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무려 600페이지의 분량을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든 일본 소설 <거울 속 외딴 성> 동화같은 묘한 판타지에 미스테리적 요소가 결합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였는데요. 혹시나 찾아봤더니 마침 최근에 극장판으로 만들어져 개봉한터라 기다림없이 바로 관람해볼 수 있었습니다.

 

 

 

 

거울 속 외딴 성 애니 소개

극장판 애니메이션 <거울 속 외딴 성>은 일본에서는 2022년 겨울에 그리고 국내에서는 올해 봄에 개봉이 되었는데요. 러닝타임은 116분으로 약 2시간 가까이 되는 분량을 가지고 있는데요. 워낙 다양하게 펼쳐지는 전개와 떡밥, 그리고 반전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라 전혀 지루할 틈없이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거울-속-외딴-성-포스터

거울 속 외딴 성

2022 | 일본 | 116분
장르 : 미스터리 / 판타지 / 드라마
감독 : 하라 케이이치
출연 : 토우마 아미, 아시다 마나, 키타무라 타쿠미, 키류 사쿠라, 이타가키 리히토

 

일본판 성우진으로는 주로 배우들이 많이 참여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감독은 일부러 등장인물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에게 역할을 맡겨서 현실성을 높이고 싶었다고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로는 일본에서 국민 아역 배우로 유명한 아시다 마나였는데요. 워낙 오랫동안 활동한 배우라 그런지 늑대님을 굉장히 잘 소화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코코로의 경우에는 무려 1천명이 넘는 오디션 지원자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로 선택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외국인의 입장이라 들었을 때 크게 위화감이 느껴지진 않았는데, 일본 내에서는 국내처럼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진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어색하다는 평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역시 더빙은 전문 성우분들이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일본에서 히트친 소설 원작

거울-속-외딴-성-책-만화책

 

<거울 속 외딴 성>을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이 소설은 무려 2018년 일본 서점 대상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갱신한 화제의 1위 소설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판타지 미스터리 장르로 기묘한 동화같은 설정에 섬세한 심리묘사가 잘 구현되어서 소설 자체도 굉장히 인기도 많고 재밌다고 입소문이 난 작품이죠. 

 

 

무려 분량이 600페이지나 될 정도로 굉장히 읽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워낙 내용이 탄탄하고 지루할 틈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전개가 매력적이여서 생각보다 큰 어려움 없이 읽기 좋았습니다. 

 

이후 인기에 힘입어 5편의 만화버전으로 재탄생되었다고 하는데요. 만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다 보니 세 가지 장르 모두 각각의 매력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작품인 듯 합니다. 

 

 

 

줄거리

거울-속-외딴-성-스틸컷1

 

동급생의 따돌림으로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코코로는 중학생 1학년이지만 학교를 가지 않는 등교거부자인데요. 부모님이 모두 나간 낮 시간 동안 홀로 방에 지내던 어느 날 코코로는 방 안의 거울이 빛나는 것을 보고 홀린 듯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거울-속-외딴-성-스틸컷2

 

그곳에는 이국적인 외딴 성 하나가 있었고, 주변은 바다로 둘러쌓여 고립되어 있는 듯 보이는 신비로운 공간이였죠. 그곳에서 코코로는 늑대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어린 소녀 늑대님과 각자의 사연을 가진 6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다 모이자 늑대님은 한 가지 제안을 하죠. 바로 성에 숨겨진 열쇠를 찾은 이에게 원하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말이죠. 그렇게 1년이라는 유예기간 동안 자유롭게 성에 드나들게 된 코코로와 친구들은 열쇠를 찾거나 자신의 방에 머물거나, 공용 공간에서 게임을 하고 차를 마시면서 점차 친해지게 됩니다.

 

거울-속-외딴-성-스틸컷3

 

그렇게 가까워진 친구들에게 뭔가 비슷한 점을 인지하게 되죠. 더불어 성 안에도 뭔가 수상한 것들이 하나 둘 발견되기 시작하고 친구들이 서서히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됩니다.

 

거울-속-외딴-성-스틸컷4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던 빠른 전개

호기심에 극장판을 보긴 했지만 소설로 이미 내용을 다 알고 보는 거라 지루하면 어쩌나 살짝 우려가 되었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전개에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술술 봐지더라구요.

