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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찐 시골풍경을 느껴보고 싶어서 항상 제주 여행시 구좌 월정리라는 지역을 찜해두고 있었는데요. 이전부터 구좌쪽이 해변이 이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이왕 가는 거 호텔같은 거 말고 약간 시골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펜션이나 제주돌담을 가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수많은 숙소들을 뒤적이던 중 우연히 월정리에 위치한 괜찮은 숙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소풍페션 소개
제주 소풍펜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881-1
입실(14시), 퇴실(11시)
22시 이후 입실 시 사전문의 필수
무료 와이파이, 무료 조식, 금연, 애월동물 출입 불가, 픽업 불가, 인원추가 불가(영유아 기준인원 포함), 객실 내 취사 불가(공동주방 이용), 바베큐 이용 불가
원래는 미리 봐둔 숙소가 따로 있었는데,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놓쳐버렸거든요. 다시 찾아보니 이미 좋은 숙소들은 나가버린 상황이라 진짜 얼마나 열심히 검색을 했던지 모릅니다. 다행히 우연히 발견한 <제주 소풍펜션> 자리가 남아있어서 얼타구나 얼른 예약해버렸어요. 진짜 찾고 예약하기까지 30분도 안 걸린 것 같아요.
이번 제주 여행은 뚜벅이로 가게 되어 그 무엇보다 숙소를 고를 때 염두해 두었던 점은 바로 대중교통의 접근성이였는데요.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버스정류장에서 약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정말 접근성 최고였습니다. 월정리[남]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는데요.
덕분에 야식 사먹기도 좋고, 골목도 밝은 느낌이라 안전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숙소에서 월정리 해수욕장까지는 조금 골목길을 걸어가야 되는데요. 생각보다 멀지는 않아서 걸어가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곳곳의 시골정취를 느끼며 산책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주변에 아기자기한 소품샷과 카페들이 꽤 많아서 보면서 가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제주 시골 풍경 가득 느낄 수 있는 숙소
숙소 안쪽으로 들어오면 작지만 예쁜 마당이 있는데요. 사장님 부부께서 머무시는 집이 있고, 그 옆에 2층 짜리 건물이 바로 숙소가 있습니다. 2층에 가장 끝 쪽 회색벽 쪽은 나중에 알고 보니 공용주방이더라구요. 공용주방은 2층으로 올라가서 방들을 지나가야 갈 수 있었습니다.
객실은 총 3개인 것 같더라구요. 방 배정은 체크인 시 현장에서 랜덤 배정된다고 합니다. 저희가 머문 객실은 커플실로 2인실인데요. 찾아보니 가족실이라고 3인이 머물 수 있는 객실도 있었습니다. 숙박 가격은 성수기와 주말에 따라 금액이 살짝 다를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2인실의 경우 8~10만원 사이였고, 3인실은 10~11만원 대였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으로 10만원 초반대라 진짜 가성비 최고의 숙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조식 포함인데 말이죠. 가성비 좋은 가격 외에도 이 숙소를 고른 이유는 바로 좋은 후기 덕분이였는데요. 정말 후기처럼 사장님 부부께서 진짜 엄청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간간히 괜찮은지 물어봐주셨어요.
최대한 프라이빗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더 편안히 머물렀던 것 같아요. 여자 혼자 여행와도 충분히 안전하고 편안히 머물기 좋은 숙소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1인이 머물기엔 살짝 가격이 부담될 수 있을 수 있어서 장기보다는 단기 숙소로 추천드립니다.
좁지만 아늑했던 객실
숙소 문은 따뜻한 나무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부에 창문도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길거리와 가까운 편이라 밤에는 열지 않았고 대신 저렇게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내부 공간이 작은 편이다 보니 살짝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문을 열어놓으니 바람이 솩 들어와서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방 내부는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좋았어요. 곳곳에 섬세한 인테리어 감성이 돋보이더라구요. 매번 2인 숙소의 경우 더블배드에서 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아무래도 막 편하게 자긴 어렵잖아요. 아무리 친한 일행이여도 뒤척일 때 눈치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번 숙소는 이렇게 싱글베드로 나눠서 잘 수 있어서 진짜 꿀잠잤습니다.
