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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덕적도에 가기 위해 정말 새벽부터 서둘러 인천으로 향했는데요. 그 이유는 덕적도로 들어가는 배가 하루에 딱 한 대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맞닥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향한 곳은 인천의 또 다른 명소인 을왕리 해수욕장이였는데요. 오랜만에 가본 인천 바다의 깨끗함과 평화로움에 푹 빠져 모처럼 힐링되는 시간이였네요.

 

 

 

아쉽게도 못 갔던 덕적도

인천항-화물집하장

 

원래 인천 여행의 첫 목적지는 바로 덕적도였는데요. 덕적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배편인 9시 10분차를 놓칠세라 인천항으로 서둘러 왔겄만, 당일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바람이 세서 안 뜬다고 하더라구요. 어쩐지 화물집하장 앞에 주차된 차가 하나도 없어서 의아하긴 했습니다.

 

인천항-주차장

 

후기들을 보니 덕적도를 차로 선적해서 갈 경우 한정적인 인원만 받기 때문에 서둘러 가야한다고 들었는데요. 알고 보니 성구나 주말이 아닌 평일의 경우에는 타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화로도 당일 배 뜨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전화해보고 올 것은 굉장히 후회했네요. 혹시 가실분들은 미리 오전에 전화로 체크해보시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적했던 선녀바위 해수욕장

선녀바위-해수욕장1

 

 

꽤 오래 걸려서 인천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에는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갈 곳을 찾다보니 을왕리가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바로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같은 인천이긴 해도 덕적도를 가는 배를 타는 곳에서 을왕리쪽으로 가는 길을 꽤 걸리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을왕리의 가장 큰 장점은 근교의 거리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점이 아닐가 싶습니다.

 

선녀바위-해수욕장2

 

을왕리를 가기 전 바로 옆에 있는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주차도 할 겸 먼저 들렀습니다. 바로 옆 해변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무척 한가롭더라구요. 사람도 한 두사람 정도만 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선녀바위-해수욕장3

 

 

 

 

 

전망대와 을왕리로 가는 탐방로 입구

선녀바위-해수욕장-전망대

 

뒤쪽에 주차공간도 여유로워서 주차를 해놓고 해변 옆 전망대로 올라가봤는데요. 엄청난 시원한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나무에 가려져서 그런지 전방시야는 그리 좋지 않아서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조금이나마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구요.

 

선녀바위-해수욕장-전망대-풍경
선녀바위-해수욕장-전망대에서-바라본-바다
문화탐방로길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그 옆으로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걸어가는 문화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약 2km정도인데 사실 감이 안 잡혀서 그냥 걸어보기로 합니다. 너무 힘들면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요. 걸어보니 생각보다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옆에 간간히 바다가 보이면서도 햇살이 내리비춰서 걷기 참 좋은 길이였습니다.

 

문화탐방로길2

 

 

 

 

예쁜 풍경의 포토존과 흔들다리

문화탐방로-포토존

 

 

걷는 중간에 이렇게 포토존도 이쁘게 잘 조성되어 있었어요. 다만 역광이라 잘 안 나오는 게 아쉬울뿐이였어요. 역광이 아닌 시간대를 잘 맞춰서 찍으면 진짜 잘 나올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니 빨간색의 흔들다리를 볼 수 있었는데요. 보기와 다르게 막상 올라가니 은근 무섭더라구요. 워낙 쫄보라 흔들릴까봐 뛰지도 못하고 간신히 건너갔습니다.

 

문화탐방로-흔들다리
흔들다리

 

흔들다리를 건너가니 산길이 바로 나왔는데요. 워낙 탐방로 길 자체가 길이 험하지 않아서 등린이도 충분히 걸어갈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막상 걸어가보니 코스가 엄청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문화탐방로길3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걷기 좋은 바닷길

을왕리-나무데크1

 

 

산길을 넘어가니 이렇게 바다 옆으로 조성된 나무데크가 있더라구요. 저 멀리 응왈리 해수욕장이 보이네요. 그렇게 오래 걸은 것 같지 않은데 금세 을왕리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타방로가 그렇게 길진 않았고, 산책로 중간에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늘도 져서 시원하지 좋았습니다. 

 

을왕리-나무데크2
문화탐방로-지도

 

지도를 보니 아까 걸어왔던 선녀바위쪽에서 을왕리까지 이렇게 문화탐방로를 조성해 놓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걷기 너무 좋았습니다. 을왕리에도 곳곳에도 이쁘게 포토존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역광이 아니여서 아주 선명하게 잘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뷰는 아까 산길쪽 포토존이 더 좋았다는 거.

 

을왕리-포토존

 

 

 

 

오랜만에 방문한 을왕리 해수욕장

을왕리-바다옆-돌산책길

 

 

탐방로 끝에 다다르니 돌길이 나오더라구요. 여기는 살짝 낮은 편이라 물이 가득 찰 때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덕적도 배가 없던 덕분에 생각치 않게 방문하게 된 을왕리 해수욕장인데요. 비교적 수도권에 가까운 바다다 보니 예전에 종종 인천 바다를 많이 왔어서 너무 익숙한 곳이지만 진짜 오랜만에 오니 너무 좋더라구요.

 

을왕리-바다-파도치는-모습

 

당시에는 사람들도 많고 냄새도 많이 나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본 바다는 굉장히 깨끗하고 좋았어요. 물론 비수기라 사람이 없을테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최근 들어 서해안 바다들을 몇 곳 가보게 되면서 많이 깨끗해진 것을 볼 수 있더라구요. 더 이상 예전의 지저분한 서해안이 아닌 듯 합니다.

 

바다-전경

 

 

 

 

맛있는 점심 먹고 정자에서 바다 바라보기

배-모형

 

바다를 실컷보도 귀여운 배모양 조형물을 지나쳐 밥을 먹으러 갑니다. 을왕리 바로 앞에 식당들이 많았는데요. 진짜 호객이 엄청 심하더라구요. 요새 잘 없던데 오랜만에 경험했던터라 조금 신기했습니다. 

 

 

사실 외관도 메뉴도 다 비슷해서 그냥 끌리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을왕리 주변을 소화도 시킬 겸 산책했어요.

 

을왕리-전각

 

마침 옆에 정자가 있어서 올라가봤는데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살짝 바다가 안 보이는 게 흠이긴 하지만 말이죠. 바다 앞까지 가서 즐기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서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 등 휴식을 취하러 온 분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비수기에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도 덜 붐비고 정말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 너무 좋았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바다를 보고싶다면 추천

을왕리-벤치

 

을왕리 해수욕장 자체의 규모만 따져본다면 그리 큰 편은 아니고 딱히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였는데요. 그래도 비교적 수도권에서 가까운 편이고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위치라 가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와서 멍 때리기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다운 을왕리의 바다를 눈에 충분히 담고, 경인아라뱃길로 이동했습니다.

 

 

수도권이라고 해도 동쪽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인천이 다소 멀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수도권 근처이기 때문에 당일치기 혹은 1박 정도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인천바다가 아닐까 싶은데요.

 

더군다나 바다라 해산물 관련 음식점도 많기 때문에 해산물 러버이시라면 그것만으로도 올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보다 훨씬 많이 깨끗하고 쾌적해진 을왕리 해수욕장. 혹시 가까운 위치에 바다를 찾고 계시다면 한 번 쯤 가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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