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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4박5일 여행에서 셋째 날이 밝았습니다. 처음 대만으로 떠나기 전 첫 중화권 여행이라 걱정이 많았었는데요.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금새 하루가 가고 벌써 세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미리 근교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해놓았는데요. 타이중에서 근교여행으로 많이 떠나는 일월담(르웨탄)으로 향해봅니다.

 

 

 

 

일월담(르웨탄) 소개

일월담은 호수인데요. 호수 주변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길로도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보통 타이중 근교여행을 치면, 일월담 다음을 칭칭농장도 나오는데요. 둘 다 가고싶었지만, 두 곳 모두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한 곳만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정보를 찾던 중 방송에서 타이중 관련 명소 중 하나인 일월담이 소개되더라구요. 방송 속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반해서 일월담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칭칭농장은 대만의 알프스라고도 하고 우리나라 대관령과 비슷하다고 해요. 경치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해서 나중에 꼭 가봐야겠어요. 이번에는 일정상 아쉽게도 포기해야했지만요.

 

 

 

1. 버스 티켓 파는 곳

대만은 워낙 택시투어, 버스투어가 활성화되어 있어 많이 이용하시는데요. 타이중은 특히나 교통이 다른 지역보다 약하기 때문인지 투어상품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유명한 명소인 고미습지는 투어를 이용했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한정적인 투어보다는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어서 일월담의 경우는 직접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관광지를 목적으로 하는 버스정류장이 있더라구요. 그쪽에서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티켓을 발급해줍니다. 처음에 점원이 티켓을 안 주길래 당황했더니 버스에서 카드를 찍고 타라고 하더라구요.별도의 티켓 구매 없이 이지카드로도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무척 편리했어요. 물론 그럴려면 넉넉한 금액을 미리 충전해놓으셔야 하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월담은 워낙 유명해 버스가 많이 가지만 매번 많은 사람들이 타서 만원되면 못 탈 수 있어서 일찍 가시길 추천드려요. 더불어 타시기 전 돌아올 버스 시간도 찍어두시면 불안하지 않게 시간 맞춰 타실 수 있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대략 1~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갑니다. 중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하차를 위해 푸리역에서 정차를 하는데요. 그 때 내리시면 안됩니다. 저 또한 미리 알아보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낯선 곳에 내릴 뻔했네요. 푸리역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타고 있으면 어느 순간 종착역인 일월담에 자동으로 도착합니다. 

 

 

 

2. 일월담 (르웨탄)

일월담-교회-창문

 

일월담에 도착하면 자전거길로 가는 길쪽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점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요. 전망대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교회가 있는데요. 감사하게도 안에서 관리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내부들어와도 된다고 안내해주셨어요. 원래 사진찍기는 안되는 것 같은데, 창문은 찍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네요.

 

일월담-교회-정원

 

 

다행스럽게도 당일 날씨가 너무 좋고 하늘도 파래서 걷기가 너무 좋은 날씨였어요. 이 좋은 날씨에 속아 그만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지요. 호수가는 초입에 자전거를 빌릴 수가 있는데요. 여권을 맡기면 아마 1~2시간이나 아니면 반나절식으로 빌릴 수 있을거에요. 사실 정확히는 몰라요. 

 

일월담_풍경3

 

그 이유는 저는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날씨가 너무 좋았고 자전거로 유명한 길이면 걸어도 매우 좋을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만 고생길로 걸어가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자전거길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갔는데 왜 안 탔는지.

 

일월담_풍경5

 

정말 날씨가 다했을 정도로 사진도 잘나오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자전거를 타고 가니 왠지 불안한 거에요. 걸어가는 팀은 중년부부 딱 1팀만 계셨어요.

 

 

이 때까지는 괜찮았는데요. 이 길을 넘어가기 시작하니 슬슬 힘들어지더군요. 구글지도를 보니 아직 목표지점은 한참 남았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와 버린거죠. 결국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걸어갑니다. 

