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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숙소 근처 황금산을 다녀왔습니다. 황금산은 서산9경 중 하나로 꽤나 유명한 곳인데요. 특히 코끼리바위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서산 황금산 소개
위치는 대산읍에서 서쪽 끝으로 가면 황금산을 만날 수 있어요. 유명한 명소답게 황금산 입구에 주차장과 더불어 몇 곳의 식당과 더불어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간식을 파는 포장마차도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갔던터라 식당들은 아직 오픈준비하고 있더라구요.
대중교통의 경우 버스가 2~3대 있는 것 같은데, 황금산 입구가 아니라 한참 떨어진 버스정류장이 종점이더라구요. 황금산 오는 동안 양식장과 더불어 공장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은 하지만 조금 불편할 것 같아요. 대부분 자가용이나 단체 관광버스로 오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자차를 추천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이용하셔야 할 시 서산의 다른 명소도 많으니 그곳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려요.
황금산을 전부 두려보려면 꽤 시간을 소요해야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은 몽돌해변의 코끼리바위까지만 보고 오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황금산 자체가 엄청 규모가 큰 산은 아니여서 충분히 전체를 돌만 할 것 같긴 합니다. 다음 여행지까지 꽤 시간이 소요되는 터라 아쉽게도 이번에는 원래 목적이였던 코끼리바위만 보고 오기로 했어요.
황금산 오르기
개인적으로 등산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여행지에 오면 꼭 명소를 보겠다는 일념하에 힘을 내서 오르게 됩니다. 물론 한 번뿐이니까요. 왠만해선 다신 안 오를 것 같긴 합니다.
초입에 3곳으로 나눠지는데, 가장 걷기 편해보이는 외곽 평지길로 갔더니 이런 경고 안내가 붙여있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 지역 자체가 군사작전지역으로 야간에는 오인사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몰 이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게 아니여도 야간산생은 위험하긴 하죠. 아직이겠지만 오르막길이 나오지 않아서 걷기 좋았던 산길이였어요. 하지만 오전 시간대라 그런지 인적이 아예 없어서 혼자서는 살짝 무섭겠더라구요.
근데 어디서 자꾸 부스럭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이렇게 갑툭튀 게가 나왔습니다. 바닷가에서만 사는 줄 알았던 게가 나와서 좀 당황쓰하면서도 신기하더라구요. 심지어 크기도 꽤 크고 뭔가 위협적으로 보여서 살짝 겁을 먹었는데, 금세 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산에 사는 게가 있더라구요. 바로 그 게인가봅니다. 계속 걷다보면 여기저기 부스럭 소리가 들리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게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결국 엄청난 높이에 계단길이 등장합니다. 하아 그동안 좋았지. 피할 수 없으면 넹 즐겨야죠. 흙길을 오르고 돌길도 오르면서 열심히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몽돌해변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몽돌해변 가는 길
몽돌해변으로 가는 길 바닥은 살짝 험했어요. 완전 울퉁불퉁 돌바닥이라 정말 조심히 내려가야 했습니다. 내려갈 때 보니 이미 올라오신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도대체 이 분들은 얼마나 일찍 오신건지 놀라웠습니다.
힘겹게 돌계단을 내려오고 드디어 탁 트인 시야가 보입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쓰레기였어요. 굉장히 유명한 명소라고 들었는데, 뭔가 굉장히 가꿔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서 살짝 실망할 뻔 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바닷가 가까이 다가가니 풍광이 아늑하니 좋더라구요.
아름다운 바다와 잘못 본 코끼리 바위
옆에 낚시하시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저 돌 위로는 어떻게 올라가신 건지 대단하네요. 몽돌해변이라는 이름답게 바닥이 모래가 아닌 완전 굵직한 돌멩이라 낮은 굽의 운동화같은 경우 밑바닥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져서 살짝 아팠습니다. 돌바닥이라 걸어 내려가는 게 살짝 힘들었으나, 물이 뿌연 에메랄드 빛이 나는 게 너무 이쁘더라구요. 태안 해수욕장도 그렇고, 서산의 바다도 참 깨끗하고 냄새도 안 나서 좋았어요.
