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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작을 볼 때마다 항상 기대되는 부분이 바로 캐스팅인데요. 이전에 일본판 비교를 하면서 캐릭터마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아주 톡톡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최근에 본 중국판과 원작인 한국 작품과 등장인물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일본판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도 한 번 비교해볼게요. 혹시 일본 버전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그러면 주인공 나미와 친구들부터 그 외 인상적이였던 조연 캐릭터들까지 하나씩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는 결말과 드라마 관련 스포가 담겨 있으니 이 점 참고부탁드립니다.
중국판과 한국 원작 등장인물 비교
1. 임나미(심은경, 유호정 | 왕모정, 인타오)
순수하고 어리숙하지만 의리가 넘치는 주인공 나미 역 캐스팅은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역과 성인역 모두 아주 핫한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중국판의 경우 어린 나미 역에는 신인배우를 캐스팅했더라구요. 왕모정이라는 신인배우인데요.
한국의 심은경과, 일본의 히로세 스즈는 연기력을 커버되었지만, 굉장히 이쁘장하고 똥그란 느낌이 정형적인 주인공 느낌이 강했다면, 중국판 왕모정 배우는 상대적으로 포스가 약한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순박한 느낌이 강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화보를 보니 또 그렇게 꾸며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신인임에도 생각보다 다소 과장스러워 어색할 수 있는 나미 역을 잘 소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 역에는 중견배우 인타오가 캐스팅되었는데요. 과거 판빙빙 다음으로 2번째로 중국 미인으로 꼽혔던 적이 있을 정도로 정말 유명한 배우라고 하네요. 엄청 화려하지 않은 수수하지만 강단있는 나미역을 아주 무난하게 소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 하춘화(진희경, 강소라 | 양송청, 증려)
나미 다음으로 어찌보면 더 중요한 하춘화 역으로는 확실히 리더십이 넘치는 이미지에 맞춰 캐스팅이 된 것 같은데요. 솔직히 하춘화는 아역이나 성인버전 모두 한국판이 가장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본판의 경우 어른 버전의 야마모토 마이카 배우의 경우 이미지적으로나 포스로는 굉장히 잘 어울렸으나, 아역이 상대적으로 포스가 약한 느낌이 들었구요.
중국판의 경우 차라리 다른 느낌의 리더지만 아역 버전의 경우 굉장히 이미지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요. 성인버전은 아무래도 머리가 길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외모가 순해보여서 그런건지 뭔가 살짝 아쉽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성인역을 맡은 양송청이라는 배우도 중국에서 미모와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아주 유명한 배우라고 하네요.
아역으로는 신인배우 증려가 맡았는데요. 개인적으로 깔끔하면서도 호감가는 미소가 참 매력적인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에서의 활약이 참 기대가 되네요.
3. 김장미(김민영, 고수희 | 장소함, 왕칭)
한국판이나 일본판이나 이미지적으로 정말 강했던 장미인지라 중국판 캐스팅 이미지를 처음에 봤을 때 살짝 실망할 뻔했어요. 기본적으로 장미 이미지가 여러 국가에서 통통하고 호탕한 느낌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는데요. 중국판의 경우 아역 배우는 보통 체격이고, 성인 배우조차 그렇게 통통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 미스캐스팅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연기를 찰떡있게 잘 해서 그러한 기우가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캐스팅은 이미지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닌가봐요. 장미 아역으로는 신인배우 왕칭이 캐스팅되었는데요. 특유의 먹보이미지는 약해졌지만, 역략없는 개그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느낌이에요.
특히 자유분방하게 툭 춤추며 튀어나오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성인 버전의 장미는 굉장히 귀여워진 느낌이지만, 진희 역 배우와의 티격태격이 나름 나쁘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확실히 장미 캐릭터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휘어잡는 느낌은 살짝 아쉽다고 느껴지더라구요.
4. 황진희(홍진희, 박진주 | 장흠예, 양한)
욕쟁이 진희는 정말 한중일 모두 성인 역 배우들이 쟁쟁했는데요. 아역은 단언 한국판이 최곱니다. 그 찰진 욕과 강렬한 개성은 따라갈 자가 없는 듯 합니다. 나미 아역으로는 양한이라는 신인배우가 맡았는데요. 다른 느낌의 진희를 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욕하는 장면에서는 또 나름 나쁘지 않더라구요.
원작과 다르게 현시대 방영한 유투버가 된 어른 진희 역에는 장흠예라는 배우가 맡았는데요. 저는 몰랐지만, 이 배우도 중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배우라고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중드<보보경심> 13황자 역을 맡은 배우와 부부사이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영화에 같이 출연했기 때문이죠. 13황자 배우 이야기는 이후에 나옵니다.