 

일월담_풍경6

 

사실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그만큼 햇빛도 강렬해서, 11월 중순의 날씨였음에도 매우 더웠어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 덕분에 조금 견딜만 했어요.

 

일월담_풍경7

 

호수가 굉장히 커서 그런가 정말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날씨만 조금 선선하면 진짜 딱일듯한 날씨였습니다. 아무래도 12월쯤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3. 샹샨관광안내센터

샹산관광안내센터_풍경1

 

힘겹게 목표지점인 샹산관광안내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힘들게 온 거리를 다시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샹산관광안내센터에서 여유롭게 한숨돌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다리는 후들후들한 떨리는 상태였던지라 바로 걷기에는 무리였거든요.

 

 

샹산관광안내센터 미래적인 느낌이 나는 센터건물이였는데요. 여행자센터도 있어서 한국어로 된 지도나 책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식당과 카페 그리고 키프트샵도 있어서 구경하고 쉬어가기 너무 좋았습니다.

 

 

뻥 뚫린 주변 경관가 어우러져서 그냥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더라구요. 꽤 많이 걸었던 터라 근처 카페에서 그 지역에서 유명한 밀크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쉬어 가기로 합니다. 앉아서 바깥을 보며 여유를 가지니 더없이 좋은 순간이였습니다.

 

샹산관광안내센터_건물

 

워낙 호수가 커서 호수 주변에 관광지가 굉장히 많은데요. 도저히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더라구요. 주로 유람선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왠지 하루 날잡아서 종일 다녀도 쉽지 않아 보였고, 바쁘게 서둘러가며 둘러보기 싫었기 때문에 이날은 원래 목적이였던 자전거길만 오롯이 산책하고 느끼기로 합니다.

 

샹산관광안내센터_건물2

 

카페에서 충분히 쉬고 바로 돌아가기는 그래도 좀 아쉬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전망대를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곳을 가기를 힘겨워하는데요. 이 전망대는 그 중에서도 정말 무서워서 진짜 큰 용기를 필요하게 만들더라구요.

 

 

평화로워 보이는 사진과는 달리 전망대가 아래쪽으로 기울여져 있어, 끝에서 서면 꼭 떨어질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많이 낡아보여서 더 무서웠어요. 아래는 유리 없이 철 사이로 밑바닥이 다 보입니다. 그래도 이 곳까지 왔으니 그냥 갈 수 없지요. 용기를 내어 끝까지 가봅니다.

 

샹산관광안내센터_주변전망대

 

진짜 슬쩍 내려다 보고 바로 튀어나와버렸네요. 가는 내내 온 몸이 오싹해질 정도로 진짜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살짝 무서우실 수 있습니다. 완전 온갖 호들갑을 다 떨었는지 옆에 외국분들이 쳐다봐서 조금 민망했네요.

 

 

 

타이중 근교여행지로 딱인 일월담

전망대를 힘겹게 보고, 샹산관광안내센터에서 돌아오는 길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아마도 중간에 잘 휴식을 취해서 그런 듯 합니다. 사실 걷는 사람이 별로 없긴 했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봤던 풍경들도 꽤 좋았는데요. 그래도 워낙 도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자전거를 타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일월담에서_돌아오는길

 

사실 여행자센터 지나서 조금 더 둘러보고 싶었는데, 자전거가 없어 포기해야만 했거든요. 무엇보다 조금 더 갈 수 있는데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못 간 것이 너무 아쉽네요. 그 지역에 유명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그리고 무조건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느끼고 갑니다.

 

 

너무 좋은 경치와 더불어 살짝 남은 아쉬움은 다음 번을 기약해야 할 듯 합니다. 다음 번에 온다면 유람선이나 셔틀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 일월담 주변 곳곳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타이중 시내 구경만 하셨다면, 하루 정도 시간 내셔서 꼭 근교 일월담 여행 해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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