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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진행되는 <다비드 자맹 :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전시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여유롭게 보고자 평일 낮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파에 깜짝놀라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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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자맹 전시 소개

굵직한 전시들을 꽤 많이 보다 보니 다양한 전시관들은 많이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요. 더 현대 서울 아트홀은 처음이였어요. 사실 이곳에 이런 전시관이 있는 줄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 전시는 더 현대 서울 2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특별전이라고 하는데요. 더 현대 서울이 오픈되었을 때만해도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왔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2주년이라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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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기간 : 2023.2.4(토) - 4. 27(목)
장소 : 더현대 서울 ALT.1
시간 : 월 - 목 10:30 - 8시, 금-일 10:30 - 20:30
휴관 : 더현대 서울 휴점일 (별도공지)

 

사진으로도 보다시피 이날은 분명 평일 낮인데, 흡사 주말같았습니다. 더 현대 서울은 몇 번 안 와봤는데, 여전히 이렇게 인파로 북적이는 것을 보면 인기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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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ALT.1이라는 곳에서 진행하는데요. 건물의 맨 위층인 옥상정원층 한쪽에 작게 매표소와 입구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옥상정원이다 보니 뭐가 굉장히 많고 규모도 커서 전시장을 찾느라 결국 한바퀴 돌아버렸네요. 전시도 보기 전에 진이 빠져버렸어요. 전시장 입구에는 이렇게 이쁜 포토존이 있었는데, 꽤 많은 줄이 있었던 관계로 깔끔하게 포기해버렸네요. 이왕이면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찍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티켓 구매 및 오디오 가이드

작게 마련된 매표소에서 미리 예매해둔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을 해봅니다. 저는 운 좋게 얼리버드도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얼리버드 예매는 끝난 상황이지만, 현대백화점 카드를 갖고 있거나 H.Point 회원이라면 1인 2매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멜론 유료 회원 또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 티켓 소지자도 동일 할인 적용을 받으실 수 있다고 하니 혹시 가실 분들은 꼭 참고하셔서 할인 다 챙겨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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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아쉽게도 도슨트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는 있었습니다. 가격은 유료로 4,400원이며 '큐피커'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오디오 가이드보다는 도슨트를 선호하는 편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비드 자맹 소개

다비드 자맹은 프랑스의 화가인데요. 그는 1970년 11월 24일에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인 님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프로방스에서 보내고, 이후 런던의 근처 프랑스 북부 도시인 칼레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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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96년 영국의 아트 월드 갤러리와 작업을 시작한 후 애호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면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촉망받는 작가로 단숨에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그 뒤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전시를 이어나가며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비드 자맹은 청소년기부터 북부지역에 30년간 살았었는데, 2013년에 다시 프로방스로 돌아가게 됩니다. 위제스라는 지역으로 영구 이주하여 남쪽 지방의 태양 가득한 풍경 속에서 살면서 그는 안정을 찾게 되죠. 그리고 프로방스만의 강렬한 생감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작품에 담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구성

이번 전시는 다비드 자맹의 최대 규모 전시라고 하는데요. 내면자화상 20여 점, 댄디 20여 점, 모네, 고흐 등의 선배 예술가들을 오마주한 작품 30여 점 등, 총 130여 점의 아크릴 원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원화 중에서 특별이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열렬한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한국의 별' 시리즈를 추가로 제작했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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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총 6가지의 주제에 맞춰 작품과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전시장 내부의 경우 다른 원화전과는 달리 내부 사진이 가능했습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덕분에 신나게 작품들을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 있는 장점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보니 이래저래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기는 살짝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보고 나면 잊혀질 작품들을 사진으로 남겨놓은 덕분에 추후 보고싶을 때 꺼내볼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이점인 듯 합니다.

 

 

 

1. 프로방스의 작업실

첫 번째 공간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추후 다시 돌아가 평생 살게 된 프로방스 지역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로 이루어져있는데요. 따뜻한 남쪽지방의 풍경답게 전체적으로 화사한 색감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흘리듯 짧고 굵직하게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방식이 인싱적이였는데요. 특히 나무 그림의 경우에는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게임 일러스트의 느낌과 흡사해서 놀랍더라구요. 디지털이 아닌 원화로 그 느낌이 느껴지니 더욱 생생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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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몇 개의 풍경을 제외하고는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진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다비드 자맹은 인간의 내면과 움직임에 탐구를 끊임없이 모색한 현대화가로 주로 인간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세밀한 묘사보다는 움직이는 역동적인 선에 집중한 듯한 드로잉이 굉장히 감각적이면서도 멋지더라구요. 특히 군중이라는 제목이 달린 마지막 그림의 경우 그러한 역동성이 함축적으로 잘 드러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여서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2. 자유로운 멋쟁이

