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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해서 항상 신간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전 책들을 종종 챙겨서 보곤 하는데요. 우연히 비교적 최근에 출판된 환경관련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김혜정 작가의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라는 그림책입니다.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책소개
크게 명시하진 않았지만, 책을 보자마자 환경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구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요. 흑백으로 이루어진 다소 묵직한 채색감과 더불어 물 속 현재 자신의 옆에 없는 아기 북극곰과 함께 있는 자신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북금곡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 표지였습니다.

출판년도 : 2021
출판사 : 리리
저자 : 김혜정
환경 그림책답게 책 속의 모든 속지들은 친환경 용지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책을 사용하는 재료부터 환경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섬세한 만듦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김혜정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마음을 그리다>의 글과 그림을 썼고, 그 외에 또 여러 그림책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OhBoy!> 매거진에 그림을 연재하고 있으며, 작가님이 그림 여러 그림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더라구요. 김혜정 작가는 지구라는 별 위에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을 위해 앉아서 눈물만 흘리기보다는 뭐라도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 그림을 그린 결과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라는 이 그림책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매번 잊어버린 환경파괴로 고통받는 동물들
항상 많은 매체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인지되는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매번 느끼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마치 우리의 그런 무심함에게 따끔하게 경각심을 날리는 것과 동시에 짙은 호소력을 이끌어내주는데요.
표지와 비슷한 느낌의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그림체와 달리 수많은 선이 만들어낸 그림들은 실로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픕니다. 오히려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보다도 더욱 동물들의 마음이 들여다 보이는 기분이랄까요. 그림책이라기엔 분량도 많고, 꽤 읽은 내용도 많은데요. 내용에 담긴 호소력 짙은 심각한 문체로 인해 끝까지 쉬지 않고 읽게 되더라구요.
글의 경우 초반에는 굉장히 기사문같은 형태로 실제 국내에서 벌어졌고,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는 환경 관련 사건들이 담겨있었는데요. 읽는 순간 환경파괴하는 행정들을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했습니다. 과연 이 책이 나오고 나서도 그대로 진행이 되었을지. 아니면 이미 다 끝나고 파괴가 되어버린 상황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말이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둠속에서 마치 우리를 바라보는 듯한 모습의 다양한 동물들의 짤막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마음에 와 닿고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도 책 속의 모습처럼 고통을 겪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더욱 괴롭더라구요.
하지만 눈물만 흘리기보다 뭐라도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만든 작가처럼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많이 알리고, 좀 더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책 속에서 의외의 편견이 깨진 것은 바로 뉴트리아였는데요.
국내에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면서 천적이 없어 급속도로 번식하는 뉴트리아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끄덕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살던 곳을 떠나 옮긴 것이 바로 인간이 한 일인데도 말이에요. 어찌 보면 이 또한 인간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봤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 번 읽게 만드는 여운 짙은 그림책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는 책을 다 읽고 한참을 다시 들여다보고 여러 번 곱씹어 읽어보게 된 그림책이였습니다. 그동안 환경에 대한 책은 많이 봤지만이 책의 내용은 익숙하면서도 표현법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거의 흑백의 묵직하고 다소 어두운 그림과 마치 동물들의 마음을 대변한 듯한 글귀가 굉장히 와 닿았던 그림책이였습니다.
하루 빨리 플라스틱이나 쓰레기 문제들이 많이 개선되고, 동물들을 가두거나 학대, 또는 이용해서 돈을 버는 행동들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책 속의 내용처럼 인간도, 동물도 그리고 모든 생명들이 소중하게 여겨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말이죠. 환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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