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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첫 출간된 <그릿>은 50만 부 돌파에 150쇄 기념 골드 에디션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스터디셀러 도서인데요. 자기계발서의 새로 떠오르는 고전이라 불릴 만큼 많은 곳에서 정말 많이 추천을 하더라구요. 유명한 책이 꼭 반드시 좋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정도면 특별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릿 책소개
이 책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데요. 원래는 첫 직장으로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고액 연봉에 창창한 앞날이 놓여있었지만, 불연듯 그녀는 자신이 돈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가치를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출판년도 : 2016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저자 : 앤절라 더크워스
그 즉시 회사를 관두고 박봉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게 되죠. 여러 해의 걸쳐 교사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아이들의 성적이 재능과 IQ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에 적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릿이였죠.
여기서 그릿(Grit)이란 사전적인 용어로는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나오는데요.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그릿의 뜻은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로 한국어로는 한 단어로 명확히 표현하기 힘든 특정 단어라고 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그릿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고, 온전히 그릿을 증명하고 연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죠.
그릿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할 결과 그들은 두 가지 공통적인 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로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한 점과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죠. 실행력이 강할뿐만 아니라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성공의 길로 갈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다른 그릿의 전형들과 마찬가지로 제프리 게틀먼에게 열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한다면 소위 열정이 폭죽과 같다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 폭죽은 순식간에 찬란한 불꽃이 사라지고 쉬익 소리와 몇 줄기 연기, 화려했던 기억만 남긴다.
반면에 게틀먼의 여정은 나침반과 같은 열정을 보여준다. 나침반은 만들고 방향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맞춰지면 길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원하는 곳으로 끝까지 길을 안내해준다.
한 마디로 모두 그릿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쉽게 얘기하자면 그릿은 열정과 끈기 또는 투지와 집념이 두가지가 결합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재능과는 별개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잠재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자는 우리가 간혹 재능에 쉽게 현혹되는 현상을 예로 들며 전혀 다른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출발점은 다른 누구보다 빠르게 나아가고 돋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마지막에 그 자리에 남는 것은 꾸준히 해온 유형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갑작스럽게 번쩍 등장하는 음악가나 여러 분야의 스타들을 보면 우리는 순간적으로 그들이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당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재능 외에도 본인이 열의를 가지고 직접 연습하길 선택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강한 열망으로 연습을 해나간 그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들 대부분은 누군가가 강요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었으면 하는 강한 열망으로 연습을 해나갔다는 것이죠. 심지어 간혹 그 연습이 즐겁지 않더라도 인내하고 꾸준히 해 나간것이 결국 성취로 이어졌음을 그들은 말합니다. 물론 재능을 전혀 간과할 순 없습니다.
재능이 아예 없다면 그 분야에 흥미조차 생기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재능이 베이스가 되더라도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기술은 발전할 수 없고, 또한 기술에서 노력을 더 기울이지 않으면 성취까지 이어지기 어려움을 공식을 통해 저자는 강조합니다.
재능 X 노력 = 기술
기술 X 노력 = 성취
훌륭한 코치나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간혹 따르는 행운도 있지만 이런 것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공식으로 따져봤을 때 말이죠. 그리고 오히려 재능이 부족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깨닫고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해서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제 2의 천성이 되어버린 사례도 꽤나 많음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알려줍니다.
책에서는 그릿을 그리는 4가지 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한 가지씩 차근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조금이라도 하고 싶고, 관심이 가는 일에 열정이 생기기 마련이고, 꾸준히 할 동기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생계 문제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에게 나는 무슨 생각에 자주 빠지지? 어디에 관심이 가지? 나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할 때 즐겁지라는 질문들을 물어보면서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오해하듯 관심사와 진로는 운명의 계시처럼 우연처럼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죠. 오히려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직접 해보고 느껴야 합니다.
초반에는 이러한 흥미가 다소 약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기에 단정을 짓기보다 꾸준히 주기적으로 관심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경험해보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관심사를 발견한 후에 연습하라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많이 듯던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한 때 유행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이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의외로 저자는 여기서 다른 포인트를 집어줍니다.
단순히 시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의식적인 연습과 훈련이 중요함을 말이죠. 전문가들이 해온 의식적인 연습 방법은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약한 부분에 100% 온전히 집중해서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누군가가 없는 곳에서 홀로 자신의 기준만 생각하며 과정을 해낸다는 것이죠. 여기서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이 더해지게 됩니다.