 

거울-속-외딴-성-스틸컷5

 

물론 많이 생략된 부분이 있었는데, 이미 내용을 알고보는 상태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요. 다만 소설을 보지 않으신 분들의 경우 살짝 지루하거나 자연스럽지 않닥도 느껴질만한 요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판이 좋았던 점은 소설로 읽을 때 상상했던 이미지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확실히 소설과 애니만의 각각의 장점과 차이가 느껴지는 듯 해서 두 가지 버전 모두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애니를 먼저 봐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고 보시는 것이 더욱 풍부하게 연출을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전 요소의 재미도 소설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죠.

 

 

 

원작과는 다른 설정과 연출

거울-속-외딴-성-스틸컷6

 

기본적인 스토리와 전개는 당연히 원작과 동일하지만 의외로 디테일할 설정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책과 영상이라는 매체의 차이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600페이지 분량을 2시간에 한축해서 극적으로 연출해야 하는 것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소설의 경우에는 초반분에 코코로가 처한 상황과 심리적인 감정 묘사가 주를 이뤘다면, 애니에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생략되고 바로 거울 속으로 넘어가는 전개로 이루어집니다. 이 부분은 영상의 특성상 그대로 묘사했다면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략에 납득이 가더라구요.

 

그리고 뭔가 소설을 읽을 때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디즈니같은 아름다운 성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애니 속 성의 모습은 중세의 스산한 모습과 광경으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거울-속-외딴-성-스틸컷7

 

그 외에도 소설에서는 미스터리답게 아주 천천히 떡밥이 하나둘 해결되면서 극적으로 마지막의 반전 요소까지 한되 모아지듯 달려가서 극적인 감동이 컸는데요. 애니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쉽게 복선이 깔리고 드러나서 그런지 그런 극적인 느낌은 조금 덜한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후반부 연출은 소설과는 달리 굉장히 영상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져서 인상적이더라구요. 왠지 소설만의 추리적인 요소보다는 극적인 엔딩과 영상미에 더 초점을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애니만의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니 버전의 아쉬움(결말 스포O)

거울-속-외딴-성-스틸컷8

 

물론 충분히 극장판 자체의 매력과 재미도 있었지만, 스토리적 면에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바로 엔딩부분이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코코로와 아키와 리온의 연결점이 굉장히 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이 생각보다 극적이게 와 닿기보다는 너무 가볍게 끝나버린 듯 해서 아쉬웠어요.

 

 

애니를 보면서도 아직 내용은 한참 남았는데, 시간이 별로 없네라고 느낄 정도로 뭔가 빨리는 달려가는 데 부족한 느낌이였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엔딩 자체 스토리의 감동이 있지만, 연출적인면에서는 좀 아쉽고 내용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울-속-외딴-성-스틸컷9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아키가 그로부터 어떻게 버텨와 성장해왔고, 코코로에게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잘 담아내었다면 더 기억에 남는 엔딩이 되었을텐데 하는 마음에 좀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리온과의 만남도 뭔가 소설에서 느꼈을 때와 달리 너무 급작스럽게 발랄하게 끝난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그 부분인 굉장히 아련하면서도 반가운 묘한 감동이 일었던 장면이였거든요. 

 

 

 

드라마 버전으로 나오면 좋지 않을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극장판이였지만 가장 중요한 엔딩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작품이라 기회가 된다면 차라리 어느 정도 분량이 있는 드라마 버전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나올거라면 넷플릭스같은 곳에서 아주 고퀄리티에 연기력 좋은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만들어지면 진짜 눈물 철철나는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죠. 

 

 

<거울 속 외딴 성>은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큰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주 큰 흥행을 거두진 못했는데요. 그래도 워낙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에 나름 작화나 연출이 나쁘지 않아 애니 버전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곡으로는 정말 유명한 일본 가수 유우리가 불렀는데요.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가 참 매력적인 곡이라 인상적이더라구요. 학폭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우정과 연대라는 감동적인 서사로 풀어낸 <거울 속 외딴 성>인데요.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 관련 포스팅

지브리 영화 목록 순서 1탄

넷플릭스 애니 <클라우스> 따뜻하고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영화 추천

<베네딕트 비밀클럽> 소설 원작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BBC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 특집 웨이브 영드 추천

해외 고전소설 원작 영화 5편 추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