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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다음으로 애정해 마지 않는 고전 소설 <작은아씨들>들을 제대로 구현하여 호평을 받은 2019년판 리메이크작을 보고 영화가 너무 좋아서 1995년작이랑 비교하여 포스팅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영화 한편으로 끝내버리긴 너무 아쉬워 비하인드를 찾아보니, 무수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쏟아지더라구요. 그래서 비하인드를 알고 영화를 다시 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되는 부분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작은아씨들 비하인드 스토리


1. 루이자 메이 올컷이 <작은 아씨들>을 쓴 이유

원작 소설 <작은 아씨들>을 쓴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은 월래 여자들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가가 작성한 일기장에 따르면 소녀도 좋아하지 않아 잘 알지 못하고, 오직 자매들하고만 잘 지냈다고 합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1

 

그런 그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오직 생계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성인이 되기 전 어려운 가정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바느질, 가정교습 등의 다양한 일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돈이 필요해지자, 편집자가 청탁한 소녀들을 위한 이야기를 승락하고 자신의 자매들을 모티브로 하여 2달 만에 소설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출간되자마자 작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당시 답답한 생활관에 갇혀있던 여성들에게 독립적이고도 당당한 '조'의 행동은 큰 해방감을 주었고, 이로 인해 '조'라는 캐릭터가 무척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2

 

 

이후 출판사는 네 자매의 행복한 결혼을 통해 전형적인 여성상을 느낄 수 있는 속편을 요청했다고 했지만, 작가는 자신을 모델로 한 조를 결혼하지 않은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리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생계로 인해 출판사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작가 본인의 자전적인 소설로 유명하며, 실제 작가 올콧은 둘째에다 다혈질에 가족주의적이며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언니는 메그처럼 현모양처였고, 바로 아랫동생은 베스처럼 피아노를 잘 쳤으며, 막내는 에미이처럼 그림을 잘 그려서, 추후 올콧이 책을 판 돈으로 유학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3

 

원작 소설은 원래 나뉘어서 출간되었으며, 초반부 절반은 엔딩이 결정되기 전 먼저 출판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조가 출판사와 나누는 결혼에 관련한 대화는 실제로 작가 올콧이 출판사와 대화한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대본에는 프레드리히랑 화해하는 장면이 허구일 수 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2. 현대적이고 세심한 각색과 세부 설정

조는 원래 이름은 조세핀이지만 남자이름인 조로 불리길 원하고, 로리는 원래 이름인 로렌스인데 여자 이름인 로리로 불리는데요. 그로 인해 <작은 아씨들>의 의상 감독은 조와 로리의 캐릭터가 서로 옷을 나눠 입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도록, 같은 옷을 여러벌 만들어 입혔다고 합니다.

 

로리-조

 

 

여러 면에서 조와 로리는 틀에 박혀있던 시대상을 깨고, 성의 경계를 흐트리는 역할을 해주는 인물들인 것 같은데요. 아마도 좀 더 현대적으로 각색이 되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문인지 원작 시대상에서 여성은 반드시 코르셋을 입어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유일하게 조만 코르셋을 입지 않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로리가 프로포즈하는 장면은 티모시 살라메의 즉흥 연기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요. 작품에서 명장면 중 하나인데 즉흥 연기일 줄은 몰랐네요.

 

로리-조2

 

네 자매에게는 각자 주어진 컬러가 있습니다. 메그는 라벤더와 그린, 조는 레드와 인디고, 베스는 핑크와 브라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이미는 라이트 블루 색을 지녀 각자 그에 맡은 의상과 소품을 지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엄마는 이 모든 컬러들의 조합한 의상들을 입고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4
메그

 

원작에서 프레드리히가 조의 원고를 출간할 출판사를 알려주기 위해 마치의 집을 방문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녀를 사랑해서 방문한 것이며, 조의 소설을 출판사가 마음에 들어해 출간되는 것을 변경됩니다. 변경된 이유는 조의 러브라인보다는 그녀의 일적인 성취를 더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후반부에 나오는 에이미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독백 부분은 원래 대본에 없었던 내용이라고 합니다. 당시 시대적으로 무기력한 삶에 놓였던 여성들의 진심을 전달할 기회가 필요함을 느꼈던 메릴 스트립이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촬영하기 직전에 대사가 완성되어 플로렌스 퓨에게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생겨난 긴 독백대사를 빠르게 외워야했던 그녀는 인터뷰에서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에이미와-로리

 

이번 리메이크작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1994년작과 똑같이 여우주연상, 의상상, 음악상 3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하며, 오스카에서는 6개의 후보에 올랏는데, 여타 <작은 아씨들> 작품들 중 최다 기록을 갱신한 것이라고 합니다. 

