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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로 떠오른 지 꽤 되었지만 뒤늦게서야 문래창작촌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요새 오래되거나 버려진 공간들이 재활용되어 새롭게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래창작촌도 그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부디 잘 꾸준히 가꿔져서 한 순간에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러스트 베이커리 소개
문래창작촌은 과거 철공소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했는데요. 현재도 일부 남아 있긴 하지만 많은 공장들이 이주하면서 폐업하고 버려진 공간에 많이 예술가들이 유입되면서 이렇게 문래창작촌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차 소소한 카페나 가게들이 늘어가면서 이렇게 핫플로 거듭나게 된 것이죠.
러스트 베이커리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9길 15
매일 11시 - 22시
https://rustbakery.modoo.at
070-8805-0815
포장,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많은 카페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규모가 꽤 큰 편에 속하는 <러스트 베이커리>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층, 3층에 루프탑 테라스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넓은 공간을 지니고 있고, 꾸준히 인기있는 노출 콘트리트 인테리어가 아주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어서 사진찍기에도 아주 그만입니다.
위치는 문래역 7번 출구나 신도림역 6번 출구에서 문래창작촌으로 20분간 걸어오면 됩니다. 역들 중간에 애매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사실상 어느 역으로 걸어오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꽤 거리가 멀기도 하고 초행길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잘못된 골목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헤매버렸습니다. 덕분에 아직까지 운영 중인 일부 철공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빈티지 감성 가득한 카페 외관과 내부
요새 오래된 건물이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빈티지한 카페가 유행인데, <러스트 베이커리>는 공장을 개조해서 그런지 그런 빈티지함이 더욱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이전에 공장이였던 공간이라 그런지 규모도 상당한더라구요. 보통 아기자기한 카페들의 경우 협소한 경우가 많은데, <러스트 베이커리>는 좁을 걱정, 혹여 앉을 자리 없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물론 주말에는 꽉 찰 수도 있지만 말이죠.
입구부터 아주 빈티지하고 트렌디한 감성 가득이여서 이곳에서 사진찍으시는 분들도 진짜 많았습니다. 뭔가 엄청 꾸미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러운 빈티지함이 더욱 멋스럽달까요.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더욱 감탄스러웠어요. 진짜 빈티지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소소하게 꾸며진 디테일한 소품들이 더욱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주더라구요. 특히 바닥 타일 너무 이쁘고, 문에 초록색과 흰색으로 쓰여진 글자까지. 완전 취저였습니다.
사실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 자체가 낡은 회벽에 어둑칙칙한 분위기 감성이 많아서 살짝 어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밝아서 좋더라구요. 아마도 천장 곳곳에 창이 뚫린 공간들이 많아서 그런지 환했습니다.
메뉴를 고르기 전에 남은 좌석을 체크할 겸 윗 공간도 보고자 먼저 2층으로 올라가 보았는데요. 이렇게 계단쪽에 유니크한 벽화가 눈에 띄더라구요. 이곳에서도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먹을 순 있지만, 아무래도 계단 앞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니면 살짝 불편할 것 같더라구요. 그냥 잠깐 앉아 사진 찍는 스팟 정도로 딱 적당해 보였습니다.
카페 2층 풍경
2층으로 올라가니 1층의 개방형의 공간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는데요. 가벽으로 나뉜 여러 공간들이 있어서 좀 더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흰색 톤에 큰 창으로 빛이 들어와서 나름 환하더라구요.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놨지만, 마치 요상한 곳으로 이어질 것 같은 계단 옆의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두 벽없이 오픈되어 있었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로 조금 정신없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벽으로 나눠져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적당히 시선이 분산되어서 사적인 대화나 모임을 갖기에도 꽤 편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사진으로 찍진 못했지만, 그 외에 3층과 루트탑도 있었고 각 공간마다 은근 분위기도 달라서 취향껏 자리를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계절상 날씨가 아직은 쌀쌀했는데 워낙 창으로 따뜻한 햇살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춥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다만 한여름의 경우에는 그늘진 곳에 앉아서 조금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열대 및 주문
건물 내부를 층별로 구경을 실컷하고 주문을 하기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1층 카운터를 지나 구석 공간으로 들어가면 진열해 놓은 다양한 베이커리를 볼 수 있는데요. 카운터 쪽 진열장까지 합쳐 케이크, 푸딩, 페스츄리 등 30여개로 굉장히 종류가 많더라구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들이 정말 많아서 뭘 골라야 할까 고민이 무척 되더라구요.
