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웬즈데이 팀버튼의 색을 입힌 아담스 패밀리 스핀오프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엄청 기대했던 오리지널 드라마 <웬즈데이>를 드디어 정주행했습니다. 8부작이라 정말 순삭할 수 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아껴가며 봤네요. 오랜만에 세계관과 설정까지 완전 취향저격의 작품을 만난 듯 해서 무척 설렙니다.

 

 

 

 

넷플릭스 웬즈데이 소개

<웬즈데이>는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 드라마인데요. 영화 <아담스 패밀리>는 1991년에 1편과 1993년에 2편이 공개되어 괴기스러운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를 굉장히 오싹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어 마니아층의 애정을 오랫동안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과 2021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되어 1,2탄이 개봉되었죠. 

 

웬즈데이

넷플릭스  |  2022  |  1시즌(진행중)
감독 : 팀 버튼, 제임스 마샬, 간디아 몬테이로
출연 : 제나 오르테가, 그웬돌린 크리스티, 엠마 마이어스, 헌터 두한, 퍼시 하인즈 화이트, 크리스티나 리치
시즌1 (8부작)

 

이 독특하고 개성 강한 컨셉의 작품이 팀버튼과 만나 재탄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렘 포인트가 되어 주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전 실사영화 1편에서 감독 제의를 이미 받은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거절해서 성사가 되진 못했지만, 이렇게 30년이 지나서 팀버튼의 색을 찰떡같이 입힌 새로운 아담스 패밀리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줄거리

 

 

늘상 어두운 검은 옷을 입고 포커페이스에 냉정한 소녀 웬즈데이는 동생 퍽슬리를 괴롭힌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수영장에 피라냐를 풀어 다치게 만듭니다. 그 때문에 전학을 가게 된 웬즈데이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부모님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모교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억지로 입학하게 됩니다. 

 

 

네버모어 아카데미는 평범하지 않은 별종들이 모인 독특한 학교로 세이렌, 뱀파이어, 늑대인간 외에도 특별한 능력이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었죠. 웬즈데이는 첫 날부터 어머니가 배정되었던 오필리아 홀 기숙사에 배정되고, 그곳에서 룸메이트 이니드를 만나게  됩니다.

 

 

활기차고 사교적인 늑대인간 소녀 이니드와 웬즈데이는 서로의 정반대적인 성향 차이로 인해 수시로 부딪치고 갈등을 겪지만, 점차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서서히 친구가 되어갑니다. 하지만 웬즈데이는 억지로 온 이 학교에서 탈출할 생각만 가지고 있었죠.

 

 

부모님이 보낸 손인 씽은 가볍게 협박을 해서 내편으로 만들지만, 탄탄한 감시망을 가진 윔스 교장으로 인해 번번이 탈출에 실패합니다. 이전 학교의 행동으로 법적으로 정해진 상담 치료를 받기 위해 윔스 교장의 감시하에 제리코 읍내 상담실에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웬즈데이는 또 탈출하고,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근처 카페에서 알바생 타일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또 눈치 챈 교장에 의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타일러의 아버지이자 마을의 보안관 도너번 갤핀으로 부터 웬즈데이의 아버지가 살인자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한편 학교 근처 숲에서는 자꾸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해 죽는 사람들이 나오고,도너번은 수사를 하던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네버모어 학교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또 다시 탈출을 위해 추수 감사제에 참석한 웬즈데이는 네버모어에서 아싸인 학생 로언과 부딪히며 환영을 보게 되는데요.

 

 

그 사이 로언이 괴생명체에 죽게 되는 사건을 목격합니다. 하지만 시신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웬즈데이의 말을 믿지 않는데요. 그 때부터 웬즈데이는 자신의 부모님과 마을의 과거에 얽힌 그리고 불연듯 나타나 살인을 저지르는 괴생명체의 비밀을 쫒기 시작합니다.

 

 

 

웬즈데이를 찰떡같이 소화한 제나 오르테가

 

워낙 기존의 아담스 패밀리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주인공 웬즈데이에 대한 캐스팅과 소화력에는 여러 부담이 있었을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웬즈데이로 찰떡같이 변신한 제나 오르테가의 스틸컷 사진을 보는 순간 너무 캐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지적으로도 너무 웬즈데이스러운 것도 모잘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차가운 소녀의 모습을 너무 잘 소화했거든요. 심지어 연기도 너무 잘해서 딱 웬즈데이의 모습에 사춘기를 얹힌 것 같은 포스가 제대로였습니다.

 

 

더불어 짤막하게 나오긴 했지만 웬즈데이의 가족들도 이미지적으로 너무 잘 어울렸는데요. 특히나 엄마 모티시아 역에 캐서린 제타존스가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쏠쏠했던 오마주와 신선한 캐스팅

 

네버모어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반가웠던 얼굴을 바로 만날 수 있는데요. 기숙사 오필리아 홀의 사감이자 식물학 교수인 매릴린 손힐 역에 기존 영화번전 <아담스 패밀리>의 웬즈데이를 맡았던 크리스티나 리치가 나옵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자신의 대표작인 작품의 스핀오프 드라마에 또 출연하게 되어서 무척 영광스러웠다고 합니다. 사실 크리스티나 리치의 캐스팅 외에도 작품 곳곳에 <아담스 패밀리>에 대한 오마주가 깨알같인 담겨있어서 정말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윔스 교장을 맡은 배우는 <왕좌의 게임>으로 낯익은 배우인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맡았는데요. 190cm가 넘는 장신 덕분에 강인한 여전사 브리엔느를 멋지게 소화하며 대표작이 되었죠. 워낙 거칠게 나왔던 전작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샤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와서 처음에는 놀랐는데요.

