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왕산 자락길에 위치한 초소책방 더숲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반대편쪽으로 걸어서 수성동계곡을 가보기로 합니다. 지도상으로 보니 윤동주문학관에서 초소책방까지 걸어왔던 구간과 비슷한 거리더라구요.
서울 인왕산 수성동계곡 소개
혹시 초소책방 더숲 카페에서 이동해 오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사진에 보신 도로 옆을 거닐게 되실텐데요. 도로 옆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 좋았습니다. 걸어 내려갈때 보니, 반대쪽으로 간간히 걸어올라오시는 분들도 꽤 있어서 나름유명한 산책로인 것 같더라구요.
걷다 보니 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는 지도가 있었는데요. 지도로 보니 인왕산을 둘러싼 둘레길이 엄청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구간을 가느냐에 따라 길이 굉장히 다양해서 조금씩 다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오늘은 시간관계상 여유가 많진 않아서 수성동 계곡과 서촌까지만 가보기로 합니다.
시원했던 전망대로 걷기 좋은 둘레길
걷다 보니 카페에서 아쉽게도 맘껏 누리지 못한 서울 시내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구간에는 이렇게 전망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멀리 남산도 작게 보이더라구요. 하늘이 완전 쨍하지 않고 살짝 흐린 상태지만 그래도 멀리까지 다 보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히려 카페보다 더 잘 보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다시 내려가는 길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내내 보여서 절로 감탄이 나왔는데요. 굽이치는 도로 옆을 걸으면서 이런 근사한 풍경을 마주보며 걸으니 참 좋더라구요. 이 구간 수성동계곡 방향으로 내려가시는 거 완전 추천입니다.
드디어 보이는 수성동 계곡
걷다 보니 이렇게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요. 바로 이 구간에서 조금 더 가건 수성동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이 참 아기자기하니 너무 이쁘더라구요. 미니 다리도 무척 귀여워서 또 한 장 찍어 남겨봅니다.
그 옆으로 살짝 올라가면 전망대가 또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아까같은 전망은 아니지만 시원한 숲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말라버린 계곡
이제 길을 따라 슬슬 내려가봅니다. 왠지 계곡으로 추정되는 물길이 있었는데요. 가을이라 그런지 물이 다 말라버렸더라구요.
계곡 옆에는 멋진 정자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보면 좋았을텐데 무척 아쉽더라구요. 다음에는 여름에 꼭 와보는 것으로.
유명한 그림 속 실제 장소 수성동
드디어 계곡의 끝에 다다르니 멋진 풍경이 나오는데요. 바로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이라는 작품의 배경지가 바로 이 수성동계곡이였다고 하네요. 물론 산천의 모습은 약간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깨알같이 묘사된 기린교를 보면서 이곳이 맞구나 싶더라구요. 이 기린교는 원래는 없어져버렸는데, 이후 복원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계곡 끝에 다다르면 안내와 함께 그림과 풍경을 비교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그림은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수성동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계곡물 소리가 크다 하여 수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조선시대부터 도심속 계곡이였던 수성동 계곡은 1971년 지어진 옥인시범아파트를 2010년에 철거하면서 2011년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옛 풍경화를 보면 현재의 모습과 많이 다른 듯하여 별 감흥이 없는데, 이곳은 그림 속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서, 작품과 함께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서 훨씬 와 닿는 명승지였어요.
아기자기한 서촌 골목길따라 역으로 가기
수성동 계곡을 보고 나오니 바로 주택가로 나와서 뭔가 신기하더라구요. 완전 분위기 반전된 느낌이 드네요. 서촌 메인 골목에 가장 높은 끝구간으로 마을버스 종점인지 많은 버스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쭈욱 자연스럽게 내려가다 보면 경복궁역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서촌은 늘상 걸을 때마다 엄청 화려하고 번화한 것은 아닌데 소소하게 여러 숍들이 아기자기하게 있어서 한적하니 걷기 참 좋은 길인 것 같아요.
걷다 보니 우연히 이쁜 집을 발견했는데요. 알고 보니 박노수 미술관이더라구요. 아쉽게도 곧 끝날 시간이 들어가보지 못했는데요. 유료 미술관이지만 입장료가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여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을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 내부가 너무 궁금해서 나중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원한 계곡을 즐기고 싶다면 여름에 오기를
서울 한복판에서 한적하고 시원한 계곡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간 수성동 계곡이였는데요. 아쉽게도 가을이라 그런지 물이 말라버려서 계곡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인왕산 자락길도 걸어보고 매우 좋은 시간이였어요. 다음번에는 꼭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여름에 와서 피서를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종로 명소와 맛집 추천
서울 야경명소 새롭게 바뀐 광화문 광장 재개장 방문 후기
경복궁역 맛집 서촌 <진심> 혼밥하기 좋은 일본 가정식 덮밥집 추천
개인적으로 고궁이나 옛거리, 건축물을 좋아해서 종로구 일대를 좋아하는데요. 곳곳에 다니다 보면 작은 미술관이나 역사적 명승지도 만날 수 있어서 볼거리가 참 쏠쏠한 동네인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한 두번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걷기 좋은 길이 많아서 따뜻한 봄이나 선선한 가을에 걷기 참 좋은 동네인 것 같습니다.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차이나타운 볼거리 벚꽃 실컷 보고 온 당일치기 여행 (0) | 2023.05.18 |
---|---|
경복궁 한복 대여 <도령아씨한복> 고궁 나들이 (0) | 2023.03.28 |
서울 야경명소 새롭게 바뀐 광화문 광장 재개장 방문 후기 (1) | 2023.01.02 |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 아름답고 깨끗한 서해바다 추천 (0) | 2022.12.16 |
군산 고군산군도 장자도 대장봉 환상적인 뷰 자랑하는 전망대 (0) | 2022.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