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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맨 블루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영화로 2022년 9월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인데요. 우연히 예고을 보고 확 빠져든 영화에요. 보고싶었는데 드디어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넷플릭스 재즈맨 블루스 소개
<재즈맨 블루스> 영화를 찍은 감독은 타일러 페리라고 주로 미국 흑인들이 공감할만한 B급 코미디 시리즈를 찍은 배우라고 하는데요. 이전의 병맛같은 영화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역사적으로 진지하면서도 감동적인 로맨스 스토리를 다뤘다는 점이 참 신기합니다.
재즈맨 블루스
2022 | 미국 | 127분
장르 : 드라마
감독 : 타일러 페리
출연 : 조슈아 분, 솔레아 파이퍼, 아미라 밴, 라이언 이골드, 오스틴 스콧
영화 <재즈맨 블루스>는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40년에 걸친 비밀과 거짓말 속에 숨겨진 금지된 사랑과 가족같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면서 시작됩니다.
편지를 통해 거슬러 가는 40년 전 사연
1987년 호프웰 카운티, 해티 메이(아미라 밴)이라는 한 노인이 백인 정치인의 사무실로 찾아옵니다. 그에 앞에 편지 뭉치를 전달하며 40년 전 보안관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수사해달라고 말하고 떠나버리죠. 정치인은 불쾌해 하며 편지를 치우려는데 편지 속에 익숙한 이름을 보고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편지의 내용은 40년 전 조지아 주 흑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시작되었죠. 마을에 살던 청년 바이우(조슈아 분)는 어머니의 세탁일을 도우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음악가 양아버지, 그리고 허세 많은 형과 살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엄마에게 버림받아 할아버지 댁에 살게 된 리앤(솔레아 파이퍼)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바이우는 남들과 달리 자신의 목소리를 칭찬하며 멋지게 봐주는 리앤에게 점차 이끌리게 되죠.
둘은 새벽마다 만남을 가지며 순수한 사랑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리앤이 할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이우는 리앤과 함께 도망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늘상 불만이였던 양아버지는 집의 돈을 모조리 챙겨 가족을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리앤의 할아버지는 리앤의 엄마에게 바이우에 대한 일을 일러버려 결국 리앤은 엄마와 떠나게 되고, 바이우와 헤어지게 됩니다.
비극적인 현실에서 재회한 첫사랑
이후 잠시 군대에 복역한 뒤, 제대하여 호프웰 카운티로 이주한 어머니의 일들을 도우며 저녁에는 흑인 노동자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야간 재즈바에서 일을 돕고 노래를 부르며 지냅니다.
그리고 꾸준히 리앤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지만 답장을 얻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 되던 중, 우연히 보완관 집에서 그의 동생의 아내로 나타난 리앤을 마주하게 됩니다.
리앤은 어머니의 강요로 백인 행세를 하며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그녀는 다시 재회한 바이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또 다시 리앤 어머니의 신고로 바이우는 급히 형과 자신들이 구한 음악가 매니저인 아이라와 함께 시카고로 도망쳐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죠.
그곳에서 우연히 형 대신 오디션에서 블루스를 멋드러지게 불러 눈에 띄게 되고, 재즈맨으로 큰 성공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를 질투한 형은 점차 망가지고 바이우와의 갈등은 점차 심화됩니다.
형과의 불화와 더불어 리앤에 대한 그림움이 더욱 커져나가던 바이우는 엄마의 야간 재즈바를 잠시 돕고, 리앤도 데려가기 위한 명목으로 호프웰 카운티로 몰래 다시 향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그토록 보고싶었던 리앤과 재회하고 놀랍고 기쁜 소식도 듣게 되지만, 그만 비극을 맞딱뜨리고 맙니다.
영화 가득 흐르는 재즈와 블루스
영화는 초반부터 바이우의 가족들이 연주하고 부르는 재즈로 흥겹게 시작합니다. 영화적 배경이 시대적으로 흑인들의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대라 전체적인 스토리도 다소 암울하고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흑인들이 차별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불렀던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이 영화 속에서도 재즈와 블루스라는 장르가 아주 생생히 담겨 있었어요.