5. 서금옥(남보라, 이연경 | 마소, 자오밍)
일본판에는 없었던 금옥이가 중국판에서 부활했습니다. 문학을 좋아하고 의외로 거친(?) 행동이 비슷했는데요. 성인이 되어 철없는 남편과 어린 아이들을 책임지느라 힘든 상황 묘사가 거의 똑같게 나와서 딱히 위화감이 없더라구요. 한국판에서는 아역일 때 안경을 썼는데, 중국판은 아역, 성인 모두 안경을 쓰고 등장합니다.
어린 금옥을 맡은 신인배우 자오밍은 실제 안경을 벗고 찍었을 때 모습을 보니 굉장히 다른 이미지여서 놀랐네요. 알고 보니 실제로는 정말 이쁜 배우였는데, 뭔가 캐릭터에 맞춰 굉장히 촌스럽게 연출되어 못 알아보겠더라구요. 어른 금옥을 연기한 마소 배우는 정말 캐릭터에 찰떡으로 어울리는 이미지여서 오히려 아역보다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6. 류복희(김선경, 김보미 | 예홍결, 하몽)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공주같은 이미지의 복희 역은 개인적으로 일본판은 좀 많이 아쉬웠는데, 중국판은 원작과 컨셉이나 이미지가 더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딱 봐도 이쁘장한 외모의 신인배우 하몽이 어린 복희를 맡았는데요.
자꾸 보면서 왜인지 세븐틴 준이 떠오르더라구요. 뭔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눈이 큰게 비슷한 것 같아요. 친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닮았더라구요. 어른 복희 역으로는 예홍결이라는 중국배우가 맡았는데요.
일본판은 원작처럼 술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중국판은 전과자로 출소하는 날 나미와 장미를 재회하게 됩니다. 사실 원작이나 리메이크 둘 다 봤을 때, 꼭 아픈 손가락마냥 늘상 가슴 아픈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행복해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7. 정수지(민효린, 윤정 | 주결경)
중요도로 따지면 다른 캐릭터 못지 않게 중요한 수지인데요. 모든 리메이크작품에서 당연스레 이쁘장한 배우가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중국판에서는 국내에서도 유명하고 인지도가 있는 주결경이 맡았습니다. 사실 별로 좋지 않은 과정을 통해서 국내 활동을 접은 거라 그닥 국내에서 그다지 평판이 좋진 않지만, 아무래도 본국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아역들 모두 신인배우들로 채워졌는데, 유일하게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바로 주결경이였으니 말이죠. 사실 연기적인 부분은 그냥 쏘쏘했습니다. 일본판에서도 이쁜 혼혈 배우가 출연했는데요. 아쉽게도 성인버전에서는 되도 않는 어른 수지로 분장하고 나와서 살짝 몰입을 깨뜨리고 말았죠.
하지만 중국판은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아예 어른 수지는 등장하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찾기 힘들 정도로 숨겨져 있던 수지의 삶이 어른 수지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부분이 감동적인 포인트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의외로 그 엔딩을 썩 납득하지 않는 국가도 많은가 보더라구요. 정말 기대했던 엔딩인데 일본, 중국판 모두 너무 아쉬워요.
8. 어린 한준호(김시후 | 천허이)
첫사랑 이미지가 낭낭한 진짜 나미의 첫사랑 준호는 유일한 남주격 인물이라 정말 캐스팅이 관건이였는데요. 일본판에서는 엄청 유명한 일본배우 미우라 하루마가 등장해서 놀랐어요. 둘 다 그 시대적인 촌스런 멋이 담긴 단발을 해서 약간 옛사진에서 볼 듯한 풋풋한 꽃미남 이미지가 있어 좋았는데요.
중국판 역시 정말 꽃미남 배우가 캐스팅되었지만, 너무 현대적인 머리 스타일로 나와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혼자 너무 괴리감이 느껴져서 살짝 어색했어요. 마치 21세기 청년이 과거로 시간이동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실제로 그 당시 저런 머리가 유행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살짝 옛날 느낌 나는 스타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근데 참 웃긴 것은 중국판 준호만 나오면 스티커사진 필름 씌운 듯 비눗방울이 나오더라구요.
9. 어른 한준호(이경영 | 원홍)
어른 준호 역은 원작에서 이경영 배우가 출연했는데요. 처음에는 너무 유명하고 익숙한 배우가 나왔지만, 어린 준호와 이미지가 완전 달라서 조금 의아했는데요. 캐스팅 비화를 들으니 실제 당시 이경영 배우의 이미지가 첫사랑 느낌이였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그 시대적 분위기에 맞춘 캐스팅이 아닌가 싶어요.
