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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가고싶은 마음에 찜콩해놓았던 수제 테린느 맛집 <블리스냅>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월, 화 휴무에 주말에는 6시까지만 운영을 하기 때문에 가기가 쉽지가 않았는데요. 이러다 영영 가기 힘들 것 같아서 이번에는 아예 가기로 마음 먹고 이른 시간에 서둘러 방문했습니다.
카페 <블리스냅> 소개
카페 <블리스냅>은 Bliss라는 '온전히 행복한'라는 뜻과 nap이라는 '낮잠'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행복한 낮잠이라는 이름명처럼 차분하고 따뜻하게 쉬어갈 수 있는 동네 카페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블리스냅
서울 강서구 양천로30길 50 블리스냅
수-금 12시 - 20시
토-일 12시 - 18시
매주 월, 화 정기휴무
인스타
0507-1334-6577
인스타
카페 <블리스냅>의 위치는 참 애매한 곳에 있어요. 9호선 신방화역과 마곡나루역 사이에 있는데요. 메인 버스길에 위치한 것도 아니라 버스를 타고 가기도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마곡나루역에서 내려서 꽤 한참 골목길을 들어가야했습니다. 걸어가지 못할 거리는 아니지만 꽤 걸어야 되서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가기가 힘들 것 같은 위치였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먼 길을 걸으려니 힘들어서 육두문자가 나올 뻔했지만, 막상 카페를 발견하고 나니 금세 마음이 녹아내려버렸습니다. 동네에 아담하게 위치한 하얀 외관에 주황색 문이 달린 카페 모습이 심플하면서 너무 이쁘더라구요. 드디어 와 봤다는 설렘을 안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협소했지만 아늑했던 내부 공간
외관을 보는 순간 내부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이 되었는데, 역시나 굉장히 협소한 편이였습니다. 보통 이런 식의 작은 카페들의 규모는 어딜가나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얀 외벽에 차분한 우드톤 가구들 덕분인지 내부가 아늑하면서도 엄청 답답한 느낌은 덜했습니다.
내부가 협소하다 보니 앉는 좌석 테이블과 의자는 굉장히 아담한 형태로 오래 앉아있기 편한 구조는 아니여서 조금 아쉬웠어요. 앉을 좌석도 많진 않아서 금세 사람들로 꽉 차더라구요. 사람들이 수시로 나가고 들어오긴 했는데, 제가 머문 시간에는 항상 옆과 뒤에 사람들로 다 차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운치있는 인테리어
그래도 다행히 창가쪽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답답한 느낌이 덜했는데요. 이렇게 소박한 동네 정경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더불어 마치 아날로그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빈티지한 감성 인테리어가 더욱 분위기를 한층 포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책 그리고 식물들을 보고 카페의 주인분의 세심한 성향이 절로 느껴지더라구요. 마침 겨울 시즌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트리도 볼 수 있어서 더욱 겨울만의 포근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막 엄청난 컨셉의 꾸밈은 아닌데 곳곳에 일관되고 섬세하게 꾸며진 정성이 느껴저서 굉장히 이뻐서 열심히 사진을 몇 장 찍었네요. 특히 창가쪽 디피는 아기자기하니 이뻐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많이 찍으셨는데요. 의자는 포토존으로 이용하라고 놓으신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당일 한정 수량, 인스타로 예약이 가능
카페 공간을 살짝 구경하고 음료와 가장 기대했던 디저트인 테린느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로 이동했는데요.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카운터에는 이렇게 감성적인 사진과 포토들로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또 한 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수제로 만들어진 테린느의 경우 매일 메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는 날 인스타 라인업을 미리 참고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가격은 변동의 여지가 있고, 라인업은 전날 20시 - 22시에 인스타 스토리로 공지가 된다고 하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테린느의 경우 인기가 많아서 금방 판매가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간혹 먹고 싶은 메뉴를 못 먹을까 걱정될 수도 있는데요. 다행히 인스타 DM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는 처음가는 거라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복불복의 운에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방문한 당일에는 황치즈 테린느(6,000원), 피스타치오 테린느(7,000원), 헤이즐초코로쉐 테린느(8,000원)가 샘플로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가장 먹고 싶었던 피스타치오 테린느가 이미 떨어졌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서둘러 왔는데, 다행히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음료 가격 및 주문
음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였는데요. 기본적인 커피류를 포함해서 시즌별 음료와 카페 시그니처 라떼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4천원에서 6천원대로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고 기본적인 가격대였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했는데요. 워낙 와보고 싶었던 카페이고 다시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일부러 디저트는 욕심내서 2개 시켰는데, 먹어보니 역시나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였어서 잘한 선택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료는 블리스냅라떼(5,000원), 너티크림라떼(5,000원)를 주문했고, 디저트로는 피스타치오 테린느와 흘딸테린느(7,500원)을 주문했습니다. 흘딸테린느는 샘플 진열대에는 없었는데, 주문이 가능해서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고소한 너티크림라떼와 진함과 달달의 조화 블리스냅라떼
시그니처 라떼 2가지 모두 굉장히 작은 컵에 나와서 처음엔 살짝 놀랐어요. 하지만 맛이 워낙 진하다 보니 후루륵 들이켜지는 종류는 아니여서 조금씩 음미하면서 먹는 스타일이였는데요.