그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 없이 끝가지 몰입하며 볼 수 있었고,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뭔가 여운처럼 강렬한 메아리가 남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감동이 오래갔던 것 같습니다. 이후 내용에는 결말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굉장히 심했던 시기였는데요. 흑인들은 백인들과 구분되어 생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함부로 쳐다보거나 말을 걸면 안되었고, 자칫 맞아 죽더라도 변명조차 하지 못했죠.
미국 전 지역이 다 심하긴 했지만 특히 남부의 시골마을인 조지아 주는 더욱 심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조지아 주는 미국의 악명높은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KKK의 본고장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더욱 극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리앤은 흑인이긴 하지만 엄마로부터 이어져온 혼혈이다 보니 백인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리앤의 어머니는 자신과 딸을 백인으로 세탁하여 백인 남성과 결혼을 시켜버리고 말죠.
이 부분에서는 넷플릭스 다른 영화인 <패싱>이 떠오르는 부분이였어요. 어찌 보면 리앤의 어머니는 이미 흑인의 삶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았고, 물론 딸을 이용했지만 어떻게든 인종차별을 극복하려고 위험함 묘수를 두고 그 결과 비극을 만들어냅니다.
영화에서 아주 짧게 나왔지만 인상깊었던 장면은 바로 매니저 아이라의 고백이였어요. 갑자기 죽어갈 듯한 모습을 한 채 사라졌다 돌아온 그는 알고 보니 유대인이였죠. 그는 또 다른 곳에서의 인종차별로 인하여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돌아 온 것이었습니다.
굳이 매니저를 유대인으로 설정한 것을 보면 영화는 단순히 흑인에 대한 시대적 차별에 대한 역사를 담기 위함이 아닌 인종차별 자체에 대한 비극을 시사하는 듯 합니다.
뻔하긴 했지만 충분히 감동적이였던 스토리(스포O)
영화 포스터를 볼 때는 영화 <노트북>이 떠오르긴 했지만, 신분차와 인종차별은 너무 격차가 커서 전혀 비슷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감동적인 로맨스의 밀도만큼은 비슷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워낙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본 터라 익숙해서, 전개가 어느 정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기 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져서 그런지 작품에 대한 몰입도는 높았던 것 같아요. 시대적 상황이 주는 한계와 간절함이 더해져서 인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듯 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순순하고 아름다워보였던 바이우와 리앤의 아슬아슬한 만남이 잘 이어지길 바라면서 본 것 같아요. 분명 마지막쯤에는 불안함을 느꼈고 결말이 뻔히 예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는데요. 하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이나고 말았네요.
보면서 왠지 실화가 아닐까 마지막까지 엔딩크레딧을 기웃거려봤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픽션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실화같은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이였는데요.
전형적인 백인 우월중의에 빠져있던 그 정치가는 자신의 친할머니로부터 전해받은 편지들을 읽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 아니 정체성을 알게 되고 약간 얼이 빠진 채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사실 마지막 부분은 뭔가 살짝 아쉬움이 남긴 하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이야기의 주제를 딱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름대로 좋은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애절한 러브 스토리나 재즈 블루스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영화<재즈맨 블루스>는 실화같은 감동적인 스토리도 매력적이였지만 무엇보다 노래를 너무 멋지게 부른 배우들의 열연이 참 돋보이는 영화였어요. 특히 주인공 바이우뿐만 아니라 바이우의 엄마와 형까지 정말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러서 그 장면은 아주 신나게 즐기면서 봤던 것 같아요.
영화<재즈맨 블루스> 완성도가 엄청 높은 작품은 아니지만 아픈 시대상을 너무 신파적으로 그리지 않고,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으로 버무려놔서 충분히 감동적으로 보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애절한 러브스토리나 재즈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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