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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웬즈데이>에 이어 원작 실사 영화 <아담스 패밀리> 시리즈까지 쭉 정주행 완료했는데요. 보면서 드라마는 다르게 가족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 스토리가 아기자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두 종류의 작품을 보고 나니 불현듯 동일한 캐릭터 설정의 주인공들을 비교하고 싶어졌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차이

영화는 1편은 1991년, 2편인 1993년으로 꽤 오래된 고전 영화 축에 드는 작품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올해 2022년에 방영된 웬즈데이와는 무려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두 작품이 동일한 스토리를 다룬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스핀오프 형식으로 설정만 따와 새롭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담스-패밀리-영화-포스터-웬즈데이-포스터

 

결론은 두 작품 모두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영화 버전의 경우에는 제목 그대로 아담스 가족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건적으로 따지면 삼촌 페스터에 관한 주요 에피소드로 크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지만 말이죠. 그래서 오히려 귀여운 악동인 웬즈데이와 퍽슬리의 경우에는 살짝씩 강렬하게 등장할 분 생각보다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아담스-패밀리-가족-모습

 

그나마 2편의 경우에는 페스터의 에피소드와 비등있게 다뤄져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더 많이 보여지죠. 1편과 2편의 간극이 2년 정도 차이가 있다 보니 그 사이에 성장한 웬즈데이와 퍽슬리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거기다 막내 퓨버트와 모티시아의 어머니이자 아이들의 할머니까지 함께 살고 있어 대가족의 따뜻한 감성까지 가득하죠.

 

 

하지만 스피오프격인 <웬즈데이>의 경우에는 가족을 떠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웬즈데이가 주인공으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웬즈데이가 중심이기 때문에 사실상 <아담스 패밀리>의 리메이크라 부를 수 없고, 스핀오프 일명 외전으로 불리는 이유인 것이죠.

 

웬즈데이-아담스-가족

 

아무래도 웬즈데이의 학교생활이 중점이다 보니 가족은 아빠 고메즈와 엄마 모티시아 그리고 남동생 퍽슬리와 집사 러치가 등장하며, 후반부에 살짝 삼촌 페스터까지 등장합니다.

 

뭔가 영화버전에서 비해서는 살짝 단촐해진 느낌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가족 중심의 스토리가 아니고 웬즈데이에 집중해 끌고 나가야 하다보니 더욱 단순하게 바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등장인물 비교

그럼 드라마 <웬즈데이>와 원작 실사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등장인물들을 한 명씩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웬즈데이 (크리스티나 리치 | 제나 오르테가)

웬즈데이

 

웬즈데이는 아담스 가의 장녀로 언제나 무표정에 시크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가 웃을 때는 좋아하는 삼촌 페스타를 만나거나 남을 놀래킬 때 뿐이죠. 웬즈데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늘 울적하다'라는 마더구스의 가사에서 따와 붙여졌습니다. 다정하고 애정많은 부모와는 달리 차갑고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는 냉정함의 소유자입니다.

 

자신의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간혹 남들에게 까칠하게 굴기도 하지만 은근 정이 많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을 편견없이 똑같이 까칠하게 대합니다. 그리고 츤데레처럼 은근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시크하지만 귀여웠던 영화버전 웬즈데이는 크리스치나 리치가 맡았는데요. 정말 찰떡같이 캐릭터를 소화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드라마 버전에서는 제나 오르테가가 맡았습니다. 영화버전과는 연령대가 확실히 다른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나 오르테가는 멕시코계와 푸에르토리코계 혼혈 미국인으로 굉장히 이국적인 외모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고 나니 흡입력 있는 연기력에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두 버전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영화 버전은 귀여운 악동같은 이미지가 강했다면, 드라마 버전은 청소년기라는 특색이 더해져 더욱 예민하면서도 복잡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모습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2. 퍽슬리 (지미 워크먼 | 이삭 오도네즈)

퍽슬리

 

영화 버전과 드라마 버전은 완전 다른 이미지의 퍽슬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캐릭터성도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 원래 원작의 이미지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버전을 봤을 때 통통한 체격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버전에서는 완전 귀엽고 조금 순한 이미지의 진짜 웬즈데이와 꼭 닮은 듯한 이미지의 배우가 캐스팅되었어요.

