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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신작 예고편으로 떴을 때부터 무척 기대를 했던 <선과 악의 학교>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딱봐도 판타지물스러운 포스터에 시선이 확 사로잡혔는데, 막상 보고 나니 기대보다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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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선과 악의 학교 소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어진 <선과 악의 학교>의 원작은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 있는데, 꽤나 권수가 많더라구요.

선과악의학교_포스터

선과 악의 학교

2022 | 미국 | 147분
장르 : 판타지, 액션, 드라마
감독 : 폴 피그
소피아 와일리, 소피아 앤 카루소, 케리 워싱턴, 샤를리즈 테론

 

분량으로 보면 영화로 만들기 살짝 버겁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 원작과 다른 점도 많고, 중요한 포인트 장면도 생략된 부분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거의 붕괴수준급.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뭔가 정신없게 가득 쏟아내듯 흘러가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선과악의학교_소설

주인공 역할에는 소피아 와일리와 소피아 앤 카루소가 맡았는데요. 신기하게도 주연 배우 이름이 같네요. 둘 다 신예 배우인데, 놀랍게도 소피아 앤 카루소는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활약을 했던 배우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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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를 너무 찰떡같이 소화해서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었죠. 이번이 첫 영화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훌륭하게 복합적으로 변해가는 소피를 연기해서 덕분에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과악의학교_스틸컷2

그리고 또 한 명의 강력한 스타 샤를리즈 테론이 나옵니다. 비록 조연급이긴 하지만 짧게 스치는 장면에서조차 강렬한 포스는 내뿜으면서 캐릭터를 아주 매력적으로 소화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의외의 인물로 양자경 배우가 등장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주연은 신예지만 조연들만 봐도 엄청 쟁쟁한 캐스팅이 된 것으로 보아 확실히 엄청난 금액의 투자가 들어갔음이 예상이 되네요.

 

 

 

줄거리

옛날 옛적 가발돈에는 계모와 많은 형제들 틈에서 신데렐라처럼 살아가는 소피와 마을 멀리 외딴 숲속 오두막에서 마녀로 불리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가사가 살고 있었는데요.

선과악의학교_스틸컷3

그 둘은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소꿉친구이자, 마을에서는 별종 취급을 받고 있어 항상 마을을 떠나고 싶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둘은 서점에 들렀다가 선인과 악익을 구별해 키운다는 선과 악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4

지긋했던 마을을 떠나고 싶었던 소피는 당장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소원을 담은 편지를 써서 비밀 장소로 붙이게 되고, 그날 밤 어떤 이상한 생명체가 진짜 소피를 데려갑니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5

그런데 소피가 걱정되어 따라왔던 아가사까지 딸려 학교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선의 학교에는 아가사가 떨어지고, 소피 자신은 악의 학교에 떨어지게 됩니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6

잘못 떨어뜨린 거 아니냐며 선의 학교로 가겠다는 소피에게 여기가 너의 자리라며 철저히 막아버리는 학교 관계자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7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교를 옮기려는 소피의 계획은 번번히 무너지는 가운데 악의 유혹에 넘어가 점점 흑화되기 시작하는데...

 

 

 

선과 악이라는 뻔한 이분법을 신박하게 비튼 스토리

사실 초반부터 동화풍 가득한 방식으로 시작된 이야기에서부터 살짝 유치함이 느껴졌습니다. 애당초 선과 악이라고 구분지어진 학교의 방식부터가 다소 흥미롭기보다는 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과악의학교_스틸컷8

선의 학교에 다니면 선인이 되고, 악의 학교에 나오면 악인이 된다는 설정에서 살짝 재미가 반감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두 주인공이 전혀 다른 학교에 떨어지면서부터 벌어집니다. 흑과 백처럼 극명하게 갈리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어느새 동화되어버린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선과 악은 타고나는 것인가 아니면 환경탓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두 학교는 타고난 것이라고 단정을 해버립니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10

마법의 학교와 성향에 따라 배정받는 방식은 해리포터를 떠오르게 했지만, 거기서 그칠 뿐 더 깊게 나아가진 못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해리포터를 연상케하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그것을 아우르기 어려웠던 이유는 아무래도 단순히 선과 악을 딱 잘라 나누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인물군상이나 섬세하고 체계적인 세계관이 미비했던 탓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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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흥미도는 높았지만, 세계관 설정이나 인물에 관련해서는 조금 많이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11

분명 선의 세계 사람들이 더 악하게 행동할 때도 있고, 악인의 경우에는 순수한 의도를 가진 경우에서 그런 정형적인 부분을 탈피하려고 노력한 모습은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전체적으로 단편적으로 사용되어진 캐릭터들이 아쉽더라구요.

 

 

특히 무엇보다 화려한 영상미와 연출을 보여준 것에 비해 소피와 레소 교수 외에는 특정하게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더라구요. 주인공 외에도 남주인 왕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을 텐데 진짜 너무 왕자같지 않아서 그런지 로맨스에 정말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잘생김을 떠나서 일단 매력의 문제랄까.

선과악의학교_포스터4

그 외에도 괜찮은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영화라는 시간적인 한계상 더 펼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분명 영화 런닝타임으로는 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이라 충분히 강약을 조절했으면 덜 지루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선과 악을 비튼 설정 자체는 굉장히 심박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좀 더 섬세하게 쌓아나갈 수 있는 드라마 형태가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과악의학교_스틸컷12

영화를 보고 나니 시즌2를 암시하는 엔딩으로 끝이 났는데요. 워낙 호불호가 갈린 평을 얻은 작품이라 시즌2가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판타지 세계를 접한 기분이라 나름 볼만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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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시즌2에서는 좀 더 개연성 가득한 촘촘한 스토리로 돌아와주길 바래야겠네요. 넷플릭스 영화 <선과 악의 학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만족하기 어려울 듯하지만, 마법 소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가볍게 보실 것을 조심스레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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