 

 

 

3. 철저한 고증이 이루어진 촬영

촬영은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진행했으며, 영화 속에서 나오는 네 자매의 집은 실제 올콧의 집인 오처드 하우스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상 또한 19세기 여성들의 의상을 철저히 고증하고 복원하여 아카데미에서도 큰 호평을 받습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5

 

 

마치 가의 집 외관은 소박한 단색으로 이루어져있지만, 내부는 굉장히 밝고 컬러풀한데요. 그래서 촬영장에서는 이 집이 '보물상자 집'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은 1860년대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따로 상점과 세트를 짓고, 이후 크리스마스 촬영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어마한 양의 눈을 실제로 깔고 촬영했다고 하네요.

 

각본가 사라 폴리는 그레타 거윅이 각본 업무를 맡기 전 먼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감독을 맡은 그레타 거윅은 촬영 끝날 시점에 임신 6개월차였는데, 촬영 내내 비밀로 유지해서 아무도 몰랐다고 하네요.

 

그레타-거윅

 

그레타 거윅은 학창시절 영웅이 루이자 메이 올컷과 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 리메이크작을 맡게되고 나서, 자신만의 느낌을 원작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하네요.

 

작은아씨들-장면들6

 

파리에서 마치 고모와 에이미가 마차를 타는 장면에서, 마치 고모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 프렌치 프라이가 먹고 싶다고 얘기하자, 몇 분 뒤 제작진이 메릴 스트립을 포함한 전 스텝들에게 '웬디스'의 프렌치 프라이를 제공하여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4. 캐스팅 비하인드

메그 마치 역은 원래 '엠마 스톤'에게 주어졌는데, 다른 영화의 홍보와 스케줄로 인해 '엠마 왓슨'에게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이름이 비슷한 2명의 여배우는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엠마-스톤-엠마-왓슨

 

바로 영화 <라라랜드>인데요. 원래 엠마 왓슨이 먼저 미아역을 제안받았지만, 영화 <미녀와 야수>의 벨을 선택함으로써, 미아역은 엠마 스톤에게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두 영화 모두 찰떡같은 연기로 성공했으니 서로 윈윈인 셈이네요.

 

작은아씨들 리메이크가 결정되고 소식을 들은 시얼샤 로넌은 감독인 그레타 거윅에게 조 마치역을 하고싶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7

 

그레타 거윅의 전작인 <레이디버드>에서 이미 시얼샤 로넌이 주연을 맡은 적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하는데요. 이후 자기 자신을 스스로 캐스팅한 모습이 조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제안을 승락했다고 합니다.

 

 

베스 역의 엘리자 스캔런은 원래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영화 속 베스가 피아노 치는 장면은 실제 배우가 친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배스 역은 캐스팅 자체에서 이미 피아노를 치는 것이 조건으로 걸려있어서, 엘리자 스캔런은 매일 하루 3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해왔다고 합니다. 

 

에이미 역을 맡은 플로렌스 퓨는 전작으로 <미드소마>를 먼저 촬영했는데, 영화가 워낙 긴장된 분위기속에 진행되어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작은아씨들>을 촬영하면서 심리치료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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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연인이 되는 프레드리히라는 인물은 작품에서 고향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보면 독일임을 추측할 수 있는데요. 이 프레드리히는 연기한 인물은 '루이 가렐'이라는 프랑스 배우로, 다른 배우들과 달리 자신의 이름을 혼자서만 프랑스식 발음으로 발음했다고 하네요.

 

 

 

비하인드를 알고 보니 더 재밌는 <작은 아씨들>

알아보니 숨겨진 비하인드가 정말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러한 비하인드를 담은 책도 출간된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했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여실히 느껴지는데요. 원작 자체도 워낙 좋지만 촬영이나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모두 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서 정말 아끼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작은아씨들-장면들9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1994년 버전도 좋지만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좋은 리메이크작이 새롭게 나올 때면 아끼는 작품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 고전 팬으로서는 매우 행복하네요.

 

비하인드 내용을 알고 다시 보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요소들이 많았는데요. 저처럼 이 작품을 애정하시는 분들이라면, 영화 관련 비하인드를 보시고 다시 영화를 보시면 한층 더 깊고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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