두 번째 주제는 바로 댄디인데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그 댄디가 맞습니다. 다비드 자맹은 이 댄디라는 캐릭터를 가장 오랜 시간 탐구해왔다고 하는데요. 댄디를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맵시꾼, 멋쟁이'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기원은 19세기 영국 사회에 신흥 부르주아 세력에 대한 반발심을 가진 젊은 층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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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물질 만능을 추구하고 예술을 경외시하는 부르주아 계급을 비판하며 스스로 예술 애호가임을 자부했다고 하는데요. 댄디를 추구하는 젋음이들이 트레이드 마크 격으로 추구하던 패션이 있는데, 바로 흰 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딱 붙는 옷차림이였죠. 이러한 유례가 지금의 댄디 스타일까지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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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만이 추구하는 고정적인 패션을 입으며 항상 스스로 고립된 상태로 신비주의 추구하며 세상에 무관심한 태도를 풍기며 다니는 것이 특징이였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간혹 일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시인 보를레르가 댄디를 문학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점차 젊은 층의 선망의 대산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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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자맹은 19세기 댄디들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그들은 공통적으로 줄무늬 바지에 흰셔츠 그리고 넥타이를 맨 채로 홀로 소파에 앉아 있거나 세상의 풍류를 고독히 즐기는 듯한 춤을 추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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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자맹은 이러한 댄디들을 재해석할 때 자신의 영혼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것보다 어딘지 절제된 듯하지만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워 보이는 그들의 춤사위에서 내적 해방의 절정감에 다다른 모습이 비춰지는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는 살짝 자연스럽지 않은 그들의 모션에 웃음이 났지만, 점차 진화되는 그들의 동작에서 일순 자유로움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3. 너와 나의 소우주

세 번째 주제는 다비드 자맹이 새롭게 창작해낸 내면자화상 시리즈인데요. 그는 2000년 초 어느 날 갑직 내면성찰과 자화상을 합친 내면자화상이라는 말을 떠올렸고, 그 뒤로 사람의 내면적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한 인물들의 초상을 그리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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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자맹이 그린 내면자화상 중 일부 그림에 꽃이 담겨 있었는데요. 이것은 코로나 펜데믹 시기 도시 봉쇄가 이루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길에 이전에 없던 꽃이 피어난 것을 보게 된 것이 계기라고 합니다. 꽃에서 희망과 생명력을 느낀 다비드는 내면자화상 인물 속에 꽃이 피어난 모습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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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내면 자화상은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은 가상 인물을 형상화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마치 고뇌하고 성찰하는 듯한 지긋이 눈을 감은 인물들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함으로써 다양한 인물들이 지닌 내밀한 감정을 아주 독특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어두운 바탕에 대조가 되는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 내면자화상은 가을밤이라는 배경에 맞춰 늦은 밤에 더 깊게 사유에 빠져든 고뇌의 인물들의 강렬한 심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경의를 바치며

네 번째 공간에서는 다비드 자맹의 19세기 프랑스 고전 그리스 신화을 그리던 미술세계에 맞서 빛의 혁명을 가져왔던 선배 예술가들에게 받은 영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볼수 있었는데요. 툴루즈 로트렉, 모딜리아니, 모네, 고흐, 피카소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화가들의 작품을 오마주해서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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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자맹은 특히 반 고흐를 가장 존경하는 화가로 손꼽았는데요. 반 고흐가 아름답게 그린 프로방스 풍경이 고향이였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힘이 넘치는 붓 터치와 강렬한 색감적인 배치의 반 고흐 작품이 다비드에게 꽤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시관에서 특히 반 고흐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5. 한국의 별

다섯 번째 공간 속 작품들은 이번 한국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그림들인데요.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위대한 스포츠 스타와 문화계 인물들의 초상을 담은 작품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들은 전시 주최측에서 '한국의 별'이라는 주제로 커미션을 의뢰해서 이렇게 탄생했다고 하더라구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손흥민, 김연아, 김연경, 박찬욱, 윤여정을 주제로 한 18점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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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비드 자맹은 2022년 초부터 리오넬 메시, 지네딘 지단, 펠레 마라도나 등 역사에 남은 스포츠 스타들의 초상을 그린 위대한 선수들 시리즈를 그려왔는데요. 이러한 연작들은 프랑스, 스위스 갤러리에서 선보인 후 경매를 진행해, 수익금은 전부 청소년 암환우를 돕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한국의 별' 작품들 또한 전에 그린 위대한 선수들 시리즈의 연상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생각보다 닮지 않은 그림들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어느 프로에서 듣기론 우리가 서양인들의 외모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서양인들도 동양인의 얼굴을 구별하길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세부적인 특징들이 살아있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6. 내 마음속 안식처

