 얼른 보고 싶었지만 볼 곳이 없었거든요. 당시에는 국내에 번역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 진짜 오매불망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짧은 영상 속에서도 주인공 장철한과 공준의 케미가 법상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얼른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요. 하지만 작품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기쁘게도 빠르게 국내 중화TV에서 방영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덕분에 매주 티빙에서 즐겁게 정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은 소설

산하령-포스터2

 

드라마<산하령>은 중국 작가 프리스트의 소설 <천애객>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원래는 원작과 동일한 제목이 드라마명이 될 뻔했지만 추후 지금의 드라마 제목으로 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티빙뿐만 아니라 웨이브, 왓챠, 시즌까지 꽤 많은 OTT 플랫폼에서 이 드라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줄거리에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산하령 줄거리

주자서

 

주자서는 진왕의 직속 암살 조직인 '천창'을 창립한 수령인데요. 10년동안 진왕에게 충성하면서 동문들의 목숨도 주저 없이 빼앗던 냉혹한 인간이 되어버린 주자서는 결국 자신의 조직에 홀로 남은 현실을 한탄하고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 철규삼추정(몸에 7개의 한꺼번에 박으면 무공, 오감 잃고 폐인인채로 3년 안에 죽음)을 3개월 간격으로 6개의 못을 박아 죽음을 늦추고 오감을 잃은 채 천장을 떠나게 되죠. 곧 죽을 시한부의 삶으로 자유분방하게 살던 주자서는 우연히 만난 온객행의 눈에 들게 됩니다. 사실상 첫눈에 주자서에게 반해버린 것이죠.

 

주자서-온객행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자꾸만 자신을 귀찮게 따라붙는 온객행에게 주자서는 시종일관 날을 세우며 까칠하게 굽니다. 온객행은 왜 인지 툴툴대는 주자서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그의 행적을 따라다니며 은근히 돕습니다. 그의 칼같은 철벽에도 끊임없이 온객행은 다정하게 추근대며 관심을 표하죠.

 

주자서-온객행-뒤로-숨은-장성령

 

주자서와 온객행 일행은 우연히 오호맹 가문 중 하나인 검호검파 장옥삼의 막내 아들이자 유일한 가문의 생존자인 장성령을 잔혹한 귀곡의 무리들로부터 구하게 되는데요. 그들은 장성령을 오호맹 연맹 가문에 안전하게 돌려보내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면서 수많은 의혹들과 사건들에 휘말리게 됩니다.

 

 

힘겹게 도착한 오호맹 태호파에 도착하고, 태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형제 가문에게 벌어진 비극을 안타까워하며 장성력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하지만 태호파에 머무는 동안에도 장성령의 암살시도가 계속 벌어지게 됩니다.

 

태호파-사람들

 

알고 보니 장성령이 강호에서 떠도는 전설적인 비급이 보관되어 있는 무기고의 열쇠인 '유리갑'의 일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해 위협을 당하는 것임이 밝혀지게 되죠. 유리갑을 차지하기 위해 가문들간의 다툼이 날로 커져가게 되고, 그에 귀곡까지 합류하게 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온객행은 그들간의 싸움을 더욱 부추기죠. 

 

훈련하는-성령

 

한편 성령이 눈에 밟혔던 주자서는 그를 자신의 제자로 삼고 사계산장에 입적시켜 무술을 가르칩니다. 점차 처음에는 매우 약한 양같았던 성령은 기본적으로 가진 훌륭한 기질과 더불어 주자서의 엄격한 훈련 덕분에 빠르게 무공 실력을 늘려가게 됩니다.

 

 

주자서는 황폐해진 사계산장으로 돌아가 자신의 제자 성령과 그리고 지기가 된 온객행과 함께 옛 영광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진왕과 여러 강호의 문파들간의 싸움에 계속적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온객행의 과거들이 낱낱히 밝혀지게 되는데요. 

 

주자서와-다른-문파인-싸움

 

알고보니 10대 악귀를 부리는 귀곡(극악무도한 죄인들이 사는 곳)의 곡주였던 것이고, 장성령 가문에 비극이 내린 것도 그와 약간 관련이 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곡주가 된 것 또한 아픈 사연이 담겨있었는데요.

