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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밤리단길이라고 유명한 카페 거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에 이어 무슨무슨 길이 이제 유행이 되어버린 듯 하네요. 밤이 유명해서 밤리단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해당 지명인 밤가시 마을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이름이 참 예쁘네요.
앨리스 케이커리 소개
카페 거리라고 해서 엄청 많은 카페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호젓하고 평범한 주택가가 나오더라구요. 높지 않은 3~4층의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동네를 걷다 보면 곳곳에 다양한 모습의 카페들이 눈에 띄는데요.
앨리스 케이커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경의로 459-78 1층 앨리스케이커리
수 - 일 : 12시 - 21시(매주 월, 화 휴무)
0507-1312-7897
메인 관광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한적한 동네에 뜨문뜨문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머물기 참 좋은 곳이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동네 카페 거리구나 싶더라구요.
위치는 경의중앙, 서해선인 풍산역 1번 출구에서 횡당보도를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밤리단길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접근성 또한 나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케이크 맛집으로 소문난 앨리스 케이커리 픽
밤리단길에는 다양한 카페 맛집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원픽은 바로 <앨리스 케이커리>였는데요.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듯 케이크 전문점인데 엄청난 맛집으로 평소 웨이팅이 길다고 소문난 곳입니다.
웨이팅 때문에 미처 못 먹었다는 후기도 많아서 혹여나 줄이 많으면 다음 픽으로 건너뛰려고 했는데요. 다행히 평일의 애매한 시간에 가서 그런지 대기줄이 길지 않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 맛집답게 앞에 대기 공간을 꽤 많이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길게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웨이팅 없던 이 날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연한 레몬과 아이보리 중간색의 깔금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동네 카페치고는 생각보다 규모가 커 보이더라구요. 실제로 보면 예쁜데 사진으로는 영 예쁘게 안 나오네요.
안으로 들어와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는 생각보다 엄청 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 듯 한데요. 그래도 넓은 창 너머로 자연이 보여서 꽤 쾌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인기 맛집답게 안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메뉴 및 가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케이크 진열대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요. 정말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들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드네요. 다만 가격은 그리 행복하진 않습니다. 요새 워낙 케이크값이 비싸지긴 했지만 여기는 기본 7~8천원대로 확실히 비싸긴 하더라구요. 물론 다행스럽게도 케이크의 크기는 조금 큰 편이라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하네요.
케이크와 함께 먹을 다양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가격대는 기본 아메리카노를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5~6천원대였어요. 사실 이 정도면 요새 카페 음료 평균대라고 볼 수 있긴 한데, 케이크 전문이기도 하고 워낙 가격대가 높아서 음료가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랬다면 케이크를 더 사 먹을텐데 말이죠.
생각보다 편안하진 않았던 좌석
커보였던 밖과 달리 내부 공간은 생각보다 엄청 넓은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은 탓도 있지만 뭔가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그런지 개인의 공간보다는 함께 먹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더라구요. 그래도 최대한 좌석을 이곳저곳 마련해놓으려는 노력이 보이긴 했습니다.
원래는 자리가 정말 한 자리도 없어서 창가에 붙어있는 다소 불편한 자리에 앉을 뻔 했는데요. 다행히 주문하고 와서 바로 옆자리가 생겨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공간은 제 자리는 아니구요. 사람이 순간 빠졌을 때 찍어봤어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넓지 않은 공간에 많은 테이블 수와 사람들이 모여 있다보니 솔직히 편하진 않더라구요. 북적이는 것은 둘째치고 뭔가 여유롭게 머물기에는 살짝 눈치보이는 조급함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였습니다. 물론 눈치 주는 사람은 없지만 말이죠.
수제 케이크 맛집의 맛은?
오래지 않아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는데요. 케이크 맛집이기에 사악한 가격임에도 도저히 한 개만 시켜먹을 순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눈길을 끌던 상큼한 과일류의 케이크로 2조각 주문해버렸습니다. 더불어 케이크 단짝 쌉싸름한 커피도 시켰네요.
음료는 기본 카페라떼(5천원)을 시켰구요. 케이크는 얼그레이 복숭아(8,300원)와 계절과일 빅토리아(7,900원)를 주문했습니다. 카페라떼는 딱 기본적인 커피 맛이였는데요. 일부러 케이크와 먹기 위해 단 음료를 고르지 않았는데 아주 최적의 선택이였던 듯 합니다.
계절대료를 담은 수제 디저트
앨리스 케이커리의 디저트들은 모두 수제로 그때마다 계절재료를 담아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100% 우유생크림과 우유버터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쌀케이크도 만든다고 합니다. 단순히 예쁜 케이크가 아니라 먹거리서도 굉장히 자부심있는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맨 처음 맛볼 것은 바로 얼그레이 복숭아 케이크인데요. 얼그레이와 복숭아의 조합이 새롭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얼그레이를 참 좋아해서 픽했습니다. 생각보다 둘의 조화가 굉장히 잘 어울러졌는데요.
무엇보다 케이크 자체가 너무 부드러우니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먹고 나서야 왜 맛집인지 알겠더라구요. 거기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얼그레이 특유의 향까지. 자극적이지 않고 너무 부드럽게 넘어가서 정말 게눈감추듯 후딱 헤치웠네요.
두 번째로 고른 것은 바로 계절과일 빅토리아 케이크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보통 카페에서 과일류보다는 진득한 치즈케이크를 많이 고르는 편인데요. 이상하게도 앨리스 케이커리에는 들어서는 순간 바로 요 과일 케이크가 눈에 띄더라구요. 굉장히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모양새랄까요.
사실 이런 과일 케이크는 흔히 빵가게에서 많이 파는 모양새인데, 어디까지나 과일과 생크림이라는 기본 재료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계절과일 빅토리아는 그것에 아주 부합하는 아주 맛있는 생과일케이크 맛이였습니다.
일단 크림 자체가 느끼하지 않고 신선하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달디 달아 못 먹게 만드는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스무스해서 딱 감칠맛 좋게 넘어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순간 리필 외칠 뻔했다는.
케이크 맛만은 완전 만족
사실 먹은 두 가지 케이크 모두 그렇게 특별하거나 개성적인 종류의 케이크는 아니였는데요. 오히려 기본적인 케이크가 생각보다 맛있었기 때문에 왜 맛집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다만 아쉬운 것은 가격과 생각보다 그리 편하지 않은 매장 내부랄까요. 사실 비싼 케이크를 먹으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면 베스트이지만 그래도 대기없이 바로 유명한 밤리단길 케이크 맛집을 가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자리가 살짝 불편해서 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케이크만 두고 보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찾아보니 최근 제주도에도 아주 예쁘게 가게를 오픈했다고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제주점을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케이크 좋아하시거나 밤리단길을 처음 들어보신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 케이크 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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