 

영화 버전은 너무 안 닮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둘 다 폭탄을 좋아하는 것은 똑같지만, 영화 버전은 누나의 괴롭힘에도 끄덕하지 않은 좀 더 강한 악동 느낌이 들었어요. 드라마 버전에서는 학교폭력을 당하기도 하고, 나 없으면 두 달만에 죽을 것 같다는 웬즈데이의 독설에도 보고싶을 거라며 애정을 보이는 굉장히 착하고 순한 평범한 동생 모습이였습니다.

 

 

 

3. 모티시아 (앤젤리카 휴스턴 | 캐서린 제타존스)

모티시아

 

모티시아를 떠올리면 자꾸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 배우가 떠오르는데요. 실제로 프란체스카는 모티시아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듯 해요. 하지만 영화 버전 모티시아를 오랜만에 보고 굉장히 강렬한 외모와 달리 생각보다 다정하고 굉장히 여성스러워서 살짝 놀랐습니다.

 

프란체스카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오래 전 봤던 영화까지 기억을 왜곡시켰나봅니다. 특히 어두운 배경 속에서 빛내던 고메즈를 향한 눈빛 연기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남편을 끔찍히 사랑하고, 아이들의 독특한 취향을 맘껏 존중해주는 진짜 따뜻하고 좋은 엄마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놀랍게도 반가운 얼굴의 캐서린 제타존스가 캐스팅되었는데요. 일단 배우 자체가 포스가 넘쳐서 그런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상당했고, 따뜻하고 너그러운 엄마라는 설정은 동일했습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 추가된 부분은 웬즈데이가 가지고 있는 환영을 보는 능력이 그녀에게 유전된 것이며, 네버모어 재학 시절 펜싱부 주장에 에이스, 강령회 회장, 다크 프롬 퀸 등 화려한 과거가 있음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평범한 인간 개릿에게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당해 오다가 그만 큰 사건에 휘말리는 아픈 사연도 나옵니다.

 

 

 

4. 고메즈 (라울 훌리아 | 루이스 구스만)

고메즈

 

고메즈는 아담스 가의 가장으로 호탕하고 쾌활하면서도 아내와 과학 애정행각을 수시로 할 정도로 애처가입니다. 아담스 패밀리를 대표하는 운동격인 펜싱을 굉장히 잘 하고 날렵한 운동 신경을 가지고 있죠. 다정하고 좋은 아빠지만 자녀들이 자신과 같은 냉혈한 성향인 것을 알고 일찍이 펜싱, 뱀 잡기, 상어와 헤엄치기 등을 조기교육 시킵니다.

 

덕분에 일찍이 웬즈데이는 독립적으로 클 수 있었죠. 퍽슬리만큼이나 이미지적으로는 영화와 드라마 버전이 굉장히 다릅니다. 영화 버전은 남미의 열정적인 미남같은 이미지인데, 드라마 버전에서는 굉장히 개성 강한 배불뚝 중년 아저씨 느낌인데요.

 

하지만 과거 학생시절의 모습은 좀 더 날씬하고 깔끔한 느낌의 외모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 거친 외모와는 달리 그 누구보다 아내와 자식들을 사랑하고, 다정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좋은 아빠의 모습이더라구요.

 

 

 

5. 페스터 (크리스토퍼 로이드 | 프레드 아미슨)

페스터

 

영화 두 편에 중심적인 에피소드로 등장하던 삼촌 페스터는 드라마 버전에서는 중반부에 웬즈데이를 돕기 위해 짧게 출연합니다. 대머리에 어둡고 음친한 안색에 희번뜩한 표정을 지닌 페스터는 어른임에도 굉장히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있는데요. 장난끼도 많아서 시도때도 없이 고메즈를 놀래키려 시도합니다.