 

온객행-어린-시절

 

어린 시절 그의 부모는 사람들에게 의술로 도움을 주는 선량한 이들이였으나 그들이 지닌 무기고의 열쇠를 탐한 이들로 인해 도망다니다가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때 온객행은 기지를 발휘하여 당시 귀곡의 곡주의 눈에 들어 귀곡으로 들어가 살게 된 것이죠.

 

 

이후 거의 학대에 가까운 끔찍한 귀곡생활을 힘겹게 버티고 성장하여 그는 곡주를 죽이고 새로운 곡주가 된 것이죠. 곡주가 된 이후 자신의 부모를 죽게 만든 오호맹과 강호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유리갑 소동을 벌이게 된 것임이 밝혀지게 됩니다. 이같은 사실을 일찍이 눈치 챈 주자서는 잘못된 길을 걷게 된 그를 안타깝게 여기며 지켜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정하게-웃는-주자서와-온객행

 

하지만 주자서는 자신이 철규삼추정으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되죠. 한편 강호인들의 유리갑을 둔 싸움은 점점 커져나가고, 드디어 유리갑의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 고상

고상과-온객행

 

<산하령>은 브로맨스 장르라 여주가 없는데요. 심지어 서브 여주도 아예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가장 깊게 관련되어 있으면 굉장히 눈길을 끄는 여성 캐릭터가 있었는데요. 바로 고상(또는 아상)이라는 인물입니다.

 

고상은 온객행의 시녀인데요. 거의 딸 또는 여동생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온객행의 끔찍한 보호와 애정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끈끈해질수 밖에 없는게 과거 귀곡에서 고아였던 아상을 주은게 바로 온객행이였기 때문이죠. 처음에 온객행은 본인 살기도 급급해서 귀찮아서 어떻게든 떼어내려고 했는데요.

 

 

자신이 뭐라하든 계속 따라오는 아상에게 측은지심이 생겨 함께 살기로 합니다. 거의 온객행이 키운 셈이니 딸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그래서 그런지 아상에 대한 과보호가 거의 철벽수준으로 엄청납니다. 착하고 어리숙한 조위녕이 아주 쩔쩔매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하지만 한결같은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결국 온객행은 그들을 허락합니다.

 

고상과-조위녕
순수한 순정남 조위녕가 사랑에 빠져버린 아상.

 

그리하여 아상을 아끼는 만큼 아주 화려하고 지극정성 어린 성대한 결혼식을 직접 주관했으나, 비극적인 사건으로 결국 결혼식장 색처럼 붉은 피로 끝이 나게 되죠. 진짜 이 장면 보면서 온객행만큼이나 허무하고 화가 났는데요. 

 

아상과 조위녕, 더불어 온객행까지 가엽고 애처로워 미치는 줄 알았어요. 꼭 이런 방향으로 했어야 했는지 작가가 괜시리 원망스러웠습니다. 아상이라는 캐릭터가 청순가련형으로 이쁜데 반해 할말 다하고 화끈하게 무술을 펼치는 시원캐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는데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줄은 미처 몰랐어요.

 

결혼식-준비하는-고상

 

 

배우가 연기도 잘 하는데 너무 이뻐서 자꾸 눈길이 가서 왠지 그냥 조연으로만 머물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알고 보니 저우예라고 이미 예쁘고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유명 신예 배우라고 하네요. 점차 좋은 작품에 좀 더 비중있는 역할로 많이 비추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장극이 너무 잘 어울려서 진짜 멋지게 한 작품 찍어줬음 좋겠네요.

 

 

 

가족같은 끈끈한 케미

팔짱-낀-온객행-성령-주자서

 

두번째로 보기 좋았던 성령과 엄빠역할 했던 주자서와 온객행의 가족 케미인데요. 성령이 욕심많은 오호맹 삼촌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도와준 이 둘을 따라오면서 이들의 끈질긴 인연은 시작이 됩니다. 처음에는 곧 죽을 운명이라 차갑게 내치던 주자서는 결국 성령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주면서 셋은 어쩌다보니 함께 동행하게 되죠.

