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소개해드릴 애니메이션은 바로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작년 겨울에 상영되었던 작품인데요. 오랜 만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니 그 특유의 환상적이고도 따뜻한 분위기에 아주 눈과 귀가 즐거워지고 덩달아 기분마저 좋아지더라구요.

 

반응형

 

 

엔칸토: 마법의 세계 소개

미국 애니메이션 명가답게 정말 오랫동안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고 사랑받아 온 디즈니인데요.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디즈니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합니다. 60번째라니 정말 놀랍네요. 

엔칸토-포스터

엔칸토: 마법의 세계

2021 | 미국, 콜롬비아 | 109분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바이론 하워드, 자레드 부시, 채리스 카스트로 스미스
출연 : 스테파니 비트리즈, 춸머 발더라마, 다이앤 거레로, 앤지 세페다

 

현재는 네이버, 티빙, 웨이브에서 단품구매로 보시거나 디즈니플러스에서 정기결제 후 볼 수 있는데요. 미국 현지에서는 개봉 당시 그리 큰 흥행을 얻지 못했으나, 디즈니플러스 공개 이후 SNS로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의 신화를 얻었다고 합니다.

 

 

 

줄거리

콜롬비아의 깊은 산 속 놀라운 마법과 활기찬 매력이 넘치는 세계인 '엔칸토'. 그 곳에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 있습니다. '엔칸토'의 마법 덕분에 초인적 힘, 치유하는 힘 등 가족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정해진 나이에 오래 이어져 온 의식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부여받게 됩니다. 하지만 미라벨은 의식을 통해 아무런 능력을 얻지 못하고, 가족 중 유일하게 평범한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엔칸토-스틸컷1
엔칸토-스틸컷2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사촌동생이 있던 날에 미라벨은 마법이 깃든 집이 금이 가는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합니다. 집안의 위기를 가족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들어주려고 하지 않고, 심각성을 느낀 미라벨은 우연히 사라진 삼촌의 방에 들어가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엔칸토-스틸컷3
엔칸토-스틸컷4

삼촌은 과거 예언의 능력이 있었으나 끔찍한 미래를 예언함으로서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사라져버렸는데요. 힘겹게 찾아낸 삼촌의 예언 속에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미라벨은 유일하게 평범한 자신이 가족을 구할 수 있는 열쇠이자 희망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미라벨은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환상적인 배경지가 된 콜롬비아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인데요. 남미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2017년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가 떠올랐어요. 물론 <코코>의 경우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같은 남미 문화권이라 그런지 비슷한 느낌의 결이 느껴지는 작품이였어요. 두 작품 모두 이국적이면서 환상적인 남미 국가의 문화를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해서 관객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엔칸토-포스터2
엔칸토-스틸컷5

최근 들어 점점 다양한 문화권으로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있는 디즈니인데요. 기존에는 배경지가 된 문화권에 대한 고증이 못 미쳐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나름대로 고증에 신경쓴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버릇과 입고 있는 의상, 그리고 물건과 저택의 형태 모두 과거 콜롬비아에 쓰였던 것들을 최대한 차용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콜롬비아의 나라를 다녀오지 않았는데 불구 남미 특유의 흥겨움이 가득 느껴지는 작품이였어요.

 

 

 

<주토피아> 제작진이 선보이는 화려한 볼거리

신선한 세계관과 더불어 맛깔라는 전개와 흥겨운 OST로 아주 많은 사랑은 받았던 디즈니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제작진이 오랜만에 뭉쳐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엔칸토: 마법의 세계>인데요.

주토피아-포스터

그래서 그런지 전작의 화려함과 더불어 톡톡튀는 개성적인 캐릭터가 잘 드러났던 것 같아요.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볼거리가 풍부한 연출은 정말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어서 보는 내내 무척 즐겁더라구요. 진짜 이런 맛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아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휘둥그레 보게되는 마력 말이죠.

 

 

 

역주행 신화를 일으킨 OST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뮤지컬적인 요소를 절대 빠뜨릴 수가 없는데요. 역주행에 한몫을 단단히 한 아주 마깔라는 OST 또한 너무 흥겹고 매력적입니다. 알고 보니 뮤지컬 <해밀턴>의 작곡, 작사를 맡았던 '린마누엘 미란다'가 이번 OST에 참여했다고 하더라구요. 라틴 팝 장르를 베이스로 전체 사운드트랙을 꾸몄다고 합니다.

엔칸토-성우들


 

특히 사운드트랙 중에 We don't talk about Bruno는 빌보드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부분에서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보통 솔로인 경우의 곡이 많은데, 이 곡은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함께 부르면서 계속 분위기와 목소리, 그리고 톤이 달라져서 진짜 듣는 재미가 가득한 곡입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도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아쉬운 스토리 전개와 한국 더빙

화려한 볼거리와 뛰어난 OST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두 가지 덕분에 지루하진 않았지만, 뭔가 스토리가 단편적이고 이야기의 절정을 이루는 갈등의 해소가 다소 쉽게 풀려버려 다소 밋밋한 구성이 느껴졌어요. 영화 초반에 콜롬비아의 비극적인 역사적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것과 다르게 위기의 깊이라던가 난이도가 다소 쉬워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스토리적 재미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엔칸토-포스터3

그리고 물론 자막으로 봤지만, 더빙판도 확인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국내든 해외든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개봉될 때 항상 문제시 되는 더빙은 이번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더빙판 주인공 미라벨 역은 함연지 뮤지컬배우가 맡았는데요. 나쁘지는 않은게 뭔가 찰떡같이 꽃히는 느낌이 없달까요. 아무래도 주인공이라 분량도 많고 뭔가 확 끌고가야하는 힘이 필요한데 그게 좀 약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나마 다른 애니처럼 연기자 안 쓴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이죠.



 

어찌되었든 더빙은 전문적인 성우를 뛰어넘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제발 애니메이션에는 전문 성우를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공은 특히나 더욱 더 신경써서 캐스팅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우분들이 하셔서 그나마 조금 낫더라구요. 진짜 노래 잘 부르시는 성우분 참 많으신 것 같아요.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

뻔할 수 있는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가족 중 유일하게 마법을 못쓰는 평범한 미라벨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데요. 기승전결의 아쉬움 때문에 그 감동의 깊이는 극적이지 못했지만, 따뜻한 만큼은 충분히 느껴졌어요.

엔칸토-스틸컷6

▼ 관련 포스팅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비교 1탄

원스 어폰 어 타임 - 환상적인 동화를 담은 미드추천

엘라 인챈티드 앤 해서웨이의 동화 속 하이틴 로맨스 영화

영화 소울 Soul 어른이을 위한 감성 애니메이션 추천

디즈니 실사 영화 <크루엘라> 매력적으로 재해석된 독보적 캐릭터 탄생 스토리

 

교훈을 억지로 주입시키는 설명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꽉찬 시각적인 색채의 변화와 더불어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해 자연스럽게 메시지에 도달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디즈니적 아름다움에 푹 빠져본 것 같아요. 혹시 자극적인 매체에 눈을 정화할 곳이 필요하다면 가볍게 <엔칸토: 마법의 세계>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