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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디즈니의 대대적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될수록 기대와 동시에 실망을 머금고 있는데, 캐스팅부터 찰떡이라 전율케 했던 영화 <크루엘라>가 개봉했어요. 개봉 당시 바로 보고싶었지만 여차저차 사정으로 미루다 못 보다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니 더욱 큰 스크린에서 볼 껄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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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 소개

오래 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비교 포스팅을 남기면서 가장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았던 작품이 바로 <크루엘라>인데요.

영화-크루엘라-포스터

크루엘라

2021 | 미국 | 133분
장르 : 드라마, 범죄, 코미디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 엠마 스톤, 엠마 톤슨, 마크 스트롱

 

워낙 엠마스톤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녀의 강렬하고 개성있는 톤과 연기가 매력적이였던 터라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진짜 잘 소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크루엘라의 모습으로 찰떡같이 소화한 스틸컷을 보고 정말 감탄과 기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부터 난 알았어. 내가 특별하단 걸'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의 비범함을 느꼈던 에스텔라는 엄청난 천방지축 말광량이로 항상 엄마에게 얌전히 지내도록 주의를 받으며 자랍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참아지지 않는 본능이랄까. 계속적으로 학교에서 사건을 일으키고 결국 퇴학을 당하게 되죠. 그런 에스텔라를 다정하게 챙기며 엄마는 런던으로 이사가면서 어느 한 파티장에서 누군가를 만납니다. 

영화-크루엘라-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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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 꼼짝없이 있으라는 엄마의 약속을 순간적으로 잊고 돌아다니던 그녀는 어떤 여인 앞에 서 있는 엄마를 보게 되고, 그녀의 부름에 뛰어온 세 마리의 달마시안 강아지들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엄마의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한 순간에 고아가 되어버린 그녀는 런던 거리에서 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던 남자아이들인 재스퍼와 호러스를 만나게 되고, 함께 조력자가 되어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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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착착 맞는 손발처럼 도둑질을 해나가던 에스텔라에게 재스퍼는 그녀가 꿈꾸던 리버티 백화점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정작 들어간 백화점 지하에서 그녀는 원하는 패션은 구경도 못한채 청소에 찌든 생활을 해나가죠.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잠든 밤. 술김에 백화점 매장 마네킹을 자신의 멋대로 꾸며놓고 잠들어 버린 에스텔라. 이제 짤렸구나 싶은 순간 갑자기 방문한 패션계의 거물 남작부인의 눈에 들게 되고 그녀의 회사의 디자이너로 채용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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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내가 누군지 보여주기로 했어. 잘가, 에스텔라. 난 이제 크루엘라야!"

 

그곳에서 맘껏 재능을 펼치면서 남작부인의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해나가는데, 어느 날 우연히 남작부인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고 복수심에 들끌게 됩니다. 에스텔라가 아닌 크루엘라라는 새 이름으로. 그녀는 남작부인의 패션쇼마다 훼방을 놓으면서 점차 대중들에게 크루엘라로서의 유명세를 얻어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녀는 복수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요?

 

 

 

악당을 주인공으로

사실 <크루엘라>는 <말레피센트>처럼 원작 작품의 악당이 주인공이 된 사례인데요. 강력하고 잔인했던 악역의 강렬함을 내세우며서 그들의 숨겨진 사연을 드러내며 공감을 일으키는 디즈니식 비틀기로 흥행을 끌며 <말레피센트>는 2편까지 무사히 나올 수 있었죠.

영화-크루엘라-스틸컷6

이 영화 또한 충분히 2편이 나올 여지를 염두해 두고 만든 티가 났는데요. 쿠키 영상에서 원작인 <101 달마시안>의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장면이 나와서 다음 이야기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미 2편 제작은 확정되었다는 희소식도 들리더라구요. 

 

 

 

매력적인 캐릭터로 탈바꿈시킨 엠마 스톤

기존에 이미 만들어진 실사 영화<101 달마시안>에서는 단편적인 악당이미지의 글렌 클로즈의 크루엘라가 강렬하게 기억에 새겨져 있는데요. <크루엘라>가 제작된다면는 소식이 들릴 때, 워낙 글렌 클로즈가 확고한 이미지를 새겨놔서 과연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우려가 되었는데, 왠걸 완전 다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매력적인 뉴캐릭터가 탄생해버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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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스톤 특유의 똘끼넘치는 표정과 에너지, 그리고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가 합쳐져 굉장히 강렬한 크루엘라의 캐릭터를 아주 찰떡으로 표현해주었구요. 거기다 크루엘라만의 독특한 패션센트를 엄청 잘 소화하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느낌입니다. 영화 속 패션쇼에서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말이죠. 마치 영화<조커>에서 아주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호아킨 피닉스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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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기대에 못 미친 디즈니 실사영화들에 비하면 <크루엘라>는 완전 성공한 영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실 한국식 막장을 떠오르게 하는 전개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과 카리스마 있다보니 끌고 가는 힘이 엄청나고, 볼거리가 풍부해서 지루할 틈없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게 만들죠.

 

 

 

2편의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

2편은 제작이 확정만 되었을 뿐 세부적으로 정해진바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짧게나마 등장한 쿠키영상으로 추측을 해보자면 원작인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의 이야기가 진행될 여지가 클 것 같아요. 재밌는 점은 크루엘라가 강아지를 선물해준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크루엘라의 절친으로 등장해서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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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작부인과 기자 친구 아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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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녀가 원작처럼 나쁘기만 한 악녀의 이미지였다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일종의 프리퀄로서 크로엘라가 어떻게 탄생된 것인지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는 편인 이번 영화를 통해 이 인물에게 입체성을 가져다주게 되고, 그 동안 가졌던 편견과 오해를 풀게 되는 기분이 들면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것이죠.

 

 

 

지금 시대에 더 잘 맞는 크로엘라

알고 보니 그녀는 애견가였고, 남작부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달마시안 무늬로 옷을 만들어 입었지만, 실제로 달마시안을 죽여 털을 얻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원작과는 분명 다른 인물임이 틀림없습니다. 어찌보면 과거에 이런 캐릭터가 등장했다면 이렇게까지 호응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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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퍼스와 호러스

현시대에 들어서 더욱 자신의 개성과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더욱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남들에게 '이상해도 원래 이게 나야' 하며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크로엘라가 더욱 멋있어 보이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과연 2편이 더욱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무척 궁금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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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번 영화에서도 크루엘라가 오랜 친구들에게 독단적으로 명령을 내리며 그들을 실망케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칫 악녀로만 나아갈 뻔했는데, 다행히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며, 그녀의 엄마와는 다른 길을 가기로 하죠. 어찌보면 그것은 친자식은 아니지만 그녀를 헌신적으로 키워준 엄마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조금은 성장한 크루엘라가 과연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고민과 성장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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