 

주자서-챙기는-온객행

 

온객행의 신분을 성령이 알기 전까지는 정말 둘도 없는 가족같았던 3명이라 진짜 조금 안타까웠어요. 거의 초반에는 주자서와 온객행 신혼일기였다가 중반부에는 성령 양육일기 되는 느낌이였는데요. 성령이를 두고 투닥거리다가 급 또 화해하면 달달해지는 둘의 모습 무척 재미진 구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의 뭐 오래 함께한 부부나 다를바 없는 느낌이였습니다.

 

 

항상 보면 온객행이 먼저 다가가고,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얼마나 적극적인지 철벽같던 주자서의 마음을 결국 녹여 비집고 들어가는데 성공하죠. 처음에는 성령하게 엄격하게 구는 주자서와 달리 살갑게 챙기는 온객행이 엄마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사고 치고 달래주는 아빠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네요. 

 

 

 

브로맨스 케미가 이뤄낸 흥행

산하령-주자서-온객행-포스터

 

중드 <진정령>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흔히 말하는 아류작같은 여러 브로맨스 작품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크게 흥행하진 못하고 많이 사라졌는데요. 그때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가 바로 <산하령>이라고 합니다. <산하령>도 방영 초기에 <진정령>과 비교되며 엄청난 우려를 사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볼만한 무술씬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장철한과 공준의 달달한 케미 덕분에 금새 호평을 얻었다고 합니다. 현재 두 배우는 이 드라마 덕분에 그야말로 완전 톱스타 대열에 합류하는 듯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장철한은 우익 논란으로 현재는 급 사라져버린 형태죠.

 

고상-온객행-포스터

 

반면 공준은 그 뒤로 좀 더 탄탄하고 다양한 배역들을 맡으면서 앞으로의 큰 성장이 기대가 되는 배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팅한 올해 중드 추천작에도 있는 공준 신작 고장극의 경우 <산하령>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라 엄청 궁금하네요. 과연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얼른 방영을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산화령>은 원작과 다르게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브로맨스로 다소 완화되었지만, 원래 원작 소설은 BL장르라고 하는데요. 어쩐지 드라마를 보면서 둘의 관계가 단순 우정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딱 한쪽은 여자주인공으로 바꾸면 로코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마주보며-술-마시는-주자서-온객행

 

그런면에서 오히려 진정령보다 더욱 BL성향이 두드러졌다고 느껴졌어요. 뭔가 애정표현에 더욱 적극적이랄까요. 거의 온객행이 죄다 들이댄 장면뿐이지만 말이죠. 실제 소설은 이것보다 수위가 세고 애정장면이 뿜뿜하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재밌었던 초반부에 비해 루즈했던 후반부

<산하령>도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정령>이 더 재밌고 과몰입하게 만드는 여운이 더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미스테리한 사건을 푸는 신비함과 두 인물 서사과 너무 애절해서 몰입도가 상당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산하령은 초반에는 주자서와 온객행의 케미가 매력적이여서 재밌었는데요. 중반부로 갈수록 진부한 무협다툼들이 벌어지면서 스토리가 조금 늘어져서 그런지 흥미가 점점 떨어지더라구요. 주연 인물들의 달달한 케미가 아니였다면 정말 중도하차할 뻔했어요. 그만큼 후반부는 살짝 매력이 덜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무척 재밌게 봤다는 후기도 많았고, 현지에서도 엄청난 초대박을 터뜨린 작품이기 때문에 말이죠. 초반부는 정말 흥미진진하게 재밌게 흘러가기 때문에 브로맨스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산하령 ost '천문'

 

 

 

보통 50부작이 넘는 엄청 장편의 중드가 많은데 비해 산하령의 경우는 36부작이라 한결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 브로맨스에 큰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킬리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것 같아서 완전 추천입니다. 물론 후반부 고구마 구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럴 때 2배속이나 빠르게 스킵하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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