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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평소 관련 예능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요새는 살짝 질렸는지 색다른 주제를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만 보는 것 같다. MBC에서 2024년 10월에 방영을 시작한 <지구를 닦는 남자들> 또한 그런 경우. 진짜 우연히 유튜브에서 짧은 예고 영상을 봤는데 환경을 주제로 한 여행이라는 설정에 흥미가 확 당겨서 결국 방영 내내 열심히 챙겨서 봤다.

 

 

 

지구를 닦는 남자들 소개

출연진은 배우 3명에 개그맨 1명 그리고 여행유튜버 1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계일주나 지구마블 등 최근의 여행 프로그램을 보면 항상 여행유튜버가 한 명씩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젠 거의 유튜버가 또 다른 장르의 연예인이 되어버린 듯한데, 살짝 더 친근한 느낌의 연예인이랄까. 이젠 하도 빈번한 일이라 익숙해졌는데, 그게 또 새삼 신기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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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닦는 남자들

방영 : 2024.10.15 - 11.19
채널 : MBC
회차 : 6부작
출연 : 김석훈,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

 

방송은 6화로 굉장히 짧게 끝나서 가볍게 볼 수 있다. 흔히 다른 여행 프로그램도 그렇듯 출연진들과 함께 MC와 패널이 영상을 보면서 진행을 하는데, 송은이가 안정적으로 이끌어가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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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리액션은 가끔 여행기에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니까.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주제에 맞춰 세트장까지 재활용한 부분은 아주 신박했던 부분인 듯. 아주 인상적이였다.

 

 

 

환경과 여행의 신박한 만남과 괜찮은 출연진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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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 프로그램에서 멋진 여행 명소 외에도 빠질 수 없는게 출연진들의 케미인데, 막상 처음 봤을 때는 딱히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은근 괜찮은 케미를 보여준다. 여기서 가장 주축이 되는 인물은 바로 김석훈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 요새는 배우보다 오히려 쓰레기 아저씨로 활약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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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과거 진짜 잘생김으로 이름났던 배우인데, 이제는 영락없는 친근한 아저씨 느낌. 하지만 오히려 시청자와 더 한발짝 가까워진 것 같아 보기는 좋다. 그리고 애당초 이 배우가 출연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 채널에서 오래 전부터 환경관련 문제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더욱 프로그램에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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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뻔한 여행기였다면 아마 보지 않았을 것 같은데, 환경을 주제로 로드트립을 한다니까 새삼 신박하게 느껴져서 보게 되었다. 잘 지키진 못 해도 오래 전부터 나 또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던터라 더욱 이런 주제의 프로그램이 더욱 반가웠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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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약간의 교양 느낌이 나서 재미는 살짝 반감이 될 듯 했지만, 생각보다 몽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조되어 더욱 느껴지는 바도 많았던 듯. 더불어 은근 로드트립만의 소소한 재미도 있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잔잔하게 힐링하듯 보면서 쌓는 환경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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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 여행프로그램처럼 자극적인 콘텐츠와 화려한 영상, 리액션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예고편에 나왔듯 그런 걸 기대하고 보는 시청자는 없을 것 같다. 진짜 여행 끝까지 환경이라는 주제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가 잘 된 듯 하여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왠지 나오진 않을 것 같아서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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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교양이 담긴 예능이 흥행하는 걸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도 좋은 취지를 담고 있으니까 시즌2까지는 해줬음 좋겠다. 덕분에 몽골이 엄청난 사막화가 진행중이고, 국내에서 나무 심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등의 여러가지 새로운 지식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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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요새 자극적인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끼던 차에 <지구를 닦는 남자들>을 통해 몽골의 대자연을 눈에 담으며 힐링을 얻기도 했고, 여러 환경 문제들을 보면서 지식 욕구도 채우는 좋은 시간이였던 것 같다. 보면서 몽골이 어찌나 가보고 싶던지. 다시 여행욕구 뿜뿜 오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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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살짝 아쉬운 점은 제목과 관련하여 거의 똑같은 이름의 산단법인 활동 단체와의 씁쓸한 일화가 있었다는 거. 이것만 빼면 꽤 괜찮은 프로그램이 나온 거 같다. 혹시 환경에 관심이 많고,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가볍게 보시기를. 6화밖에 안 되는 분량이라 밥친구로도 완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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