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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인이라면 굉장히 뿌뜻할 기쁜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바로 영화 <미나리>에 출연잔 윤여정 배우님의 수상 소식이죠. 그러다 우연히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가 아카데미에 윤여정 배우님 외에도 두 명의 한국인이 수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말이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이름이 불려진 해외 영화시상식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미국사회에 살게된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역을 연기한 국내 배우 윤여정님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많은 화제성을 모았는데요. 작년에 <기생충>이 6개 부분 수상에 올라 쟁쟁한 후보작을 제치고 작품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큰 쾌거를 보여주었는데요. 

 

기생충-미나리-박찬욱-윤여정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에서 굉장히 권위적이고 전통있는 시상식이지만, 그동안 백인 배우들 중심으로 수상이 이루어져 많은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려 온 전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비영원권 영화는 낄 수도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작년에 기생충이 후보로 오른것도 모라자 오스카 4관왕에 받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는데요. 특히 작품상의 경우 아카데미 역사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에 수상이 돌아간 것이라고 하니 더욱 뜻깊네요.

 

 

그리고 올해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한국계 감독이 그린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도 후보에 올랐는데요. 미나리 또한 6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지만, 아쉽게도 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우조연상에 윤여정 배우가 수상하게 되었는데요.

 

그 덕분에 한국인으로는 최초, 그리고 아시아 배우로서는 1950년 수상한 일본 배우에 이어 역대 2번째 수상이라는 역사를 또 한번 쓰게 되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는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님 외에도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또 2명의 한국인이 빛을 내주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애니메이션이였는지 한 작품씩 차례대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수상작 참여한 한국인 감독

노영란-애니메이션-감독과-단편-애니

 

먼저 소개해드릴 작품은 바로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2020>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인데요. 노영란 애니메이션 감독이 참여하여,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월 맥코맥과 마이클 고비에 감독이 만든 13분짜리 미국 단편 애니메이션인데요. 비록 총괄 감독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노영란씨가 제작 초기부터 함께해왔고, 작품에 당당히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이름이 올렸습니다.

 

 

그녀는 어릴적 만화가를 꿈을 꿨다고 하는데요.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계원예대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아이들 위주의 작품이 많은 한국 시장에 한계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가진 곳에서 공부하고 싶어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학교로 유학을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술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학업을 마친 뒤 프리랜서로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현재 넷플릭스에도 공개되어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은 총기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통해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한다고 하는데요.

 

국내에 낯선 총기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상실과 이별, 그리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아픔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보에 오른 유일한 한국 제작 작품

단편 애니메이션상에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후보에 오른 한국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9분짜리의 한국 단편애니메이션 <오페라 Opera, 2020>라는 작품입니다.

 

에릭오-감독과-작품-오페라

에릭오(오수형)

공식 홈페이지 : http://erickoh.com/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erickoheart/
유투브 : https://www.youtube.com/c/ERICKOHTUBE/videos

 

수상은 불발되었지만 올해 진행된 오스카 전체 부분에서 유일한 한국 제작 작품이며, 후보에 올라 쟁쟁한 미국작품들과 경쟁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여러 외신 매체에서는 살아있는 예술작품이며, 시적 은유에 가까운 인류의 모든 면을 보여준 작품이라 칭하며 많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오수형 감독은 서울대 미대를 나와 미국 UCLA 대학원에서 삭사공부를 하고, 픽사 애니메이터로 7년간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픽사에서 근무하면서 <몬스터 대학교>, <메리다와 마법의 숲>, <인사이드 아웃> 등에 참여하시다가, 2016년에 독립하셨다고 합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 소개

<오페라>는 독립 후 4년간 공들여 제작한 작품으로, 거대한 피라미드 기계 속에서 질서와 혼돈, 그리고 끝없는 순환들을 다층적이고도 상호 연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낮과 밤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며 서로 영향을 끼치는 사회 시스템의 단면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 속에 계층 간 갈등부터 정치, 종교, 환경 문제, 인종차별, 테러리스트 등의 다양하고도 아픈 사회적인 문제를 담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마치 설계도의 단면을 보는 듯한 구조로 설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작품은 9분동안 러닝되지만, 끝없는 낮과 밤의 순환은 곧 영원의 시간을 나타낸다고도 하는데요. 픽사에서 만들었던 작품은 주로 밝고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이후 만든 감독의 개인적인 작품들은 슬프고 아픈 주제가 주로 담겨있는데요.

 

그 이유는 작품을 구상할 때 개인적인 상황이나 주변 사건들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모두에게 있을 아픔을 어루만져 오히려 희망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설치 미디어 전시를 목적으로 8K 스케일로 제작되었으며, 올해 한국에서 최초로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몽환적이고도 압도적인 스케일의 작품이 어떻게 전시되고 구성될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데요. 전시된다면 꼭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품을 꼭 보고싶은데 볼 곳이나 방법이 마땅치 않더라구요. 부디 전시하게 되면 작품도 상영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 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지는 현실

이렇게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름이 불려진 2명의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소개해보았는데요. 두 작품의 분위기나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퀄리티 면에서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작품성이 높아보였는데요.

 

 

이렇게 멋진 작품을 한국인이 만들어냈다는 것에 괜시리 뿌뜻함이 느껴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러한 인재가 국내의 협소한 시장 때문에 활약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현실이 느껴져서 씁쓸하기도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솔직히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조차 이러한 애니메이션 산업이 두둑하게 형성되어 있고, 더불어 2차로 테마파크나 굿즈 등으로 활용되는 것을 보면서 몹시 부러울때가 많은데요.

 

그와 반대되게 굉장히 한쪽으로만 치우쳐져 있는 국내 환경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부디 언젠가 국내 환경도 좋아져서 저렇게 실력있는 분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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