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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문한 이중섭 미술관 2층 전시 옥상 이중섭 생가 관람 후기

이전에 2층 전시 준비로 인해서 아쉬웠던 터라 다시 이중섭 미술관을 재방문했습니다.

주말에만 프리마켓을 하는지 거리가 휑하더라구요.

오전에는 비가 꽤 내렸는데, 다행히 오후에 들어서 비가 그쳤습니다.

다행히 이날은 2층 전시가 오픈된 상황이라 볼 수 있었어요. 

 

▼ 입장료와 할인관련 여부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제주 이중섭 거리 벽화 이중섭 미술관 관람 은지화 체험 후기

 

입장료를 내고 이미 본 1층은 건너뛰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원래 이중섭미술관의 모양은 지금과는 살짝 달랐다고 해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동일한 것 같은데, 달라진 점이라면 컬러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흰색 컬러로 바뀐 게 바닷가랑 잘 어울리고 이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이중섭미술관에서는 304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중 이중섭의 원화 작품은 은지화, 유화 등을 포함하여 총 60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이번 전시에서 유화 작품을 볼 수 없어서 살짝 아쉽더라구요. 소장품들은 전시 주제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이중섭 화백의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와는 달리 2층에서는 다른 작가분들의 공동기획전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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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공립미술관 공동기획전 <교감의 형태>는 동일한 공간을 어떻게 다르게 경험하고 교감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전시였는데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인 박순민, 인윤빈 2명의 색깔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섬 밖의 작가, 이윤빈

우선 먼저 이윤빈 작가의 작품을 봤는데요. 이윤빈 작가는 원래 주로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했지만,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12기 작가로 입주하게 되면서 다양한 풍경들을 그렸다고 합니다.

작가는 2년 동안 강원도와 제주의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관광과 군사, 바닷가라는 특징을 가진 지역과 소비에 특회된 장소들을 연구해 왔다고 하는데요. 

강원도 고성에서 작업한 이후 1년 동안 제주에 머물려 '섬'이라는 특수적이며 물리적 특징에서 비롯된 사회 현상들과 공간에 집중하며, 관광지로써 소비되거나 이미 소비가 끝난 섬의 모습들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주로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진 소비가 끝난 공간에 주목했는데요.

 

한 때 어느 가정의 경제를 책임졌으나 현재는 앙상한 철근만 남은 감귤밭이나 폐허, 놀이동산 등의 쓸쓸한 공간과 교감하며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탄생시키고 그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더불어 작가는 제주만의 특별함을 경험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박제된 식물이 놓인 예쁜 공간을 찾아다니는 아이러니함을 많이 느꼈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공간을 그려내면서 제주 관광만의 독특함 현실을 꼬집으면서 환상보다는 제주라는 진정한 섬의 속살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제주 전체를 소재로 사용하여 우리에게 흔힌 익숙했던 풍경을 외지인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시하며 당연하지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과 새로움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섬안의 작가, 박순민

두 번째로 반대편에 전시된 박순민 작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섬 안의 작가인데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8기의 작가로 고향인 서귀포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자신의 집 근처인 이중섭 거리에서 바라본 섶섬과 문섬 등 서귀포 시민들에게 매우 친숙한 풍경을 담고 있는데요. 

매일 보며 살고 있는 풍경이라 익숙하고 평범해 지나치기 쉬운 공간들은 놓치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꾸준히 바라보며 다양한 시선의 서귀포 풍경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면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해당 장소를 자주 가서 몸으로 체득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고 합니다. 

 

가끔은 반복되는 소재와 작업으로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지만, 스스로 이방인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하며 다시는 오지 않을 사랑하는 고향 서귀포의 모습을 매일 캔버스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섶섬을 볼 수 있는 옥상

2층 전시를 다 보고 옥상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있길래 둥그런 계단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위에 올라서니 서귀포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너무 시원했습니다.

안 올라봤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더라구요.

이렇게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요. 방금 전 박순민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옥상까지 올라오면 금상첨화지만, 사실 입장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이 전망만 보기 위해 올라와도 충분히 좋겠더라구요. 이중섭 미술관 근처를 오게 되신다면 꼭 옥상은 올라가실 아주 강추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전에 찜콩해두었던 엽서 드디어 사버렸네요. 너무 이뻐요. 현재 제 방 벽에 아주 이쁘게 걸려있습니다.💕


이중섭 생가와 정원 조형물

이중섭 미술관 내부 전시물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사실 1시간이면 충분히 여유롭게 보실 수 있는데요.

 

오히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오래 못 계시는 분들은 가볍게 둘러보시길 딱 좋은 미수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중섭 미술관이 상당히 오르막길에 있는 터라 이렇게 멋진 풍광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더불어 바로 옆에 이중섭 생가도 있어서 함께 구경할 수 있습니다.

완전 리얼한 제주 시골집을 볼 수 있어요. 바람이 센 지역이라 그런지 볏집을 저렇게 동아줄로 엮어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곳은 실제로 주민분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조용히 다녀야 한다는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집 가장 옆에 안내에 따라 들어가며 이렇게 작은 방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4명의 식구가 살았다고 하네요.😥

 

사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생각가 궁금해서 보고싶은 마음이 당연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집을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들락날락하는 데 사셔야 할 집주인분이 많이 무섭거나 불편하실 것 같았습니다.

생가를 아주 조용히 짧게 보고 나와서 정원으로 향했는데요.

이렇게 이중섭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을 볼 수 있었어요. 김범수 작가의 <이중섭의 꿈>이라는 작품인데요.

 

이중섭 조각상 뒤로 이중섭의 그림들이 담겨서 너무 이쁘더라구요. 꼭 정원에 들러서 보고가시길 바랍니다.🖐

미술관을 보고 나오니 살짝 아쉬워서 둘러보고 있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갤러리가 있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곳은 창작스튜디오와 함께 전시실이 있는 공간이였는데요.

현재 여러 작가분들의 합동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무료로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좋았던 점은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어요. 화장실 가는 길에 이중섭의 프린팅된 그림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2층 전시는 기대했던 이중섭 그림은 아니였지만, 덕분에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라는 것도 알게되었고, 두 작가의 다른 제주 풍경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거기다가 옥상에서 제주 풍경까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혹시 서귀포에 오신다면 이중섭 미술관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제주도 뚜벅이 보름살기 16일차 (하영올레 3코스, 이중섭 미술관, 서복전시관)

 

서귀포에 꽤 오랜 시간 머물렀는데, 곳곳을 지날 때마다 이중섭 관련 조형물이나 그림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보면서 정말 이중섭을 사랑하는 도시구나 아주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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