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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져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근교이긴 하지만 서울의 워낙 번화하고 복잡한 지역을 통과해서 가야해서 그런지 자차를 이용했음에도 꽤 오래 걸리더라구요. 평일임에도 서울 시내 은근 차막힘 심하다는 것을 아주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광주 남한산성 위치 및 가는 방법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성남과 하남 옆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꽤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예전에는 지역을 잘 몰라서 이름이 동일한 전라남도 광주와 많이 헷갈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데 이제는 다른 지역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게 되었죠.

주차장-입구

오전 일찍 도착하니 주차공간은 아주 널찍해서 걱정 없이 주차 완료했습니다. 제1호 남문주차장이라는 걸 보니 다른 곳에도 또 주차공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차료는 평일 3천원, 주말, 공휴일에는 5천원으로 따로 시간 추가금이나 제한은 없는 것 같았어요. 일단 빈 자리에 세워두고 남한산성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나온 뒤 떠날 때 후불로 돈을 내시면 됩니다.

유료주차장-요금표
버스정류장

주차장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어요. 노선표를 버스가 많아서 대중교통을 타고 와도 될 것 같았습니다. 8호선 산성역에서 9번, 9-1번, 52번, 53번 버스를 타면 남한산성 입구까지 올 수 있다고 하네요. 대중교통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남한산성 입구 풍경

주차장에서 나와서 로터리 근처로 이동했는데요. 로터리 주변으로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먹거리가 가득했어요. 알고 보니 이곳이 백숙거리로 백숙과 더불어 두부가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로터리
로터리-옆-식당
로터리-근처-식당

점심을 먹기 위해 둘러보다가 그냥 로타리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오니 흐린 하늘에서 조금씩 비가 내리더라구요. 먼 길을 왔는데 남한산성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조금만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진 않더라구요.

 

 

 

비오는 날 남한산성 산책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의 산성인데요. 지형적으로 외부의 공격을 막기 좋은 형태였던터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문무왕이 주장성을 쌓아 보호하던 곳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인조때 이 옛터를 활용하여 여러 봉우리를 연결한 남한산성이 축성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남한산성-이름-새겨진-바위
남한산성-입구

그 후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을 지키는 2대의 산성으로서의 역할을 오래도록 해왔습니다. 이후 1971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4년에 우리나라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남한산성은 총 12,4km에 달하는 대규모의 성곽으로 다양한 종류의 각기 다른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남한산성 탐방 코스

탐방로는 총 5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코스별로 대략 1시간에서 3시간 내외로 다양해서 본인의 체력이나 선호에 따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남한산성-탐방안내도

1코스 - 산성로터리 > 북문 > 서문 > 수어장대 > 영춘정 > 남문 > 산성로터리 (3,8km,  1시간 20분 소요)
2코스 - 산성로터리 > 영월정 > 숭렬전 > 서문 > 수어장대 >산성로터리 (2.9km, 1시간 소요)
3코스 -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현절사 > 벌봉 > 장경사 > 망월사 > 동문 > 남한산성세계유산세터 (5.7km, 2시간 소요)
4코스 - 산성로터리 > 남문 > 남장대터 > 동문 > 지수당 > 개원사 > 산성로터리 (3.8km, 1시간 20분 소요)
5코스 -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동문 >동장대터 > 북문 >서문 >수어장대 > 영춘정 >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7.7km, 3시간 20분 소요)

 

탐방로 외에도 옛길도 있는데요. 옛길을 조선 후기 10대로 중 하나인 봉화로의 일부 노선으로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봉화로의 일부 구간과 주변의 다양한 연사문화 자원들을 연결한 것이 바로 이 옛길인 것이죠. 동서남북으로 4가지의 특색 있는 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문길 - 남한산성 동문 > 산성로터리 > 북문 > 서문 > 남문 순환 (약 9.5km)
서문길 - 송파구 거여동 > 남한산성 서문 (약 2.1km)
남문길 - 성남,하남,위례동 주민센터 > 위례 성복교회 > 남한산성 남문 (약 6.5km)
북문길 - 광주향교 > 남한산성 북문 (약 5.8km)

 

스탬프 투어도 가능하더라구요. 남한산성 홈페이지(https://www.gg.go.kr/namhansansung-2/main.do)에 들어가서 남한산성옛길>자료실에 들어가면 스탬프 지도와 더불어 1~2일 완주코스 노선을 볼 수 있습니다. 종이는 직접 출력해야 하는데요. 스탬프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크게 출력하시길 추천드려요. 보통 A3 사이즈를 많이 추천한다고 합니다.

