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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에서 오래 머물면서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묶여 있던 짧은 시기에 하영올레라는 서귀포 시내를 도는 코스를 걷게 되었는데요. 총 3코스로 이루어진 하영올레에서 3코스 구간을 걷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면형의 집>이라는 아주 작은 종교적 명소에요.

 

 

 

 

면형의 집 소개

<면형의 집>은 처음에 유명한 위인의 집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카톨릭 피정센터라고 하네요. 여기서 '피정'이란 일상생활의 소음을 피한 조용한 곳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무교라 정확히 이해는 가지 않지만, 천주교인들이 조용히 쉬고 기도하는 공간인가 봅니다.

 

민형의-집-외관

면형의 집

제주 서귀포시 지장샘로 19
064-762-6009
홈페이지

 

 

면형의 집은 구서귀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서귀포로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번쯤 들르게 되는 매일올레시장 위쪽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나서도 한참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고, 딱히 관광 명소가 아니라서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듯한 곳인데요. 하영올레 덕분에 이렇게 생각지 못한 곳을 가게 되어 참 좋은 것 같아요. 

 

 

 

 

 

 

 

아름다운 면형의 집 정원

민형의-집-외관2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관의 면형의 집. 내부도 궁금했는데, 왠지 엄숙하고 뭔가 안내표시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것 같더라구요. 바로 앞에 정원이 있었는데요. 곳곳에 앉아서 쉴 곳도 많았고 정성스럽게 가꾼 듯한 정원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민형의-집-정원2

 

 

이렇게 작은 물레방아가 있는 연못도 있었는데요. 진짜 팔뚝만한 잉어가 다녀서 보다가 깜놀했네요. 그리고 정원 중앙에  건물 바로 앞에 이렇게 커다랗고 이쁜 야자수가 있었습니다. 야자수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인데, 이렇게 종교 시설 정원도 야자수가 가득해서 왠지 다른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민형의-집-정원3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공원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요. 그 덕분에 아주 조용히 쉬어가기 좋더라구요.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정원 한 바퀴 걸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소박하고 아기자기했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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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푸릇한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이였는데요. 왠지 이곳에서는 캠프파이어나 그런 것을 한 듯하군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의지가 죄다 쓰러져 있었다는. 곳곳에 이쁜 조형물도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혼자 와서 찍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였네요.

 

민형의-집-정원12

 

종교시설인 것을 알고 나니까 괜시리 더욱 조심스럽게 걸어다니게 되었습니다. 정원을 다 둘러보고 외곽으로 이어진 길로 걸어가봤는데요. 이렇게 조각그림들이 연속적으로 있었어요. 아마도 내용은 모르겠지만 성경 관련 이야기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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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보니 더욱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드네요. 산책길이 너무 잘 조성되어 있고, 주변 경관이 너무 아기자기하니 이뻐서 계속 머무르고 싶은 곳이였어요. 하늘이 파랬다면 더욱 이뻤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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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누군지 모르지만 이 집을 대표하는 인물로 추정되는 분의 동상을 끝으로 면형의 집 구경을 끝내봅니다. 그런데 이 동상이 입은 천주교 복장이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한복에 천주교 문양과 갓의 조화가 참 이색적이였습니다. 아마도 당시 종교가 들어오던 시절에는 이렇게 입었었나 봐요.

 

 

 

여유가 되신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너무 이쁘게 잘 조성된 산책길과 정원 덕분에 모처럼 힐링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하영올레 덕분에 이런 아름다운 장소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뜻밖의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종교시설이기도 하고 위치도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하영올레 코스를 도는 것이 아니라면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가기에는 조금 아까울 듯한 곳이에요.

 

하지만 작고 소박한 규모와 달리 공원을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놓았고, 사람들도 없어서 한적하게 머물러 있기 좋았습니다. 혹여 구서귀포에 오래 머무시면서 갈 곳이 없다하시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보하듯 하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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