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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기 - 믿음과 불신을 경쾌하게 담은 독립영화

포스터에 이끌려서 보게 된 보게되었는데 생각보다 무척 유쾌하고 기발한 연출이 돋보였던 작품이였어요. 초반에는 기발한 설정과 스토리로 호기심있게 보게되었습니다.

 

중반부는 약간 몰입이 떨어졌지만, 마지막에 굉장히 임팩트있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 독립영화였습니다.

메기

개봉 2019.09.26   한국   89분   이옥섭 감독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마리아 사랑병원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 윤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엑스레이실에서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이 찍히고, 그 사진이 병원에 나돌며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생깁니다. 윤영은 그 사진이 자신과 자신의 남자친구 성원의 사진일지 모른다고 의심하며 병원 그만두려고 하죠.

 

하지만 다음날 병원사람들 모두 찔리는 게 있었는지 출근을 하지 않고, 오로지 부병원장 경진만 출근을 한 것을 알게됩니다.

 

윤영은 경진과 함께 출근하지 않은 직원을 찾아가고, 아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이 드러나자, 앞으로는 함께 사람들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그녀의 곂에 함께 있어주는 성원은 자상한 남자친구입니다. 최근 도시에 싱크홀이 생기면서 일자리가 생겼죠.

 

늘 고민을 잘 들어주는 그였지만, 윤영은 그에게 약간의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다 전 여친을 통해 성원의 과거를 알게되고, 점차 의심은 두려움으로 변화하여, 그녀를 사로잡고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감독과 배우

이 작품은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새>와 함께 큰 화제성과 매회차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둔 작품인데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 등을 수상했으며,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뉴욕아이사 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정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을 맡아 이옥섭 감독에게 요청한 인권영화인데요. 이옥섭 감독의 특유의 경쾌하고 독특한 색깔이 담겨 무겁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출연진은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했던 '이주영'배우와 <꿈의 제인> 구교환 배우, 그리고 문소리 배우가 출연하였는데요.

 

영화 중반에 나오는 메기 목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누구인가 했더니, 천우희 배우가 목소리 참여을 했더라구요. 더불어 중간에 성원의 동료로 나오는 인물로 가수 던밀스가 등장하여 놀라기도 했어요.

 

특히 구교환 배우는 도특한 역할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인데, 이 작품을 만드는 것에도 함께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는 연인사이로 이전에도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유명한 영화계 커플이죠.

 

 아름다운 연출

다소 어두운 주제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연출은 경쾌했으면, 매 장면들은 매우 미학적이고 아름다웠는데요.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재개발로 결정된 지역에 시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였는데요.

파란 비닐로 덮어놓은 대지를 마치 피서지처럼 수영복과 반팔을 입고 휴가를 보내는 듯한 독특한 시위방식이 마치 현실과는 동떨어진 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어요. 이게 바로 평화적 시위인 걸까 싶을 정도로요. 물론 그래서 그런지 타격감이 크지 않아 결국은 재개발에 들어가고 말죠.

 

이 영화의 이런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진행이 마음에 들어서 초반은 굉장히 재미있게 이야기에 몰입될 수 잇었던 것 같아요.

 

 믿음과 불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믿음과 불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굉장히 가벼운듯 시작되다가, 점차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양하게 내포하고 있지만, 그것을 강조하기 보단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 묵직하게 전달합니다.

 

"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구덩이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불법촬영, 청년실업, 데이트폭력같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담담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이 같이 열악한 상황속에서 매번 믿음과 불신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내면의 생각들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메기가 발랄한 목소리로 객관적이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초반에 경진에게 믿음을 가져보자고 말했던 윤영은 성원의 전 여친 고백에도 불구하고 그를 믿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차 커져가는 불신과 결국은 그것이 확신으로 이어지면서, 윤영이 우연히 주운 포스트잇 글귀가 강렬하게 떠오릅니다. 구덩이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얼른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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