아무래도 양이 적은 편이다 보니 조금씩 아껴 마시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금방 줄어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먹어보지 않았지만 친구가 시킨 너티크림라떼는 땅콩과 아몬드 크림이 블렌딩된 라떼인데요. 아주 고소하니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시킨 블리스냅라떼는 시그니처 시럽이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요. 신기하게도 컵 주변에 유기농 설탕이 뿌려져있는데 함께 마시는 방식인 것 같더라구요. 물론 설탕이니 달긴 하지만 극강의 단맛은 아니였고, 또 유기농 설탕이라 왠지 건강한 느낌이 드는 단맛이였습니다. 쌉쌀하고 진한 커피와 달달한 설탕을 함께 마시니 딱 조화롭고 좋더라구요.
고소하고 풍미가 가득했던 피스타치오 테린느
커피와 함께 드디어 궁금했던 수제 테린느를 맛봅니다. 맨 처음 맛볼 것은 바로 가장 먹고 싶었던 피스타치오 테린느였는데요. 개인적으로 피스타치오를 무척 좋아했던터라 보는 순간 이걸 제일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뭔가 생각보다 흙이 널부러진 모양새로 나오긴 했지만, 저것이 다 피스타치오 가루라는 것이죠.
먹는 순간 꾸덕한 식감에 고소한 피스타치오 향이 가득 나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위에 부드러운 크림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만나더라구요. 수제 테린느답게 인공적인 향도 안 느껴지고 굉장히 풍미가 가득한 맛이였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역시나 힘들 먼길을 걸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드럽고 상큼한 맛의 흘딸테린느
두번째로는 흘딸테린느를 맛봤는데요. 보는 순간 딸기를 가득 엊힌 모양새에 감탄해버렸네요. 보통 한 두개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가득 뿌려진 딸기 디저트에 먹음직스러울 뿐만 아니라 너무 이쁘더라구요.
앞서 맛본 테린느와 다르게 흘딸테린느는 좀 더 부드러운 맛이 강했는데요. 생생한 딸기 과육과 함께 먹으니 아주 상큼하고 맛났습니다. 두 테린느 모두 다른 매력으로 맛나서 아주 단숨에 해치워 먹어버렸습니다.
조용히 머물기 좋은 테린느 맛집 카페 추천
정말 와보고 싶었던 카페 <블리스냅>은 다소 애매한 위치에 협소한 공간을 지니고 있지만, 테린느나 디저트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와 볼만 한 것 같아요. 동네 골목 깊숙히 위치하고 있어서 소박한 동네 정견과 함께 조용하게 머물기 좋고, 무엇보다 내부 공간도 아기자기하니 아늑해서 잠시 머물러가기 좋더라구요.
다만 아무래도 좌석이 편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오래 머물긴 어렵더라구요. 더군다나 동네에 위치해서 그런가 다른 카페들에 비해 일찍 닫는 편이라 자주 찾아가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도 한 번 가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 하루였는데요. 혹시 맛있는 수제 디저트가 있는 소박한 동네 카페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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