더불어 이들은 모두 이러한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하고 다시 또 개선하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무한 반복해낸다고 합니다.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또 다른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서 점차 전체적으로 능력치를 숙달시켜 기량을 높이는 것이죠.
3.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목적이 없는 관심을 평생 유지하기 힘들며,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면 열정을 오래 유지할 동력을 얻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초반에는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으로 이어진 일에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타성을 갖게 되는 순간 꾸준히 해나갈 동기가 강해지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흔히 계시처럼 천직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초반에는 무기력하게 흘러가던 일이 뒤늦게 강한 이타적인 동기를 얻고 천직이라고 깨닫는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떤 직업이든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저자는 벽돌공의 우화를 예시로 듭니다.
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벽돌공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첫 번째 벽돌공은 생업을 갖고 있다. 두 번재 벽돌공은 직업을 그리고 세 번째 벽돌공은 천직을 갖고 있다.
이전에 벽돌을 쌓고 있다고 답했던 벽돌공이 언젠가는 신의 성전을 짓고 있다는 벽돌공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천직은 찾아내기만 하면 완성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이 타인과 전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사람은 더 큰 목적이 생겨야 더욱 크게 끈기 있게 움직일 힘을 얻기 때문이죠.
4.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그릿을 좌우하는 희망은 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에서 옵니다. 투지가 강한 사람이 품는 희망은 행운과는 전혀 상관없이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죠.
그릿의 전형들은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실망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어떤 일이든 배울 점이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속 밀고 나간다고 합니다. 여러 검사를 통해 이러한 낙관론자들은 비관론자에 비해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낮음이 입증된 것에서 이러한 낙관적인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비관적이고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역경에 부딪치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합니다. 하지만 나관적이고 성장형의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지능이라는 근본적인 변화가 어려운 한계를 인지하고, 그 외에 것들은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 생각해, 여러 방법들을 끊임없이 찾으며 도전해 나가죠.
어떤 일을 끝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나는 글을 쓰고 있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들은 '나도 작가이긴 한데 작품을 끝내지는 못했어요.'라고 말하고는 했어요. 글쎄요, 그렇다면 작가가 아니죠. 그냥 종이에 뭔가 끼적거리는 사람일 뿐이에요. 할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완성시켜야 합니다.
그릿이 높은 이들은 현재에 절대 안주하지 않습니다. 더 배울 것이 없고, 이게 나며, 이것이 내 방식이라는 고정된 생각이 아니라 계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매순간 포기하고 싶어질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앞으로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품으며 다시 일어서고 배움을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결과 끝에 뛰어난 성취에 이르고 늘 발전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죠.
읽기 힘들었지만 유익하게 다가온 그릿의 힘
이전에 술술 읽혔던 자기계발서에 비해 책<그릿>은 굉장히 읽기 어려웠는데요. 내용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였지만, 수많은 연구결과와 분석 그리고 다양한 예시들을 통해 증명을 하며서 명확하게 확증을 내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이렇다 하는 식이다 보니 확 내용이 들어오지 않아서 버거웠던듯 합니다.
심지어 3장의 경우에는 아예 아이들의 그릿을 길러주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관련된 특정층이 아니라면 딱히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어찌어찌 겨우 끝까지 읽긴 했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2장까지만 읽어도 충분할 듯 합니다.
그렇게 장황하게 펼쳐진 많은 예시들을 힘겹게 읽고 나니, 그래도 덕분에 그릿에 대한 이해도가 확 높아진 느낌이 듭니다. 항상 1만 시간에 대한 유명세에 비해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그 의문이 해소가 된 듯 하거든요.
그리고 책은 끝까지 명확한 답을 내리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 적용된다라는 식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확 결정내린 책에 비해 좀 더 신뢰감이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해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과거에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각광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확실히 꾸준히 해온 장인 정신이 오히려 은근히 주목되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관심사를 꾸준히 끝까지 하라는 점은 현재 읽고 있는 또 다른 책인 <원씽>과도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이해도가 더욱 상승하는 느낌이 듭니다.
책 한권을 읽기에는 조금 버거웠지만, 얻어갈 수 있는 한 가지의 포인트가 있어서 꽤 유익했던 책 <그릿>이였는데요. 읽고 나니 왜 이 책이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더라구요.
재능이 뛰어나지 않은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아주 큰 희망을 안겨주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였습니다. 혹여 동기부여가 강하게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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