아무래도 숙소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옷을 걸어두는 수납공간 적다는 건데요.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왼쪽에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심플한 옷걸이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일정이 길어질 수록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다행히 티비 아래에 긴 서랍이 있어서 작은 소지품도 올려둘 수 있어서 좋았어요.
더불어 옆에 미니 냉장고랑 휴지통도 있고 드라이기도 있었습니다. 내부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침대를 제외한 방바닥 면적에 20인치 캐리어 두개를 펼쳐놓기에는 충분했어요. 다만 그보다 클 경우네는 살짝 지나다닐때 불편할 수 있는데 크게 좁다고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숙소에선 거의 침대생활하니까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깜빡하고 못 찍었는데요. 내부가 깔끔하고 적당한 크기였어요. 샤워커튼이나 벽은 없었고, 샴푸나 바디워시, 비누가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화장실 변기가 내려가는건지 조금 이상한 느낌이더라구요. 뭔가 시원찮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이건 나중에 제주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바 원래 제주에서는 수압 자체가 약한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해도 이용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냥 내려간게 맞나 의심이 간혹 들긴했는데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주신 방문키에 달려있는 큼지막한 인형 덕분에 잃어버릴 일은 없었어요. 오랜만에 열쇠키를 봐서 무척 정겹더라구요. 티비는 아쉽게도 미러링은 안 되었는데요. 그래서 밤에 넷플에서 영화볼 생각이였는데 무척 굉장히 아쉬웠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제 시간에 정규방송 봤네요.
공용주방과 정성스러운 조식
공용주방은 객실들을 지나서 가장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공용이긴 하지만 2층에 위치한데다가 가장 사이드에 있어서 나름대로 프라이빗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 좋았어요. 주방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여행책이나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편지들로 가득 꾸며져 있었습니다.
조식은 오전 7:30 - 9:30분 부터 자유롭게 가능한데요. 대략적으로 시간대를 나눠서 각 팀별로 희망 시간을 묻기도 하십니다. 조식 시간대도 다르게 이용이 가능하기도 하고 객실 수가 3팀밖에 없어서 그런지 거의 다른 여행객들을 마주칠 일이 없어서 정말 한가지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어요.
자리는 구역별로 크게 나누면 딱 3팀이 먹을 수 있는 공간인데요. 아침마다 나오는 조식의 위치는 그때 그때 다릅니다. 사장님 픽으로 지정되는 듯 했어요.
첫째 날 조식은 창가 자리에서 먹었습니다. 사실 이 숙박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무료조식이였는데요. 당연 거창한 메뉴는 아니고 과일 또는 토스트 정도의 간단한 조식이였지만, 숙소에서 편하게 먹고 일정을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고 하루가 참 든든했습니다.
아침에 주방으로 가면 기본적으로 자리에 과일과 접시가 이쁘게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그 외 토스트나 계란, 음료는 직접 해서 먹으면 되는데요. 둘째날은 옥수수도 나와서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용주방 자체도 좋았지만, 특별히 요 창가자리가 진짜 좋았어요. 2층에 양 옆에 유리문과 창문이 있어서 진짜 개방감이 끝내줬구요. 무엇보다 마을 뷰 전망이 진짜 좋았습니다.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더라구요. 월정리 있는 3일 동안 하루 빼고 비가 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는데, 이 공용주방 덕분에 약간 상쇄되는 기분이였달까요.
조식 시간 외에도 저녁 10시까지 아무때나 사용이 가능한데요. 그래서 보통 저녁 시간에 편의점에 주전부리를 사와서 해결했는데,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정말 힐링되고 행복한 시간이였네요.
또 오고 싶은 제주 숙소
펜션이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 많아서 살짝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숙소는 완전 호였습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운치있었던 숙소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다음번 월정리를 또 오게 된다면 이 곳에 묵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월정리 가성비 좋은 쾌적하면서도 운치 좋은 숙소를 원하신다면 이 곳 정말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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