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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뚜벅이 보름살기 14일차 (이중섭 미술관, 하영올레 2코스)

저날 말도 안 되는 하드한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날 몸저 누울뻔했는데, 다행히 오후에 슬슬 풀리더군요.😁

 

오늘은 쉬어가라는 하늘의 계시인지 아침부터 흐리고 비가 오기 시작해서 딱히 어딜 나가기도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서귀포 시내에서 푹 쉬는 것으로 결정~!!🖐

 

좁은 숙소에 있다보니 살짝 몸이 근질하더라구요.(가만히 못 있을 팔자인가 봄.) 비가 오면 가기 가장 좋은 곳은 바로 미술관.

 

서귀포로 숙소로 옮기고 꼭 이중섭 미술관을 가야지 맘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룰루랄라 우산을 쓰고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제주 이중섭 거리 벽화 이중섭 미술관 관람 은지화 체험 후기

 

미술관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마구 농땡이를 부리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1층 전시실만 공개된 터라 할 게 없더라구요. 심지어 옆에 은지화 체험까지 했는데도 불구...비가 더 쏟아져서 얼른 스타벅스로 도피했습니다.

 

스타벅스 서귀포올레점 방문 제주 한정메뉴 도장깨기

 

다행히 내일 날씨가 맑은 예정이라 그런지 스타벅스에서 정말 애정 음료가 된 제주 비자림 콜드 브루와 케이크를 먹고 나오니 슬슬 날씨가 개더라구요.

그래도 숙소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하영올레를 산책해보기로 합니다.(힘들면 중간에 그만둘 생각.)

매일올레시장에서 위쪽 교차로를 넘어가면 이렇게 서귀포 안내센터를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여기서 하영올레 안내와 더불어 책자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영올레는 서귀포 비밀의 정원을 이은 도심 속 올레길을 말하는데요. 공원, 물, 먹거리 많은 서귀포의 특징을 담은 길이어서 '많다'라는 뜻의 제주어 '하영'을 활용해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가지고 다니기 쉽게 작은 거 하나 챙겼습니다. :-)

제주에서 올레길이 유명하긴 하지만, 워낙 코스도 넓고 오래 걸려서인지 단기 여행자가 도전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하영올레는 코스도 적고 다니기 쉬운 동네 산책길에 길어야 2~3시간 내외라서 가볍게 참여하기 좋은 것 같아요.

3가지의 코스로 나뉘는데요. 오늘은 2코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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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이기도 하고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터라 가다가 혹시 해가 어두워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코스가 짧고 인적이 많은 시내가 포함된 코스를 골랐습니다.

 

1코스와 3코스는 시내보다 조금 먼 외곽의 공원이 포함된 루트라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출발점에서 도장 한 번 쾅 찍어주고 출발~!!

센터에서 반대편 골목으로 이동합니다. 맨날 서귀포 중심가만 보다가 이렇게 시내 깊숙이 들어가보는 것은 처음인데요.

골목이 아기자기하고 한적해서 걷기 좋더라구요.

지도상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거쳐가야 하는 QCQ 건물을 지나쳐~

큰 대로변에 위치한 아시아 CGI 애니메이션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쪽에서 태평근린공원을 가려면 차도를 건너 골목길로 쭉 들어가야 하는데요.

오래된 빌라 사이로 지나가야 하는데 인적이 너무 없어서 살짝 긴장되더라구요.(왕쫄보)

길 끝에 오르막길을 올라주면~

이렇게 평화로운 태평근린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흔히 주변에서 볼 법한 공원이지만 왠지 발견하고 나니 확 편안해지는 공원이였어요. 이곳이 첫 번째 도장찍는 곳인데요.

 

아무리 둘러봐도 도장이 없어서 한참 헤맨 끝에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앞에 있는 하영올레 마크를 발견합니다.

반가움에 쿵~!! 꽃 모양이 찍혔네요. 어딜가나 도장 찍는 건 참 재밌는 것 같아요.(어른이도 도장 좋아해요~💕)

공원을 나와서 쭉 걸으면 이렇게 대로변이 또 등장하는데요. 메가커피 옆 작은 골목길에 무림정사 안내판이 보입니다.

옆에 연등이 있어서 이뻤지만 산길로 가는 듯해서 또 살짝 긴장했는데, 금방 절이 등장하더라구요.

마침 당일 무슨 날이였는지 엄청 시끌법적했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절을 지나서 정방폭포 물길로 넘어갑니다.

이곳은 정모시쉼터라고 아까의 근린공원과 달리 자연 속에 있는 공원같았어요.

다리 위에 이렇게 하영올레 표시가 이쁘게 있길래 자연을 담아보았습니다.😁

쉼터의 나무데크를 따라 쭉 걸었는데요. 다행히도 바닥에 올레길 표시가 은근 많아서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길 끝에 다다르니 무슨 터널이 나왔는데요.

날도 흐리고 인적은 없는데다가 터널안이 어둑하다 보니... 진짜 걸어가고 싶지 않은 풍경이였는데요. 야속하게도 올레길 표시가 이곳을 가리키고 있네요.😭

터널을 지나서 이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아마도 물길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되서 그런가 봐요.

보기보다 은근 무서웠던 돌길. 옆에 작은 폭포가 더욱 긴장감을 유발하네요.😫

후다닥 공원을 벗어나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입니다.

도로를 건너면 두번째 도장찍는 곳인 서복전시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제주 서귀포 가볼만한 곳 <서복전시관> 뚜벅이가 가기 좋은 명소

 

서귀포 근처에 이렇게 좋은 명소가 있었을 줄이야. 하영올레 덕분에 발견한 이 명소는 다른 날 가게 됩니다.

