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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렸던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시즌3가 올 6월 22일 수요일에 공개가 되었는데요. 전 시즌들을 무척 재밌게 보았던 만큼 기대가 무척 컸는데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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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엄브렐러 아카데미> 소개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인데요. 한날 한시에 태어난 7명의 입양된 엄브렐러 아카데미 남매들이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시즌1은 7번째 멤버 바냐의 각성과 그로 인한 종말을 남매들이 막는 이야기라면, 시즌2는 멤버 파이브가 바냐의 종말을 막으면서 시간이동능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엄브렐러_아카데미_시즌3_포스터

엄브렐러 아카데미

넷플릭스  |  2019-2022  |  3시즌(진행중)
감독 : 스티븐 블랙먼
엘리엇 페이지, 톰 호퍼, 데이비드 카스타녜다,
에이미 레이버램프먼, 로버트 시한, 에이든 갤러거, 저스틴 H. 민
시즌1 (10부작) 시즌2 (10부작) 시즌3 (10부작)

 

파이브로 인해 과거 댈러스의 여러 시간대로 흩어져 시간이동한 남매들. 각자 자신의 시간대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또 세계 종말 소식을 들은 파이브에 의해 남매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종말을 막으면서 현재의 원래 시간대로 다시 돌아오는데, 그들 앞에 벤과 함께 스패로스 아카데미라 지칭한 인물들이 나타나고 끝이 납니다. 이후 내용에는 시즌3 내용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줄거리

시즌3에서 댈러스에서 종말을 간신히 막고 돌아온 그들 앞에 등장한 스패로우 아카데미라는 자신들을 복제한 듯한 7명의 아이들이 등장하고(벤 포함), 아버지 하그리브스조차 살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과거에 머물던 남매들은 여러 사건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특히 아이들을 입양하기 전 하기리브스에게 엄브렐러 아카데미 임무의 실패소식이 전달되는 바람에 그는 전혀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고 다른 기준으로 키운 스패로우 아카데미를 만들게 됩니다. 자신을 기억 못하는 아버지와 벤 그리고 적대적인 스패로우 아카데미와 전투를 벌였지만 결국 패배하고 쫓겨난 남매들은 아버지가 운영중인 호텔 오빌리비언에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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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났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없는 세상에서 남매들은 나름대로 평범하게 살아가려 노력하죠. 하지만 아카데미 지하에 쿠겔블리츠 현상이 일어나고 블랙홀이 생기면서 스패로우 아카데미 넘버1 마커스를 빨아들이기 시작하더니 점차 세상을 집어삼키고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자신들이 깊이 관여한 문제로 인해 할아버지 패러독수가 발생했고, 이것이 블랙홀을 만들었음을 알게 되죠.

엄브렐러_아카데미_시즌3_스틸컷2

거기다 바냐가 구하면서 능력 일부를 흡수하게된 소년 할런에 의해 남매들의 엄마들이 죽게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점점 다가오는 종말. 그리고 호텔 오빌리비언의 숨겨진 장소를 발견한 남매들은 여러 인물들과 함께 세상 종말을 막기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해봅니다. 과연 이번에도 종말을 막을 수 있을것인가...!

 

 

 

스패로우 아카데미 화려한 등장과 그렇지 못한 퇴장

파이브와 매번 흥미진진하게 협상과 동조를 이루던 거대 조직이자 빌런역할도 했던 커미션이라는 조직이 붕괴되면서 새로운 대립각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 바로 스패로우 아카데미인데요. 시즌2 엔딩에 죽은 줄만 알았던 벤의 반가움도 잠시 마치 엄청날 것 같은 화려한 새 능력자들의 등장은 굉장히 가슴 두근거리게 하고 얼른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만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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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반에 화려하게 내비친 능력들에 비해 생각보다 너무 허무하게 쓸모를 잃어버리고 사라진 이름만 남은 스패로우 아카데미였죠. 인물 포스터까지 만들어놓고 이렇게 허무하게 존재감없이 끝내버리다니 아까운 캐릭터 낭비라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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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존재감을 비췄던 건 벤과 페이, 슬론이라는 캐릭터 뿐이였는데요. 그 조차도 백분 캐릭터 개성을 살리지 못한 듯한 분량이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죽을 줄 알았던 벤이 비록 다른 팀에 기억을 잃었지만 이렇게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반가웠는데요.