 

 

영화 버전에서는 굉장히 힘세고 무식하지만 은근 순수한 순정남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나쁘게 말하면 바보 삼촌 느낌이죠. 드라마 버전에서는 생각보다 용의주하게 도망친 범죄자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웬즈데이와 퍽슬리에게는 엄제나 유쾌하고 제일 좋아하는 삼촌인 것은 똑같더라구요.

 

 

 

6. 러치 (카럴 스트라위컨 | 조지 부르체아)

러치

 

아담스 가의 집사인 러치는 엄나게 큰 키에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케하는 외모를 지녔는데요. 실제로 애니 버전에서는 정신병원에서 탈출하여 아담스 가와 첫 만남을 가진 것으로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말을 할 수 없는지 영화 버전에서는 커~하면서 의성어를 주로 사용하고, 드라마 버전은 아예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 버전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미미해서 설정상 굉장히 캐스팅이 좋았는데 살짝 아쉽더라구요. 캐스팅된 배우는 조지 부르체아라고 루마니아 배우라고 합니다. 루마니아는 뱀파이어의 나라로 유명하죠.

 

영화 버전은 아무래도 가족 중심의 스토리가 나오다 보니 러치의 활약이 은근 많이 나옵니다. 유명한 시그니처 음악도 직접 피아노 치기도 하고, 이쁜 여성에게 호감도 표하는 등 굉장히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7. 씽 (크리스토퍼 하트 | 빅터 도로반투)

씽

 

영화 버전에서는 일명 손선생으로 많이 불리던 씽. 드라마 버전에서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는지 손 여기저기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몸은 없고 왜 손만 있는지는 아담스가의 미스테리 중 하나로 남아있는데요. 결론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굉장히 강아지같이 졸졸 따라다니며 손만으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씽은 참 귀여운 캐릭터에요.

 

영화 버전에서도 아주 맹활약을 톡톡히 보여주며 아담스 가를 위기에서 여러번 구해주기도 하죠. 드라마 버전에서는 웬즈데이가 걱정된 아담스 부부에 의해 몰래 파견되는데요. 하지만 금방 들키고 협박이 곁들어진 약간의 협상 과정을 거쳐 웬즈데이를 열심히 돕게 됩니다. 피부관리나 네일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니드와도 죽이 잘 맞는 절친사이가 되죠.

 

 

CG였을 것 같지만 의외로 영화, 드라마 모두 실제 사람 손이 연기했습니다. 손으로 감정표현을 해야했기 때문에 손을 잘 사용하는 마술사가 캐스팅되었다고 하는데요. <웬즈데이> 의 경우 촬영 당시 손을 제외하고 온 몸에 파란 타이즈를 입고 한 뒤, CG로 나중에 지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 버전의 경우에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지 살짝 윗 부분이 CG로 지운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어색함은 있더라구요. 하지만 드라만 버전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만큼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 외할머니(주디스 말리나) & 퓨버트(크리스틴 후퍼)

외할머니-퓨버트

 

영화 버전에만 있는 외할머니와 막내 퓨버트. 드라마 <웬즈데이>에서는 등장하거나 암시되는 부분이 없어서 실제 설정에 존재하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왠지 없을 것 같아요. 일단 드라마는 가족이 아닌 학교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설정상 간소화시켰을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아마 영화 버전 설정을 그대로 따라갔다면 어린이로 나왔을텐데 말이죠. 영화 2편에서 아주 귀요미로 활약했터라 퓨버트 존재가 드라마 버전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이렇게 주요 인물들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막상 세세하게 들여다 보니 비슷한 듯 또 다른 설정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확실히 이런 점이 바로 리메이크의 재미가 아닐까 해요.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리메이크 작품이 놀라움을 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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