이날은 코스는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내부를 둘러보지 않고, 도장만 찍었어요. 왠 중국풍 의상을 입은 분이 찍혀 나오네요.

번잡한 해안가로 들어서니 아까의 긴장은 눈녹듯 사라지고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칠십리 음식특화거리로 지정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먹을 식당과 카페가 정말 많았습니다.

다음 명소인 소낭머리를 향해서 이동했는데요. 이곳은 가슴 아픈 제주의 역사 중 하나인 4.3사건의 유적지이기도 하더라구요.

엥? 그런데 길이 막혀있습니다. 못 가는 것인가 실망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다른 쪽 길로 갈 수 있더라구요.

아까 그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이렇게 다른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살짝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소낭머리를 만날 수 있어요.

놀랍게도 이곳이 과거 목욕탕으로 사용되었더라구요. 여탕과 남탕으로 벽이 구분되어 있긴 한데요.

완전 천장이 오픈된 자연속에 어우러진 개방감 넘치는 목욕탕이였습니다. 현재는 사용을 안 하는 것 같은데요. 이런 형식의 목욕탕은 처음 보는 터라 무척 신기

바다를 조금 바라보고 다시 올라왔어요.

소남머리를 보고 나와서 자구리해안으로 향하는 길이 참 한적하니 이뻤어요.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아마 하영올레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것 같더라구요.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였습니다.😊

서귀포 가까이에 이렇게 충분히 걸을만한 위치에 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다니 참 좋았습니다.

 

사실 이전 신시가지도 그렇고, 서귀포시 시내는 바닷가 근처라 이렇게 조금만 걸어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게 참 좋고 부럽더라구요.

 

제주 자구리 공원 도보로 가기 좋은 서귀포 산책로 추천

 

조금만 걸으면 금방 자구리 공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구리 공원에서 올레표식을 찾고 천천히 걸어올라왔어요. 왠지 이곳이 피니쉬같은 느낌이지만 아직 남았다는 거~!! 은근 2코스도 걸어보니 꽤 길더라구요. 무조건 하영올레는 일찍 시작하시길 추천드려요.

서귀포항으로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걷다보니 저 멀리 새연교가 보이더라구요. 서귀포에 머물면서 자주 접했던 새섬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날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안 되어서 못 가봤네요.😓

확실히 이쪽은 바닷가라 그런지 해산물 식당이 대부분이였어요.

전체적으로 해안가라 평지길이여서 걷기 좋았습니다.

세워진 배들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내 중심가로 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길을 올라봅니다.

그 전에 정말 귀여우신 할망 조각에 소원도 빌어봅니다.(표정이 너무 귀여우셔요.~~😆)

오르막길을 오르면 이렇게 작은 전망대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바라 본 풍경이 나름 운치있었어요. 마침 또 해가 질 무렵이라 그런지 더 묘했던 하늘풍경.

서귀포는 정말 이중섭의 도시인지 곳곳에 이중섭 벽화도 많았고,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더라구요.

깨알같은 올레길 표식을 따라 열심히 걸어가봅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아까 자구리 공원 빼고는 정말 사람이 너무 없더라구요.

한적한 동네를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서귀진성 도착. 알고 보니 저 노란 건물이였는데요. 옛날모습은 사라지고 현재는 작은 터만 남았더라구요. 확인해보니 주차장으로 이용될 뿐 별달리 볼건 없어서 빠르게 스쳐갑니다.

걷다보니 대형 조형물 아래에 도장찍는 것이 있었는데요.

보다시피 현재는 도장을 찍을 수 없었어요. 뭔가 굉장히 아쉽더라구요. 거의 끝날 지점이 가까워져 오는데 찍은 것은 2개 뿐...(출발점은 빼고) 뭔가 좀 더 갯수가 많았으면 더 다니는 맛이 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거대한 큐피트 화살을 건너니 드디어 익숙한 이중섭거리가 나옵니다.

이제 다 왔다는 생각에 정말 반가웠는데요.

 

다시 방문한 이중섭 미술관 2층 전시 옥상 이중섭 생가 관람 후기

 

다만 이중섭거리 꽤 오르막이 가팔른 편이라 정말 무거운 다리 이끌고 올라가느라 죽을맛이였네요.(에고고~😭)

매일올레 시장을 거쳐~

숙소로 향하는 길. 밤만 되면 저렇게 기둥에 이쁜 불이 들어오는데요. 어두운 골목길을 안전하게 밝혀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예뼈요. 정말 이건 조성 잘 한듯!👍

꽤 많이 걸었던터라 지쳐서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역시 밤에 숙소에서 맛난 거 먹으면서 쉬는 게 꿀 인듯.😆

 

하영올레는 올레길에 비해서는 대중적으로 엄청 알려진 것 같진 않았어요. 하지만 서귀포 곳곳에서 나름대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요.

 

굳이 일부러 하긴 뭐하지만, 하영올레를 한 덕분에 가볼 생각도 못했던 서귀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더욱 동네에 친근감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저처럼 혹시나 시간이 비거나 여유가 있을 때 가볍게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주도 뚜벅이 보름살기 15일차 서귀포에서 버스타고 세화해변 보러가기

 

도장 찍은 이쁜 하영올레 지도도 기념품으로 얻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은 비추하고, 가급적 일찍 시작하셔서, 가장 먼 루트 먼저 돌아오는 방향으로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서귀포에 가시게 된다면 한 번쯤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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