 

반가움도 잠시 초반에는 너무 못된놈에 이기적으로 나와서 이전의 벤과 너무 상반된 캐릭터라 영 정이 안 가더라구요. 하지만 알고 보면 볼수록 애정결핍으로 똘똘 뭉친 녀석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후 스패로우가 붕괴되오 엄브렐러 남매들이 살갑게 대해주는 은근 좋아하는 모습이 조금 귀여웠습니다. 역시 아주 나쁜 놈이 아니여서 참 다행이더라구요.

 

 

 

멸망하는데 결혼하는 루서와 존재감 넘쳤던 라일라

루서는 드디어 오랫동안의 짝사랑인 엘리슨에게 벗어나 스패로우 멤버 중 한 명인 슬론과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사실 이전 시즌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엘리슨과 달리 항상 그녀를 그리워하는 루서가 안타깝긴 했거든요. 그런게 새롭게 나타난 슬론의 매력이 그를 사로잡아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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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1인데다가 등치도 있고 힘도 센데 어딘지 살짝 모자란 듯한 루서는 참 챙겨줘야할 게 많은 인물인데요. 참 철없기도 한 것이 세상이 멸망하는 와중에 홀로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립니다. 근데 또 둘이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고, 종말의 순간에 벌어지는 가족잔치라 그런지 무진장 애틋함이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루서 덕분에 남매들은 비극속에서 잠시나마 가족의 정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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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즌부터 커미션과 연계되어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라일라는 이번 시즌에서 아주 제대로 포텐이 터졌는데요. 거의 엄브렐러 제 8의 멤버라고 생각될 만큼 첫 등장부터 존재감이 상당했습니다. 디에고랑 투닥대면서도 츤데레처럼 챙기고 서로 못죽어 안달인 러브라인이 참 그들같다 싶으면서 보기 좋거든요. 

 

비록 가짜이긴 했지만 라일라가 갑자기 데려온 디에고의 아들을 연기한 스탠 또한 존재감이 상당했는데요. 사실 처음부터 뭔가 유색인종인 둘 사이에서 백인 느낌의 아이라니 살짝 의아함이 들었지만, 결국 이유가 있었네요. 처음에는 엄청나게 부정하던 디에고가 어느 순간 자기 자식이라고 은근히 챙기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 거짓말로 밝혀졌을 때 얼마나 안타깝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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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둘의 2세는 진짜로 생기게 되었네요. 엄마 아빠 모두 막강한 개성의 소유자라 과연 어떤 아이가 나올지 무척 궁금합니다. 짧게 본 모습에서 디에고가 얼마나 다정한 아빠가 될지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사실상 이로써 가족이 되어버리는 라일라와 디에고네요.

 

이전 시즌의 기억이 희미해져서 까먹고 있었는데, 라일라의 능력이 이제 빅터가 된 바냐 못지 않다는 것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타인의 능력을 그대로 복사하는 그녀의 능력이 바냐와 만나 함께 싸우는 장면에서 진짜 희열이 느껴질만큼 엄청 멋지고 통쾌했습니다.

 

 

 

파이브 은퇴 실패, 진짜 능력을 알게된 클라우스

파이브의 경우 주로 활동하던 커미션도 파괴된 마당에 큰 변화없이 돌아온 세상에 평범하게 은퇴하고 살고자 꿈꾸는데요. 호기롭게 클라우스와 함께 은퇴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쿠겔블리츠 현상을 느끼게 되면서 은퇴는 포기하고 다시 종말을 막기 위해 힘쓰게 됩니다. 보기와 다르게 연세도 있어서 쉬어야 되는데, 세상은 파이브를 도무지 가만히 두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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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적이고 까칠하지만 책임감있게 리더로써 남매들을 이끄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인 파이브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였는데요. 소년미 낭낭한 외모와 달리 실제 나이는 여러 시간대를 이동하며 활약한 덕분에 엄청난 할아버지이지만, 은근 귀여움을 가득 장착한 파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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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자체는 참 매력적이고 배우 또한 실제로 어린 나이임에도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배우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최근 SNS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이 생겨서 좀 그렇더라구요. 굳이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것을 SNS에 공식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었나 의문스럽지만 어디까지나 배우의 한계적인 면모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캐릭터로만 좋아해야 할 듯 합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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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못지 않게 좋아하는 캐릭터로는 바로 클라우스인데요. 특유의 히피스러운 자유영혼을 장착한 클라우스의 낙천적인 유머러스함이 늘 남매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톡톡히 살려줍니다. 물론 실제로 약물에 취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항상 어딘지 남들과 다른 하이텐션에 이상한 짓을 버릴 때에도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볼수록 매력적인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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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가 이러한 약물에 빠지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본인의 능력인 망자를 보는 것이 무서워서 그랬던 것인데요. 그동안은 스스로도 조절하지 못해 약에 쩔어 살게되었던 그가 드디어 이번 시즌에서 제대로 각성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찐능력을 발현하게 됩니다. 