 

 

 

2코스 국왕의 길

5개의 코스 중 제가 다녀온 곳은 바로 2코스 국왕의 길인데요. 약 1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라고 할 수 있어요. 솔직히 맘 같아선 가장 긴 5코스를 걸으면서 남한산성 곳곳을 느껴보고 싶었는데요. 비가 계속 오는터라 혹시나 중간에 많이 내릴 수도 있어서 당일은 가볍게 맛보기로 걸어보기로 했어요.

2코스-지도
2코스-입구
2코스-입구-옆-풍경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불구 둘러쌓인 산 속에 전통가옥들이 있으니 굉장히 시골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매표소

입구로 가니 행궁이 나오더라구요. 남한산성 행궁은 왕이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 시에 임시로 거처하는 곳이였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이였는데요. 아쉽게도 월요일이 휴궁일이라 들어가볼 순 없었습니다. 닫은 행궁 대신에 옆길로 빠져 걸어올라갑니다.

행궁-옆길
행궁-뒷길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위에서 살짝 보이는 행궁이 참 근사했어요. 꼭 다음 번에는 휴궁일을 피해서 방문해야겠습니다. 

산길-초입
산길
뿌연-안개-속-산길

행궁을 넘어가면 이렇게 산길이 펼쳐지는데요. 산 자체가 엄청 험준하진 않아서 등린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난이도였어요. 날이 흐려 안개에 휩싸여서 그런지 산 속 풍경이 더욱 신비로워 보이더라구요.

 

 

 

걷기 좋은 성곽길

산길을 넘어가는 드디어 성곽길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곽길을 너무 좋아하는데, 계속 산만 올라서 살짝 실망하려던 순간이였거든요. 다행히도 금방 산길을 벗어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 나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성곽길
1코스-표시와-지도

이렇게 길을 헤매지 않도록 안내판도 곳곳에 있었는데요. 1코스라고 쓰여있길래 처음에는 잘못왔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구간은 1코스, 2코스, 3코스 모두 겹치는 구간이였습니다.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중간에 볼일이 급하신 분들을 위한 화장실도 있었어요. 산행 중 급하신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장실
성곽길-전망1

성곽길 너머 아주 근사한 풍경이 보였는데요. 약간 나무가 살짝 가려져서 뭔가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가 명당 자리가 아니라 다른 곳이였다는 걸 조금 있다가 알게 됩니다. 서울의 성곽길도 완주하고, 다른 지역의 몇몇 성곽길을 걸어봤지만, 남한산성의 성곽길은 그 규모나 풍광면에서 정말 너무 멋지더라구요. 왜 이제서야 왔을까. 아쉬울 정도로 말이죠. 

성곽길-풍경
성곽길-전망2
성곽길-평평길
성곽길-중턱풍경
성곽길-깃발

성곽 너머로 풍경으로 걸어가는 이 길이 참 좋았습니다. 평평하게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듯 걸을 수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구요. 간간히 우거진 숲길을 따라 이어지기도 하면서 풍경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아 좋더라구요.

 

 

 

서울 시내 다 보이는 전망대

성곽길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가니 엄청난 탁트인 시야가 펼쳐집니다. 아까 아쉬웠던 풍경이 이곳에서는 전혀 가려지지 않고 무척 잘 보이더라구요. 여기가 바로 핫스팟이구나 싶었습니다. 높다란 잠실 롯데월타워를 포함해 서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너무 멋있었어요. 

