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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지수 작가의 세 번째 책을 읽어본다. 꽤 오래 읽었던 자전 에세이 와 달리 이 책은 저자가 산책을 하면서 바라본 풍경과 생각들을 담고 있어서 굉장히 가볍게 읽기 좋았다. 그림 에세이라는 형식답게 그림도 많아서 정말 산책하듯 힐링하는 독서였달까. 보통의 것이 좋아 책리뷰보통 그림에세이라고 하면 빈 공간이 많고 다소 내용이 빈약한 책을 떠올리기 쉽다. 이 책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글의 양이 적다고 글이 가진 힘이 작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색과 탐색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향 덕분인지 글귀 곳곳에 깊은 생각과 통찰이 적절하게 잘 담겨있어서 의외로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기도 해서 나름 유익한 면모도 있었다. 출판년도 : 2021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저자 : 반지수 그러고 보면 전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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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읽으면서 점차 타카노 후미코의 만화 세계에 푹 빠지는 요즘이다. 저자가 출간한 책이 몇 편 안 될뿐더러 모두 단편집이라 가볍게 읽기 좋은데, 생각보다 내용이 난해하고 심오해서 또 엄청 막 잘 읽히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연출 때문에 감탄하느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이번에 본 책은 바로 라는 단편 작품집. 친구 서평아무래도 저자의 나이가 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작품 속 배경들이 꽤 오래 전이다. 일본 영화를 통해 어렴풋이 그 당시 풍경이나 분위기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 나라의 역사가 아니라서 다소 새롭게 느껴지긴 한다. 특히 이 라는 작품에서 더욱 근대 당시 경제적으로나 여러 모로 혼란스러웠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출판년도 : 2019 출판사 : 고트 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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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다니구치 지로 단편 시리즈 읽기. 이번에 읽은 책은 이라는 작품인데, 단편이 흔히 그렇듯 제목은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따온 것 같다. 과 다르게 조금 더 옛느낌이 난다 싶었는데, 무려 2008년도 작품. 국내에는 동시에 출간되는 경우가 많아서 비슷한 시기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이 작품이 훨씬 오래 전에 나왔다. 겨울 동물원 서평은 진로를 고민하던 청년이 친구를 통해 우연히 도쿄로 상경해서 만화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되면서 만화 업계에 발을 들이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나만의 창작을 하고 싶은 열망, 그리고 사랑과 이별 등 애틋하고 순수하 사랑이야기가 덧입혀진다. 출판년도 : 2014출판사 : 세미콜론저자 : 다니구치 지로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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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부스 갤러리에서 성률 작가의 개인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인기가 많았던터라 연장까지 되어서 꼭 기간 안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되서 결국 못 같다. 대신 성률 작가의 만화를 읽어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기로 한다. 책의 제목은 . 여름 안에서 서평2020년에 문학동네에서 발간된 는 한국형 그래픽노블이라는 홍보 문구를 달고 나왔다. 여기서 그래픽노블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만화와 소설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과 일본 만화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출간되는 이 장르는 굉장히 레이아웃과 스토리가 복잡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게 특징이다. 출판년도 : 2020 출판사 : 문학동네 저자 : 성률 작가적인 개성이 물씬 들어나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인데, 다소 구조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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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조해진 작가의 을 고르려다가 제목을 헷갈려서 집어든 책이 바로 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이 3글자, 2글자의 조합이라는 것 외에는 전혀 비슷한 점이 없는 왜 헷갈렸는지 모를 일이다. 그냥 읽은 운명이었던 건지 그냥 책이 내 손에 주어졌다. 경애의 마음 책소개잘못 고른 책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첫 챕터를 읽어나갈 무렵. 초반에 열심히 읽다가 뭔가 내가 생각한 분위기가 아닌데 라는 생각에 의아함이 들었기 때문. 읽지도 않은 책의 분위기를 예상한다는 것이 웃기지만, 와 비슷한 분위기라는 추천에 읽으려 했던거라 대략 상상해볼 수 있었던 것. 출판년도 : 2018출판사 : 창비저자 : 김금희 과거의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두 주인공경애는 과거 소중한 친구를 비극적인 화재 사건으로 잃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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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꽤 일찍 예고편이 공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짧지만 강렬했던 영상. 짧은 영상 속에서 픽사 특유의 독특한 관점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너무 잘 느껴져서 굉장히 기대를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개봉 후에 꽤 호평이 자자해서 궁금증을 더욱 불러 일으켰던 을 드디어 봤다. 엘리멘탈 소개개봉한지 꽤 된 작품이라 개봉 당시에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뒤늦게 보고 뒥북처럼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그만큼 시감이 흘러 초반의 호평 일색이던 리뷰를 지나 호불호를 넘어 이제 객관적으로 자리잡은 평점을 지니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호평과 혹평의 리뷰가 모두 공감이 되었다. 기대만큼 좋았지만 딱 그만큼 아쉬움도 남았달까. 엘리멘탈 2023 | 미국 | 109분 장르 : 로맨틱 코미디, 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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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점 사이트의 첫 화면에서 발견한 신간 소설 . 화려한 표지만큼이나 흥미로운 제목이 눈길을 확 끌어 꼭 읽어봐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완독했다. 꽤 두께가 있는 편이였는데, 유려한 문장과 흥미로운 전개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로워서 생각보다 빠르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서평저자의 이름을 보고 혹이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였다. 그런데 그런 오해를 많이 샀는지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자신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지만 20년까지 한국에서 살고 현재는 홍콩에서 사는 한국인임을 거듭 강조한다. 아마도 이런 오해가 생긴데는 분명 영어로 책이 먼저 출간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출판년도 : 2024출판사 : 위즈덤하우스저자 :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