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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예고편으로 신작 소식을 알렸지만 원래 볼 생각이 전혀 없었던 tvN 예능 <아파트 404>. 추리 예능을 좋아하지만 이번 예능의 연출을 맡은 정철민 PD의 전작인 식스센스 시리즈가 취향에 안 맞았던터라 이번 신작도 크게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밥친구 요량으로 1편을 봤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소재로 나름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아파트 404 예능 소개
<아파트 404>는 올 봄 tvN에서 방영한 신작 예능인데요. 저의 경우에는 티빙을 이용하고 있어서 편하게 정주행하기 좋더라구요. 추리물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버라이어티 예능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인데요. 하지만 식스센스 시리즈보다는 세트나 구성 자체가 더 추리극에 맞춰진 듯 해서 나름 재밌게 본 듯 합니다.
아파트 404
방영 : 2024
채널 : tvN, 티빙
회차 : 8부작
출연 :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 임우일
처음에 예고편을 볼 때는 아파트에서 진행되는 추리극이라고 해서 한정된 장소에 과연 매회차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되었는데요. 막상 봐 보니 과거 실제로 아파트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인물들이 추적해나가는 상황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생각보다 다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파트가 주거주 형태인 대한한국에서 아파트에 다양한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러한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다 마지막 즈음에는 현재와 연결되는 다소 정형적이긴 하지만 그저 웃기는 예능으로서만 아니라 나름의 시사성도 부여하려는 엔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사건들과 멤버들의 좋은 케미
<아파트 404>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전대미문의 실제 사건들이 매 회차 새롭게 미스터리한 아파트에 무수한 단서들로 감춰져 진행이 되는데요. 그 곳에 새롭게 입주한 6인 멤버들인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가 게임을 통해서 단서를 얻고, 추리하여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방식입니다.
유재석과 차태현의 티격태격 케미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다 다른 예능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했던 오나라, 양세찬의 조합도 좋았는데요. 거기에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의 제니와 이정하 배우의 조합도 꽤 괜찮았습니다. 뭔가 전체적으로 안 어울릴 듯하면서도 인물들의 케미가 불협화음없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사실 이 멤버들의 합이 좋아서 끝까지 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NPC인 줄 알았지만 중간에 기가막힌 반전을 선사하며 사실상 거의 고정급으로 출연한 개그맨 임우일과의 케미도 좋았고, 보다보니 멤버들처럼 자연스럽게 정이 들어서 안 보이면 오히려 서운할 지경이더라구요.
어설픈 단서와 호불호 갈릴 게임들
실화 기반의 흥미로운 사건들과 멤버들의 좋은 케미는 무척이나 재밌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긴 했습니다. 일단 마지막 2회차 분량에서는 대학교와 고등학교로 장소가 바뀌었는데요. 아파트로 활용할 소재가 떨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소 제목과 동 떨어진 스토리가 마지막에 연달아 등장해서 완성도 면에서는 살짝 아쉽긴 하더라구요.
물론 새로운 사건과 장소가 가져다주는 설렘과 흥미로움은 여전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제목이 아파트인데 아파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마지막으로 마무리했다면 나름대로의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또 한 가자기 아쉬운 점은 추리 마니아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다소 어설프고 허술한 추리 장치들이었는데요.
마치 과거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세트장은 무척이나 멋졌지만, 뭔가 단서나 떡밥들은 마치 얼른 마추라는 듯이 손에 직접 쥐어주는 듯한 난이도에 추리극 다운 재미는 조금 덜 한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다 중간에 과도하게 긴 단서를 얻는 게임 코너가 극의 흐름을 확 끊어내버리기도 했는데요.
물론 몇 가지의 게임들은 빵빵 터져가며 보긴 했지만, 가끔은 그냥 추리극을 이어갔음 좋겠다 할 정도로 몰입을 저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멤버들 사이에 스파이롤을 다양하게 변주해서 넣은 장치들은 그나마 극을 끝까지 볼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잘 활용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기대되는 시즌2
그래도 이왕 실화 추리극을 만들었으면 게임 버라이어티 요소를 가급적 줄이고, 상황과 역할에 몰입되는 환경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사실 전작 식스센스 시리즈가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가 이런 버라이어티 요소가 컸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사람에 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잘 맞진 않는 것 같에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파트 404>는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지만 오랜만에 꽤 재밌게 본 추리 예능이었던 것 같아요. 비록 시청률은 좋지 못하지만 티빙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나름 대중성은 확실히 잡은 듯 합니다. 보고 나니 PD의 또 다른 전작인 <미추리 8-1000>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청률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라서 과연 시즌2가 나올지는 미지수인데요. 그래도 티빙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고, 현재 tvN 대표 인기 예능이었던 <신서유기>나 <대탈출>같은 경우에도 대표 PD의 퇴사로 중단 된 상태라 더욱 새로운 세계관의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게 느껴져서, <아파트 404>가 이어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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