일본판의 경우 일본인이 아니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딱히 모르는 배우이기도 하고 그닥 임팩트도 없는 느낌이라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런데 중국판에서는 예상 외의 배우가 등장해서 놀랐어요.
처음에는 못 알아봤는데, 자꾸 기시감이 일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보보경심> 13황자 역을 맡았던 배우더라구요. 변발이라 못 알아봤던건가. 오히려 어른이 되어 촌시러운 단발포스를 내보이던 중국판이였습니다.
10. 나미 오빠(박영서, 정석용)
일본판은 딱히 유명한 배운지도 모르겠고, 어릴때나 클때나 덕후로 나와서 그닥 기억에 남지 않았던 나미 오빠 역이였어요. 원작에서는 정말 그대로 자란 것 같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던 박영서 배우와 정석용 배우가 각각 아역과 성인 버전을 맡았는데요.
당시 한국 시대에 맞춰 운동권이였던 오빠는 어른이 되어 외국인노동자를 등처먹다 고소당하는 장면이 감독판에서 등장하는데, 진짜 그동안 뭔 일이 있었던 건지 갑작스런 변화가 웃프더라구요. 중국판에서는 아역, 성인 버전 모두 한 배우가 맡았는데요. 스타일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딱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그냥 노안이였던 걸로. 중국판에서는 락커를 꿈꾸며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대도시로 상경한 오빠가 어찌된 일인지 운전기사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마라맛스런 한국판보다는 다소 순해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한국판이 더 극적인 재미가 있어서 임팩트가 느껴지더라구요.
11. 장미 오빠(한승현)
그리고 또 중요한 오빠 중 한 명인 장미 오빠. 아주 짧게 등장하지만 임팩트가 강한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원작에서는 정말 배우 양희경의 아들인 한승현 배우가 연기해 아주 찰떡같은 남매 싱크로율을 보여줍니다. 중국판에서는 이미지적으로는 뭔가 닮진 않았지만 원작과 정말 거의 같은 대사로 연출되어 똑같이 재밌더라구요.
12. 클럽 소녀시대 리더(김예원)
일본판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클럽 소녀시대 리더 역이 중국판에는 다행히 등장합니다. 사실 짧지만 강렬한 포스를 주기 때문에 두 클럽 멤버들이 나란히 선 모습은 진짜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본판에는 등장하지 않아서 아쉽더라구요. 원작에서는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우식의 누나로 나왔던 김예원 배우가 캐스팅되었는데요.
특유의 똘기어린 발랄함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라 정말 재밌는 장면을 잘 소화한 느낌이 들었어요. 중국판 리더도 굉장히 이쁘장한 배우가 캐스팅되었는데요. 이쁘지만 뭔가 촌시러운 스타일. 거기다 꽁지 빼고 도망치는 부분까지 거의 비슷하게 연출이 되었습니다.
13. 이상미(천우희)
작품에서 사실상 유일한 빌런으로 등장하지만 어딘가 애잔한 상미 역에는 지금은 너무 유명한 천우희 배우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상승시켰는데요. 일본판에서는 다소 앵앵거리는 듯한 너무 약한 이미지의 상미가 되버려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중국판의 경우 원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꽤 괜찮은 캐스팅과 연기력을 보여준 것 같더라구요. 이 배우도 신인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유의 거친 눈빛과 불량함이 초반부터 포스가 살짝 느껴져서 나쁘지 않더라구요.
다만 연출이 좀 아쉽게 느껴졌을 뿐. 상미가 중독된 것이 원작의 경우 본드, 그리고 일본판은 마약이였는데요. 중국판의 경우 검열이 심해서 그런지 술로 다소 순화되었습니다.
14. 나미 딸(하승리)
마지막으로 나미의 딸 역인데요. 원작에서는 아주 유명한 아역배우로 활약했던 하승리 배우가 캐스팅되어, 굉장히 사춘기 다운 까칠하고 예민한 느낌의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중국판의 경우 다소 사춘기의 차가운 이미지보다는 좀 더 어리광부리고 철없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그렇게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중국판과 더불어 살짝 일본판을 곁드린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중국판의 경우 원작의 7명의 캐릭터를 모두 살렸기 때문에 더욱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아요. 스토리 자체도 워낙 원작 기반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편이라 사실 개성적이였던 일본판에 비하면 더욱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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