 

이전 시즌에는 이러한 능력을 통해 죽었던 벤을 보게 되고,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바냐 못지 않게 엄청난 능력을 지녔던 것이죠. 이번 시즌에서는 때문에 하그리브스가 클라우스의 거대한 능력을 눈치채고 엄청나게 잔인한 훈련을 시켜왔다는 것 또한 밝혀지게 됩니다.

 

 

 

안타까운 앨리슨의 행보와 현실반영된 빅터

바냐를 맡은 엘런 페이지(현재는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됨.)가 최근 성전환수술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신기하게도 드라마에서도 현실 반영하면서 바냐에서 빅터로 이름을 변경합니다. 실제 배우의 변화에 발맞춰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인 점은 박수쳐줄만 하지만, 그래도 바냐라는 캐릭터 자체로서의 서사는 아예 무너지는 건 아닌가 싶은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뭐 그런 부분은 둘째치더라도 정작 그 부분에 엄청 할애를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메인 스토리가 진행이 안되는 듯한 답답 고구마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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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서 엘리슨은 아예 민폐캐릭터로 만들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생각이 들만큼 답답했어요. 물론 그녀의 과거사를 생각해봤을 때, 사랑하는 남편도 딸도 모두 잃었고, 거기다 형제들은 각자도생하듯 제멋대로 사건을 휘젓고 다니니 그동안 앨리슨의 맘고생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민폐스럽게 굴때는 있던 애정마저 모조리 떨어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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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그녀의 힘든 서사를 지켜봐왔던 정이 있었던터라 엘리슨의 행복을 자연스럽게 바라게 되더라구요. 해피엔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우주재설정된 새로운 세계에서 엘리슨이 딸과 과거 댈러스의 남편을 만나게 되는데요. 딸은 이해가 갔지만, 과거 속의 인물인 남편이 어떻게 등장하는 건지 조금 의아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것이 모두 엘리슨의 바람에서 나온 꿈이였던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차원인건가 살짝 혼란스럽더라구요. 과연 시즌4에 이러한 부분 모두 밝혀지기를 기대 해봐야겠습니다.

 

 

 

시즌2의 멋진 연결점

남매들이 도착한 새로운 시대에 초반부터 계속적으로 등장하던 한 노인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새로운 빌런인가 싶었는데, 소음에 민감하고 항상 여러가지 백색소음이 담긴 테이프를 듣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누구일지 예상이 갔습니다. 사실 빌런임이 아닌 것을 알게 된 것은 계속 남매들 근처를 가까이 다가오더가 극적인 순간마다 등장해서 스패로우 멤버들의 공격을 저지하고 그들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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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들을 구해준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던 차에 그 노인은 자신이 과거 바냐가 구해줬던 시시의 아들인 할런임을 밝힙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엄마 시시는 죽고 홀로 세상에 남았던 것이죠. 할런의 과거는 과거에도 좋진 못했지만 바냐를 만나면서 부터 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바냐가 할런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의 능력 일부가 할런에게 넘어가 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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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도 모르고 바냐가 떠난 뒤 둘만 남은 시시와 할런은 매번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이 발현되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시시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전국을 도망치듯 이동해 다니게 됩니다. 결국 힘든 삶 끝에 시시는 죽게 되고, 그 순간 할런의 능력이 폭발하면서 전국에 한날 한시에 임신을 하고 있던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엄마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되고, 결국 엄마들이 죽는 바람에 그들이 이 세계에 태어나지 못하게 된 결과를 만들어버렸죠.

 

엄마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아이를 낳게 되는데 바로 벤을 포함한 스패로우 아카데미들였던 것입니다. 이전 시즌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 마지막에 할런에게 뭔가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암시하듯 끝났던 만큼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요. 생각보다 훌륭하게 떡밥을 회수해서 굉장히 흡족했던 스토리였습니다.