이번 여행 덕분에 서해안 바다에 대한 편견이 확 가시는 듯 합니다. 날이 흐려서 아쉽긴 한데, 오전 시간때라 그런지 은은한 하늘풍경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서 나름 운치있더라구요. 그런데 도대체 코끼리 바위는 어디에. 안내판 사진에 있는 명확한 코끼리 모양은 안 보이더라구요. 살짝 바다가까이 다가가니 뒤쪽에 살짝 비스무리한게 있었달까요.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는데, 알고 보니 저 바위에 나 있는 계단을 넘어가야했었더라구요.
아뿔싸. 아까 살짝 뒤로 보였던 바위가 바로 코끼리 바위인데, 그쪽으로 올라가야 선명한 코끼리 바위의 모양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계단에 딱히 안내판도 없고, 경고표시만 있어서 그리로 올라가면 안 되는 줄 알았지 뭐에요. 어쩐지 몇몇 분이 가시더라니 아쉽지만 코끼리바위는 상상속에 남겨둡니다. 혹시 코끼리바위 보러 가시는 분들은 꼭 저 바위 계단 넘어가셔서 이쁜 사진 남기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오를만한 황금산 정상
다시 입구로 돌아가기 위해 왔던 길이 아닌 반대편 길로 이동했는데요. 수많은 계단이 나타납니다. 오르다 보니 꽤 높더라구요.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울며겨자먹기로 다시 열심히 올라봅니다.
왠지 정상임을 알리는 듯한 돌탑이 나와요. 확실히 황금산은 엄청 높은 산은 아닌 것 같아요. 등린이도 충분히 오를만한 높이였습니다. 정상에는 이렇게 서산 9경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명소들이 많았지만, 명소마다 거리가 꽤 많이 떨어져 있어서 하루에 다 도는 것은 무리겠더라구요.
생각보다 휑했던 정상의 모습인데요. 나무와 풀 때문에 가려져서 전망이 살짝 아쉽더라구요. 뭔가 확 트이는 느낌이 없는 듯해서 별로였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오히려 간간히 바다가 보여서 좋았습니다. 원래 이곳으로 많이 올라오시는 지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이더라구요. 걷다보니 돌무더기들을 발견했는데요. 아니 도대체 누가 이렇게 신기하게 돌을 올려놨을까요. 역삼각형 모양 돌이 버티고 있는 게 참 신기합니다.
뷰는 좋았지만 헌난했던 내려오는 길
중간쯤 내려오니 정말 탁 트이는 곳이 나왔는데요. 정상보다 오히려 시야가 확 트이고 바다가 쏵 보여서 너무 좋더라구요. 날씨도 선선하니 좋아서 쉬어갈 겸 경치구경을 실컷 했습니다.
아까까진 좋았는데, 길이 입구에 다다를수록 경사가 가팔라지고 길도 미끄럽고 험한게 아주 난관의 연속이였어요. 진짜 옆의 몇 없는 나무떼기를 붙잡으면서 간신히 벌벌 내려왔습니다. 점심 무렵에 어르신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오셨던지 연세가 꽤 지긋하신 할머니 두 분이 중간에 오도가도 못 하고 계시더라구요. 위로 갈 수록 길이 험하다고 안내를 드렸습니다. 이쪽길은 올라오는 것도 내려오는 것도 조금 걷기 힘드신 분들에겐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금 돌아가더라구요. 다른 길로 올라오시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한적하게 오르고 싶다면 오전 시간대 추천
내려오니 꽤 많은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더라구요. 사람들도 많아지고 살짝 시끌법적했습니다. 혹시나 한적하게 오르길 원하신다면 오전 시간대가 좋을 것 같더라구요. 주차장 옆에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딱히 볼 건 없지만, 가만히 멍 때리기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쉬다가 다음 여행지로 서둘러 이동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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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코끼리바위는 비록 보진 못했지만, 몽골해변 자체는 굉장히 좋았어요. 뭔가 엄청 잘 가꿔진 명소는 아니였지만, 또 그런 자연스러운 맛이 운치가 있어서 한 번쯤 가볼만한 것 같습니다. 몽돌해변의 경우 코스로는 편도 30분 내외로 충분히 갈만하지만 어떤 구간의 경우 길이 조금 험하긴 하더라구요. 가시는 분들은 꼭 튼튼한 신발 챙기시고 이쁜 코끼리바위와 몽돌해변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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