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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무명가수 참가자 소개 및 방영후기
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말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긴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매번 티비만 틀면 새로운 오디션 무대를 보게 되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이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많이 봤지만, 어느 순간 비슷한 형식과 잔인한 마녀사냥식 편집방식에 질리게 되면서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끊이지 않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더 이상 나올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최근에는 트롯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의 오디션 장르가 트로트로 바뀌면서 다양성을 잃은 느낌이 들어, 딱히 보고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요. 우연히 티빙에서 '싱어게인' 프로그램이 신규로 뜨면서 자꾸 시선에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슬쩍 살펴보니, 타오디션보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급 흥미가 생겨 보게되었는데요.
결론은 보길 잘했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색다르고 깔끔한 진행이 좋았습니다. 현재에는 매주 기다릴 정도로 애청자가 되었죠.
원래부터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해외와 다르게 국내가 유독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음악 프로그램이 진짜 다양하고 많은 것 같아요. 많은 만큼 비슷한 포맷도 많지만 가끔 이렇게 보석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최근 보게된 미쓰백처럼 말이죠. 어찌보면 미쓰백처럼 이 프로그램도 신입이 아닌 기존가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무대라 개인적으로 컨셉이 마음에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미 가수들을 참가자로 정했기 때문에 실력면에서는 믿음이 갔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소개를 O호 가수라고 칭하며, 이름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오직 음악으로만 관객이나 심사위원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은 참 신선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탈락했을 때, 가수의 실제 이름을 밝힘으로써 무명이었거나 잊혀졌던 가수들의 이름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는 부분에서 출연진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위했는지에 대한 제작진의 따뜻한 의도가 담겨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무명가수전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연령의 수많은 참가자가 출연했는데요. 다 소개하기에는 너무 많고, 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무대와 가수를 소개합니다.
이번에 찾아보면서 원래 알았던 가수들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되는 가수분들도 많았어요. 아마도 저처럼 이렇게 궁금했던 가수분들을 찾아보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렇게 많은 이들이 무명가수였던 출연진들을 찾아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부분까지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가이 드네요.
사실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면서 가수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겠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이름정도만 살짝 검색해봤네요. 혹시라도 가수의 이름을 프로그램 끝까지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쪽에 가수의 이름도 기재되어 있으니 스킵해주세요.
<인상깊었던 무대 Pick>
2호 지선
슈가맨 조에 속해있었던 2호 가수님은 등장하자마자 러브홀릭의 지선임을 알 수 있었어요. 워낙 오랫동안 활동했고, 독보적인 음색으로 유명한 노래들을 불렀던 가수라 심사위원들을 한 눈에 알아본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가수 이선희님이 심사평으로 오랫동안 노래를 불렀던 가수임에도 마치 활동했을 때처럼 무겁지 않은 음색으로 그 순간의 무대가 생각난다고 할 정도의 맑고 추억이 돋는 무대를 보여주어 인상 깊었습니다.
10호 김준휘
이 분은 '너목보' 프로그램에서 출연하면서 굉장히 유명해진 분인데요. '너목보' 애청자로서 나오시는 순간 무척 반가웠습니다.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임에도 답답하지 않고, 여타 오디션에서 고성을 내보이는 참가자들과는 달리 잔잔하고 진중한 감성표현만으로도 멋지게 노래를 부르신 모습이 자신만의 음악 철학을 보여주는 것 같아 멋지더라구요. 굉장히 몰입되는 무대였어요.
20호 이정권
유튜브에서 '연어장인'으로 통한다는 정말 유명한 분이라는 데 사실 저는 처음 봤어요. 연어를 파시는 분은 아니고, 연어가 들어가는 아주 유명한 노래를 잘 소화해서 붙여진 별명 같은데요. 그 유명세만큼 정말 노래를 잘 부르고, 무엇보다 목소리톤이 듣기 너무 좋더라구요. 감정선도 좋아서 굉장히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듣자마자 사실 뮤지컬 배우들의 톤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발성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겠죠. 톤도 굉장히 편안하면서 묵직하고, 감정선도 굉장히 풍부하셔서 뮤지컬쪽으로 하셔도 굉장히 잘하실 것 같아요. 특히 '그날들'같은 섬세한 톤의 장르쪽은 정말 찰떡이실 것 같아요.
29호 정홍일
국내에서 열악한 장르 중에 하나인 락. 그 중에서도 정통 헤비메탈 장르를 오랫동안 소화해오신 29호 가수님은 이번 기회에 대중가요에 도전하고자 출연하셨다고 해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임에도 정말 제대로 소화시며, 정말 시원하고 깨끗한 고음을 무작정 지르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면서 불러 굉장히 인상깊고, 계속 듣고 싶어졌어요. 진정한 고음이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무대였어요.