마지막 주제는 일상과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따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기 보다는 한국의 별 작품들과 같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어서 구분이 엄청 명확하진 않은 느낌이였습니다. 다비드 자맹은 국제적인 화가가 될 수 있도록 조력자이자 뮤지가 되어준 아내 세브린에 대한 사랑을 작품을 통해서 아낌없이 표현하길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일부 작품에서 아내인 세브린과 다비드가 연상되는 강렬한 사랑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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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다비드와 세브린 부부에게 첫 아들 위고와 둘째 딸 롤라가 태어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다비드의 인생에서 큰 기쁨이자 작품의 또 다른 영감을 제공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미 아이들은 커버렸지만, 아름다웠던 아이들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그 순간을 상기하며 다비드는 상기된 볼에 귀여운 어린 아이들 캐릭터들을 많이 그리게 되었고, 이렇게 또 하나의 다비드 스타일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관람 후기

다비드 자맹은 작업에 대한 세 가지 키워드로 자유, 온정,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을 꼽았다고 하는데요. 수많은 다양한 작품 스타일 속에서 이러한 그의 키워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 공간은 주제에 따라 굉장히 독특한 배치로 시선을 확 끄는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소우주 공간과 마지막 한국의 별 공간적 구성이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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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댄디와 소우주를 그렸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딱 다비드의 스타일을 느끼게 해주었던 작품이였어요. 확실히 프랑스 작가 특유의 세련된 구도와 자유로운 선이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고 감각적이여서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을 꼽으라면 오히려 전시의 후반부쯤 그림이였던 것 같아요. 선배 예술가들은 오마주한 작품들에서 물론 다비드의 스타일이 묻어나오긴 했지만, 실제 원작을 본 경험이 있던지만 그 감동에 미치지 못 할 뿐더러 어떠한 새로움을 느끼진 못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익히 아는 인상파의 작가들이 그의 선배라는 것과 그들의 그림을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는 점들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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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간에는 이렇게 높은 위치에 짧은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프로방스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은 굉장히 고풍스러우면서도 너무 편안해보이더라구요. 저런 곳에서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녀와 부인의 모습도 보였는데요. 굉장히 화목해 보여서 다비드 그림의 원천이 어디서 나왔는지 충분히 느끼겠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전시도 놀랍게도 앉는 공간은 단 한 곳도 없었어요. 최근에 다녀온 앙드레 브라질리에 전시도 그랬는데 말이죠. 요새 의자를 안 놓는게 유행인가 싶더라구요. 다행히 전시 공간이 그렇게 엄청 크진 않았고, 작품도 집중해서 볼만큼 시간 소요가 되는 편은 아니라서 다행이긴 했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트숍

전시장을 나오면 바로 아트숍으로 이어지는데요. 굉장히 좁은 공간에 많은 굿즈들을 한 곳에 볼 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굿즈샵은 굉장히 작았어요. 공간이 좁은데 사람들은 많다보니 사실상 편하게 둘러보기는 어려운 구조더라구요. 그래도 아트숍까지 전시 관람의 완성이라 생각하는 편이라 천천히 사람들을 따라 이동하며 구경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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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정적인 시가가 되어버린 2천원짜리 엽서도 늘 빠지지 않는 전시 굿즈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색다른 점은 여러 국내 작가와 협업한 그림도 있더라구요. 그 중에서 <녹턴>, <다정다감>의 저자 만화가 박은아 작가가 다비드 자맹의 그림일부를 오마주한 일러스트 엽서도 있었는데,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그림이 나란히 있는 것이 꽤 인상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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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도록은 최근에 본 전시중에서 가장 표지가 화려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아주 강렬한 핫핑크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가격은 45,000원으로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였지만, 두께와 양을 보니 또 그렇게 엄청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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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다양한 굿즈들 중에서 눈에 띈 것은 바로 메탈뱃지인데요. 보통 굵직한 캐릭터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비드 자맹의 작품들 중에서도 꽤나 복잡한 그림들이 뱃지로 만들어져서 놀랐어요. 실제로 들여다 보면 디테일이 꽤 잘 살아있어서 감탄스럽더라구요. 무엇보다 맨 끝에 있는 멋쟁이 뱃지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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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차게 아트숍까지 보고 전시 관람을 마무리해봅니다. 이번 전시는 4월까지 한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약 2달 정도 남은 것 같네요. 앞서 말했듯 여유롭게 보고자 평일 낮에 찾아갔지만 원체 이 장소 특성상 사람이 많은지 전시장 내부도 사람들로 많이 북적이면서 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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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딱히 대기도 없었고, 막 이전 피카소 전시처럼 줄서서 봐야하는 정도의 북적임은 아니라서 관람하는 것은 나름 수월했던 듯 해요. 하지만 주말이나 전시 후반부에는 인지도가 조금 생겨서 상당히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좀 더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가급적 평일을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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