 

 

 

아쉬운 결말

<엄블레러 아카데미>는 원래 잘 꾸며놓은 B급 감성이 가득한 작품이라 개연성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면서 봤는데요. 이전 시즌의 경우 과거로 날아가는 설정과 더불어 멤버들의 능력치가 마구 뿜어져 나와 볼거리가 가득했지만, 시즌3의 경우는 초반부터 뭔가 기대와 다르게 살짝 지루했습니다. 물론 다행히 보다 보니 또 나름의 재미가 생겨서 끝까지 보게 되긴 했지만, 이전 시즌들에 비하면 여전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에요.

 

무엇보다 매회차 조금씩 의문들을 남겼두었던 떡밥들이 생각만큼 빨리 회수되지도 않았고, 마지막 화가 30분 남은 시점에도 큰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남은 짧은 시간에 급 휘몰아치듯 갑자기 마무리를 지어버린 엔딩이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치 그동안 본 것들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린 듯한 허무함이랄까요. 탄탄까지는 아니여도 조금 납득이 되는 엔딩이였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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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그리브스가 외계인임을 이미 전 시즌에서 암묵적으로 알려주어 알고 있었지만, 뭔가 그 이유가 썩 와 닿진 않더라구요. 그가 7명의 히어로를 키운 이유는 그들을 원동력으로 해서 우주 재설정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였죠. 그리고 추측이나마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한 것도 포함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더불어 루서가 달에 임무를 갔던 이유는 달에 모셔놓은 그녀의 아내의 시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사실 이 몇 가지의 떡밥 회수 외에는 딱히 엄청난 개운함 없이 굉장히 찜찜하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엄청난 뉴 캐릭터와 훌륭한 CG를 사용했음에도 뭔가 스토리적으로 탄탄하게 채우지 못한 아쉬움만 남기고 시즌3는 끝이 나버렸네요.

 

 

 

갑자기 욱일기라니

그리고 스토리적 외에도 참 당황스러웠던 무뜬금 욱일기의 등장인데요. 이 부분을 보면서도 굉장히 논란이 일겠다 싶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너무 적나라하게 보란듯이 디자인으로 사용했거든요. 호텔과 연결된 비밀스러운 장소가 일본풍으로 꾸면진 것도 의아했지만, 욱일기를 저렇게 당당하게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해외 작품들을 보면서 종종 이러한 욱일기가 아무런 생각없이 마구 사용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확실히 서양인들이 이러한 문양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솔직히 미적으로 이쁜지는 잘 모르겠던데, 그런것을 배제하더라도 이러한 문양이 서양권에서 금기시하는 나치문양과 같은 뜻인 줄 알았다면 이렇게 가볍게 디자인적으로 과연 사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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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서구권의 아시아 무지가 드러나는 장면은 또 있었는데요. 한국계임을 이미 드라마 속에서 드러낸 벤의 탄생씬에서 서울지하철이 등장하는데, 누가 봐도 미국 지하철의 모습 그대로더라구요. 어설픈 한국어가 쓰여있지 않았으면 서울인지도 모를 뻔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텐데 그 정도 노력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게 참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분명 넷플릭스는 전 세계가 보는 플랫폼인줄 인지하고 있을텐데 타국가의 문화를 사용하면서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마구 버무려 놓은 것이 참 별로였습니다. 이런 서구 중식적인 태도를 볼 때마다 정말 작품에 애정이 확 식어버리게 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욱일기 사건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였습니다.

 

 

 

시즌4 나올까?

<엄브렐러 아카데미> 제작진은 이미 원작만화의 내용을 넘어섰고 시즌4까지 계획을 했기 때문에, 시즌4로 사실상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시즌4로 끝을 내는 이유는 억지로 이야기를 늘려 유지하기보다는 유종의 미를 아름답게 거두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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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즌4의 제작이 계획만 되었을 뿐,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쓴 시점에서는 아직은 미정이지만, 혹여 확정이 된다면 사실상 시즌4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이번 시즌을 보면서 시즌4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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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시즌2나 시즌3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거든요. 특히 욱일기 사건도 한 몫했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4가 나온다면 꼭 볼 것 같긴 합니다. 무려 3시즌을 애정 있게 봤던 시간이 있기도 하고, 남겨진 떡밥들이 과연 어떻게 회수가 될지도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죠.

 

 

 

아쉬운 시즌3 다음 시즌에서 유종의 미 거두길...

비록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간혹 마지막 시즌에서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하는 경우도 있으니 약간의 기대를 해봅니다. 부디 끝가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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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브렐러 아카데미>는 개성진 스토리와 캐릭터 덕분에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지만, 이전의 완벽한 영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히어로물인데요. 시즌2까지는 충분한 볼거리와 매력적인 스토리가 가득하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 가볍게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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