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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랜만에 티빙을 이용하다보니 새로 시작한 드라마나 예능들을 보는 재미도 가득한데요. 무엇보다 이전에 방영되었던 방송들을 몰아서 보기 너무 좋네요. 그러다 우연히 JTBC 예능 <전체관람가>를 발견하고 재밌게 정주행했습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해서 관련 프로를 종종 보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영화를 찍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어 흥미롭더라구요.
전체관람가 예능 소개
사실 영화관계자이거나 영화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영화를 만드는 것이 뭐가 재밌을까 싶은데요. 실제로 방송 직전까지도 출연한 감독님들 중 일부는 그런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되고 보니 생각보다 메이킹 영상을 흥미롭게 보는 시청자들이 많아서 꽤 호평속에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전체관람가
방영 : 2017
채널 : JTBC
회차 : 11부작
출연 : 윤종신, 문소리, 김구라
JTBC 예능 <전체관람가>는 2017년 공개되었는데요. 무려 7년 전의 예능을 이제 발견한 것이 무척 아쉽지만 뒤늦게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방송이었습니다. 특히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관심이 많은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재밌게 느껴질 프로가 아닐까 싶은데요.
방송은 10명의 유명한 감독들을 모시고 매 회차 단편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 단편영화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는 독립영화 진흥을 위해 쓰였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좋은 취지와 의미까지 단단히 챙긴 듯 합니다.
좋은 취지에 예능적 재미를 더한 프로
아이러니하게도 <전체관람가>라는 제목과 달리 방송에서 보여준 10편의 영화들은 모두 15세 이상 관람등급인데요.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는데,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함께 관람한다는 의미가 아닐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좋은 취지가 담겨있다고 기본적으로 예능이기 때문에 재미를 절대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윤종신, 문소리, 김구라가 고정 MC로 안정적으로 진행을 이끌어주어 나름 예능적인 재미가 있더라구요. 더불어 출연하신 감독님들 일부가 원래 친분이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흘러가서 정말 방송 취지처럼 함께 영화를 보며 수다떠는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사실 좋은 영화를 보게 되면 누구에게 추천하거나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떠들고 싶어지는 게 국룰이잖아요. 그래서 영화관 화장실에서 가장 좋은 비평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더욱 이렇게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보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왠지 <방구석 1열>이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죠.
영화를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메이킹 영상을 잘 보는 편은 아닌데요. 이번 방송을 통해서 가장 많은 영화 제작 비하인드 영상을 본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보긴 했지만 사실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찍는 과정들이 흥미로웠고, 영화를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제작하는 과정은 또 신선하고 새로웠기 때문에 참 흥미로웠습니다.
10인 10색 다양한 매력
거기다 10명의 감독들만의 개성이 득뿍 담긴 다양한 장르의 10편을 매 회차 궁금해하며 들여다보는 것도 참 재밌더라구요. 먼저 메이킹 영상이 진행되는 과정을 본 후 완성된 영화를 바로 보기 때문에, 실제 촬영장면과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의 괴리감도 상당히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만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어요.
이번 단편영화 제작기를 보면서 국내에서의 다양한 장르와 개성의 부재가 여실히 느껴졌는데요. 확실히 상업영화로서는 많이 성장했지만, 흥행을 위한 안전하고 뻔한 전형적인 스토리와 연출에 대중성만을 염두한 영화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서 어느 순간 한국 영화를 잘 안 보게된 시기도 있었는데요.
물론 가끔 보석같은 저예산이나 독립영화들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국내 영화 저변이 상당히 약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OTT의 여파로 더욱 한국 영화계는 위기를 맞고 있는 듯 하지만요. 물론 단순히 주변 환경의 영향만이라고 탓하기도 어려운 것이 고질적인 한국영화계의 문제도 상당히 큰 듯 한데요.
그래도 무려 7년 전 예능이긴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단편과 독립영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단순히 돈과 예산이 없어서 단편을 찍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거든요.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서의 역할이 분명히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작품
방송을 통해 3천만원의 한정된 예산과 스태프들의 헌신적인 노력 등 단편 영화를 찍을 때의 열악한 환경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물론 한계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뛰어난 작품이 나오긴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고 청춘을 쏟기에는 참으로 안타까운 제작 환경들이긴 하더라구요. 그나마 방송을 통해 나아진 환경이었던 것인데도 말이죠.
그래도 만들어진 작품들은 하나같이 훌륭했습니다. 물론 살짝 아쉬운 작품도 몇몇 있긴 했는데, 확실히 단편이라 그런지 단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 하나로 작품의 분위기와 의미가 확연히 달라지는 게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더불어 10편의 작품 모두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품고 있어서 다음 작품은 또 어떤 내용일까 기다리는 맛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대략 15~20분 내외라 분량도 짧아서 가볍게 보기도 좋고 그만큼 몰입도도 상당하더라구요. 확실히 단편만의 매력이 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는데요. 10편의 작품 모두 각각의 매력이 상당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특별 감독으로 초대받은 독립영화계에 유명한 오멸 감독의 <파미르>였어요.
쉽지 않은 소재인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을 굉장히 처연하고 아름답게 담아내어 인상적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낯선 도시인 파미르가 배경이라 더욱 마음에 깊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 외에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 이경미 감독의 <아랫집>, 고전적인 영상미를 아름답게 연출한 이명세 감독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도 기억에 남네요.
특히 창감독의 <숲 속의 아이>는 구미호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트렌드한 연출로 진행해서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마지막에 꼭 다음 편이 있을 것 같은 여운 짙은 엔딩으로 영화적 재미를 안겨주더라구요. 진짜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만 잘 부여한다면 장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로 제작된 시즌2
독립영화를 돕기 위한 취지에 발맞춰 10편의 작품에는 신인 배우들도 출연할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로 성장한 분들도 계셔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방송을 다 보고 난 뒤 혹여 다음 시즌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요.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인 2022년에 시즌2가 제작이 되긴 했더라구요.
시즌2의 경우에는 티빙 오리지널로 상위 이용권으로만 볼 수 있었는데요. 3인 체제 MC는 동일한데 김구라에서 노홍철로만 바뀌어 진행되었떠라구요. 살짝 규모가 작아진 듯해서 보기 전부터 아쉬운 느낌이지만 반가운 배우들이 잔뜩 보여서 벌써부터 흥미롭네요. 조만간 시즌2도 정주행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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