성곽-너머-산
성곽-너머-산2
성곽-너머-서울-도시-풍경1

 

성곽-너머-서울-도시-풍경2

다만 하늘이 흐려서 살짝 아쉽네요. 좋은 날씨에 파란 하늘 속에 경치를 본다면 너무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에 날씨 좋은 날에 또 오고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너무 멀어서 과연 또 올 수 있을런지.

 

 

 

신비로운 분위기의 제 5암문

멋진 풍경을 실컷 보고 다시 성곽길을 걷던 중 우연히 본 성곽 너머에 또 다른 성곽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못 지나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작은 문을 발견해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이 문은 제5암문으로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비밀 통로이기 때문에 크기도 작고, 적에게 쉽게 식별될 수 있는 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다른-성곽길
다른-성곽길-가는-입구
제5암문-전경

두근두근 설렘을 안고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봅니다. 적에게 숨겨야 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성관길이 좁고 마치 나무숲 사이에 폭 가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5암문-너머-성곽길
제5암문-성곽-너머-풍경1

끝에 도착하면 이렇게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정말 카메라에 안 들어올 정도로 확 트인 시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5암문-성곽-너머-풍경2

충분히 전망을 감상하고 다시 내려가봅니다. 길이 살짝 가팔라서 매우 조심히 내려가야겠더라구요. 아무래도 메인코스에서 살짝 샛길로 빠진 곳이라 그런지 이곳으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한적하니 여유롭게 감상하기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혹시 걷다가 제5암문으로 향하는 문을 발견하신다면 꼭 한 번 들어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초심자도 충분히 걷기 좋은 2코스

제5암문을 다시 나와 걸어봅니다. 2코스가 굉장히 짧다고 했는데, 천천히 걸어가서 그런가 꽤 오래 걸렸습니다. 아마도 저질체력이라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비에=젖은-땅-성곽길
성곽-먼발치-풍경

그래도 이런 풍경들을 간간히 보여준 덕분에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우산을 계속 썼다가 벗었다가 신경쓰는터라 날씨가 좋았다면 좀 더 쌩쌩하게 걸어다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왠지 평소보다 더 지치는 기분이 들긴 하더라구요.

성곽길-풍경들
먼-산-작게-보이는-성곽길들

저 멀리 산 속에 줄 그은 선이 보이시나요. 처음엔 뭔가 했는데, 저 곳도 성곽길이더라구요. 추정키로는 5코스로 구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끝도 안 보일 정도로 아주 길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궁금하긴 했지만 괜히 더 갔다가 못 돌아올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는 것으로 결정하고 천천히 출구쪽으로 걸어가봅니다.

 

 

 

2코스 완주 후 하산

안내에 따라 이렇게 내려오면 2코스 완주하게 됩니다. 탐방로를 나오니 아기자기한 골목길로 연결이 되었는데요. 곳곳에 이쁜 카페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눈 앞에 보이는 한옥카페 너무 이뻤습니다. 

2코스-출구
출구-앞-카페
출구-앞-카페들
2코스에서-이어지는-로터리

계속 내려가다 보니 익숙한 가게들이 보였는데요. 알고 보니 아까 로타리에서 들어갔었던 식당쪽 길이였더라구요. 나오고 나서야 이제서야 2코스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속에서 느끼는 남한산성 성곽길

이렇게 남한산성을 짧게 나마 걸어봤는데요. 영화로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장소여서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했네요. 가는 길이 가깝기만 하다면 정말 종종 가고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더 멋진 곳이였어요. 이 근처 사시는 분들은 왠지 산책길로 자주 오시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의 성곽길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고, 무엇보다 예상치 못하게 멋진 경치가 감동적인 곳이였습니다. 다음 번에는 코스와 옛길 완주를 꿈꾸며대중교통으로 한 번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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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비록 먼 길이였지만 경기도권이라 서울 시내에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고, 비교적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어서 안 가보셨다면 한 번쯤 가보기 좋은 명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처에 이쁜 카페들도 많아서 가족들뿐만 아니라 연인이랑 친구들이랑 와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