 

보면 볼수록 참 이쁘고 매력적인 배우구나 싶더라구요. 역시 배우들은 맡는 역할에 따라 이렇게 확 변할 수 있는 것이 늘 놀라워요. 팀버튼의 오랜 팬으로 이번 작품에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명의 인상적인 캐릭터로는 바로 웬즈데이와 절친이 되었지만 정반대 성격의 이니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sns와 가십을 좋아하는 굉장히 러블리한 캐릭터에요. 처음에는 너무 캐발랄함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듯 했으나 보면 볼수록 굉장히 정이 많이 가고 사랑스럽더라구요.

 

 

거기다 스토리상으로 각성을 하지 못했다가 위기의 순간에 늑대인간으로 멋지게 각성하며 성장형으로 끝나서 더욱 좋았습니다. 초반에 케이팝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처음에 저만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진짜 케이팝 노래가 맞더라구요. 실제로 이니드 역을 맡은 엠마 마이어스는 세븐틴의 엄청난 팬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적이 있죠.

 

 

 

팀버튼스러운 세트와 매력적인 세계관

 

역시나 이런 판타지 장르에서 항상 연상케 되는 해리포터 느낌이 정말 가득했던 작품이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버모어 학교라는 팀버튼식의 독특한 세계관이 명확히 잡혀있어서 좋더라구요. 

 

 

팀버튼의 개성적인 색채감과 연출 그리고 팀버튼과 함께 많은 작품을 했던 작곡가 대니 엘프먼의 기묘하면서도 매력적인 사운드가 합쳐져서 정말 몰입감이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네버모어 학교라던가 제리코 마을, 그리고 카페 등의 모습이 너무 시각적으로 아름다워서 더욱 그 세계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사실 스토리면에서는 아무래도 핵심적인 사건을 추리하는 것에 집중이 되어 있다 보니 좀 더 학교에 대한 풍분한 설정들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확 줄어들더라구요. 더불어 웬즈데이의 가족도 너무 찰떡같이 캐릭터를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짧게 등장하고 빠져서 조금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초반에 무섭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뿌려놓은 떡밥이나 의문점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끝난 부분이 있어서 얼른 다음 시즌이 보고싶어지게 만드네요. 이후 내용에는 시즌1의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즌2는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해보기

시즌2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히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시즌1 엔딩에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듯한 연출로 끝이 났기 때문에 기대해볼만 할 것 같아요. 더군다나 공개되고 얼마 안 되어 영어시리즈 주간 최고 기록에 83개국 1위를 기록할 만큼 흥행을 했기 때문에 시즌2의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확정도 안 되었고, 된다하더라도 제작 기간이라는 게 있으니 보고 싶어도 빠른 시일내에 보긴 어렵겠죠. 꽤 기다려야 할 듯 싶은 안타까운 마음을 시즌2를 예상해보며 달래야겠습니다.

 

 

일단 시즌2가 진행된다면 빌런 중의 한명으로 다시 등장할 요인이 있는 타일러인데요. 별종 중에서도 드문 하이드로 마지막에 밝혀졌는데요. 결국 잡혀가긴 했지만 아직 살아있고, 그의 능력을 보아 스스로 탈출하거나 또 다른 조력자에 의해 탈출을 해서 재등장할 여지가 느껴졌습니다. 가능성으로 보자면 후자가 더 높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은연중 드러났던 떡밥 중 하나는 바로 모닝송의 존재였죠. 세이렌인 비앙카의 엄마와 애인이 운영 중인 일종의 사이비 종교로 추정되는데, 다단계 사업을 하며 은근 일반 시민들에게도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꽤 거대하면서도 막강한 음지의 세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닝송에 대한 부분이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꽤 많은 분량이 할당된 것을 보면 다음 시즌에서 크랙스톤 못지 않은 강한 빌런 세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이와 관련해서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될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일러의 존재가 부각된 후 남주의 존재로 우뚝 선 제이비어의 경우에도 아직 회수되지 못한 떡밥이 존재하는데요. 그림의 대상을 실체화하거나 움직이게 만드는 능력 외에도 타일러가 하이드인 상황을 예지하듯 그림으로 표현하던 모습에서 과연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뭔가 가족사도 안 좋아보이고, 여러 모로 비밀스러운 존재가 아닌가 싶어서 다음 시즌에서는 좀 더 존재감이 부각될 듯 싶습니다. 웬즈데이가 괜히 의심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추가적으로 매력적이면서도 강인한 포스를 내비쳤던 윔스 교장 죽음도 너무 빠르게 진행된 듯 하여 과연 진짜 죽었을까를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학교를 든든히 지켜주던 존재로 다음 시즌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은 죽은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교장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래저래 예상을 하다 보니 얼른 시즌2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8부작의 적은 에피소드임에도 확실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완전 사로잡아버린 <웬즈데이>. 판타지 학원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완전 강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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