진열장이 굉장히 특이하고 이뻤는데요. 이전 평택 카페에서 봤던 빈티지한 진열장이라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요새 참 많이 보이는 고가구 느낌의 진열장인데, 직접 만드는 건지 아니면 수입을 한 건지 사뭇 궁금해지더라구요. 물론 궁금증을 해결할 길은 없었지만 말이죠. 이런 진열장의 장점은 멋스럽고 무엇보다 오픈되어 있는 빵들과 달리 장 안에 들어가 있어서 위생적으로 굉장히 좋은 것 같았습니다.
빵이 진열되어 있는 공간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생각보다 좁은 진열장 안에 가짓수가 정말 다양하게 들어있더라구요. 엄청 독특한 디저트가 있기 보다는 당근케이크, 페스츄리, 스콘 등 딱 기본 정석의 빵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카운터 옆 공간에는 냉동 보관해야되는 케이크와 푸딩이 놓여있었어요. 사진으로 보니 푸딩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사실 이미 들어올때부터 보자마자 점찍어놓은 메뉴가 있어서 여러 빵들 실컷 구경한 후에 바로 그걸로 주문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음료도 함께 주문했는데요. 카운터 앞에 보면 이렇게 나무판으로 만든 독특한 메뉴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음료 메뉴는 아주 기본적인 거 위주로 되어 있고, 종류는 많지 않은 편이였습니다. 아무래도 베이커리 매장이다 보니 좀 더 디저트에 초점을 맞춘 듯 해보였어요.
먹후기
주문을 마치고 자리를 잡았는데요. 2층 공간도 너무 좋았지만, 차마 음료를 들고 가판른 계단을 오를 자신이 없어서 1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 앞이긴 하지만 일부 가벽으로 가려져서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하더라구요. 옆 공간에 사람들도 꽤 많고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바로 밀크티(5,300원)와 쑥갸또(6,700원)인데요. 사실 밀크티 전문점이 아니다 보니 기대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어요. 너무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여서 아주 취저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디저트로는 쑥갸또를 골랐는데요. 쑥에 환장하는 이로써 보는 순간 이건 반드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맛있는 빵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확고하게 골라버렸습니다. 딱 봐도 진한 초록색에 층별로 레이어드된 모양새가 너무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먹어보니 역시나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케이크와 달리 꾸덕한 크림이 무척 매력적이였는데요. 마치 생초콜릿같이 단단하고 진한 풍미에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쑥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맘같아서 더 먹고 싶었지만, 요새 케이크 한 조각 가격이 상당한 편이라 꾹 참았네요. 그만큼 무난하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쑥케이크였어요. 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보시길 완전 강추드립니다.
▼ 케이크 맛집 추천
마곡나루 카페 에그 egg 수제 케이크 베이커리 맛집 추천
김포 고촌 카페 <버터멜로우> 커피와 수제 디저트 맛집 추천
소장식물전 김포공항 근처 공항동 소박하고 감성적인 디저트 카페
<러스트 베이커리>에서 맛있는 밀크티와 쑥갸또까지 야무지게 먹고 푹 쉬다 나왔는데요. 곳곳에 카페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샵까지 있어서 꽤 소소한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물론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몰려있거나 번화된 느낌은 아니였지만, 소박한 골목의 정취가 느껴져서 나름대로의 매력이 가득한 문래창작촌이였습니다. 혹시 아직 안 가보셨다면 한 번쯤 시간내서 서울 핫플로 떠오른 문래동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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