33호 유미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유명한 OST인 마리아 등의 엄청난 곡을 부른 33호 가수분은, 가수보다 노래가 너무 유명해서, 마치 곡에게 먹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안타까운 사연을 지니고 있는데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가창력과 남다른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굉장히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잘 부르는데도 왜 가수활동을 활발히 할 수 없었는지 이해가 가지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엄청나신 것 같아요.
40호 천단비
과거 코러스가수로 심사위원 이선희를 포함하여 많은 가수들 뒤에서 오랫동한 활동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40호 가수. 사실 예전에 재밌게 보았던 '보컬플레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특별출연을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훤칠한 키에 어울리는 시원스러운 가창력이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이번에는 섬세한 전통 발라드를 놀랍도록 소화해서 깜짝놀랐어요. 개인적으로 심사위원 규현님의 말처럼 도입부분을 잘 소화해서 시작부터 굉장히 몰입하게 만드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셨네요.
47호 요아리
'왜 내 눈 앞에 나타나~~' 부르자마자 너무 반가운 목소리.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OST인 '나타나'를 부른 47호 가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무대공포증으로 인하여 한동안 무대를 서지 못하다가 오랫만에 무대에 오른것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고 초반에 실수가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했는데, 다행히 후반부에 자신감을 갖게되면서 멋지게 노래를 마무리했습니다. 보컬이 너무 독특해서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되는 가수인데요. 부디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멋진 무대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50호 윤영아
사실 전 참가자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었던 무대를 꼽으라면, 50호 가수님의 무대를 선택할 정도로 정말 기억에 크게 남았던 무대였어요. 사실 '슈가맨' 프로그램에서 양준일 가수의 레베카를 듣고 한 동안 중독되어 보냈는데, 이 분도 무대를 보고 난 뒤 한 동안 멤돌더라구요. 여자 양준일로 본인을 소개하며 등장하셨는데,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섹시한 춤과 파워풀한 노래와 여유로운 무대매너까지 정말 반해버렸어요. 앞으로가 무대도 정말 기대됩니다.
55호 하진
평소 드라마를 많이 보고, OST도 즐겨듣는 만큼 OST조가 가장 기대가 되었는데요. 아까 47호 가수만큼이나 놀라움 주었던 55호 가수였어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고 당시 엄청난 시청률과 화제성을 일으켰던 작품 <SKY캐슬>의 '위올라이'의 원곡자의 노래를 여기서 들을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는데요. 너무 익숙한 곡이지만 부르기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하는데, 가수 55호의 내공이 느껴지는 엄청난 부대였어요.
56호 다린
마치 이소라를 연상케하는 특유의 포스와 분위기를 지닌 56호 가수. 차분히 감정선을 섬세하게 부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파워풀한 고음을 질러대는 노래보다는 이런 잔잔하고 듣기에 편안한 음악을 더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오디션의 특성상 파워풀한 가창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많이 출연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분들이 더 우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싱어게인은 이런 잔잔한 인디쪽 가수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장르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59호 초아
한 때 전국을 점핑시켰던 헬멧으로 유명한 걸그룹 '크레용팝'의 메인보컬이였던 59호 가수. 다른 이들처럼 저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편견을 실력으로 단번에 깨주신 참가자였어요. 사실 워낙 또렷하게 들려서 기계음인줄 알았는데, 여럿이 불러야 하는 원곡을 혼자서 전혀 무리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소화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고, 생각보다 단단하고 시원한 가창력에 또 한번 놀랬어요. 컨셉이였던 걸그룹의 통통 튀는 귀여움이 컨셉이 아니라 마치 자기 옷을 입은 것처럼 59호 가수분 자체가 너무 귀여우시고 매력적이더라구요. 거기에 탄탄한 실력까지, 앞으로의 무대가 정말 기대됩니다.
60호 버둥
매력적이고 독특한 모습만큼이나 매력적인 보이스를 선보인 60호 가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컬톤이라 너무 듣기 좋았어요. 선곡한 노래와 보이스 톤이 적절히 어우러지며, 거기에 감성적인 통기타의 반주까지 곁들어지며,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63호 이무진
1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주인공으로 사실상 이번 프로그램 초반에 가장 화제성을 일으킨 참가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독특한 매력이 있을 것 같은 모습에 버금가는 엄청난 실력과 감각적인 편곡과 무대를 보여주어서 보는 내내 정말 놀랐고,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자기만의 색깔 가득한 첫 무대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의 무대가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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