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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래전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서둘러 찾아봤는데요. 알고 보니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더라구요. 간혹 해외 드라마의 경우 볼 곳이 마땅치 않아 보고싶어 발을 동동 구를때가 있는데, 다행히 이 작품은 손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베네딕트 비밀클럽 소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베네딕트 비밀클럽>은 총 시즌2로 이루어진 작품인데요. 시즌1은 2021년에 공개되었고, 시즌2의 경우에는 바로 그 다음해인 2022년에 개봉된 작품입니다. 에피소드는 각 시즌별 총 8부작으로 엄청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아서 아주 가볍게 보기 딱 좋은 분량이였어요.

 

베네딕트-비밀클럽-포스터

베네딕트 비밀클럽

디즈니 플러스(미국)  |  2021 - 2022  |  2시즌(완)
출연 : 토니 헤일, 크리스틴 샬, 에미 데올리베이라, 세스 카, 미스틱 인쇼, 마르타 티모피바

시즌1(8부작) 시즌2(8부작)

 

주요 인물이 베네딕트와 그의 쌍둥이 동생 역에는 미국의 배우 겸 성우인 토니 헤일이 맡았는데요. 그 외데 다른 어른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는데 다 처음 보는 배우들이더라구요. 그 중 한 분은 유명한 미드 <워킹데드>에 나왔던데 작품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사실상 작품에 제일 중요한 4명의 주인공 친구들은 모두 신예 아역 배우들이 맡았습니다.

 

 

 

 

1. 신박한 내용의 어린이 소설이 원작

앞서 짧게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어린이 소설이 원작인데요. 무려 5편의 장편 시리즈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국내에서는 1권이 2008년도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요. 이후 2권까지 출간이 되었지만, 판매량이 저조했던건지 알 수 없지만 이후 3~5권은 안 나오더라구요. 

 

베네딕트-비밀클럽-소설

 

처음에는 이쁜 일러스트와 왠지 독특한 비밀을 품고 있을 것 같은 내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무려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들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려 당차게 해결나가는 스토리에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분량이 많긴 해서 조금 버겁긴 했는데, 작품 자체가 굉장히 미스테리한 매력이 있어서 다음 권도 따라서 열심히 봤었네요. 당시에는 짤막한 일러스트로만 이 작품을 상상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10년이 훌쩍 넘어서야 드라마로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야 말로 깜짝 선물같은 소식이였네요.

 

 

 

 

2. 아이들의 첫 만남과 비밀 임무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1

 

시즌1은 고아였던 레이니로부터 시작됩니다. 또래보다 생각이 깊고 차분한 레이니는 우연히 장학퀴즈 광고를 보게 되고, 보육원의 페루멀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회에 나가게 되는데요. 하나같이 기묘하고 알쏭달쏭한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최종 우승자가 됩니다.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2

 

그리고 똑같이 장학퀴즈에 우승한 소심한 천재소년 꼬챙이와 털털하고 재빠른 양동이 소녀 케이티, 그리고 어리지만 똑부러지고 고집강한 소녀 콘스턴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에 앞에 베네딕트 선생님과 2명 요원인 넘버 투와 론다가 나타나게 되죠. 베네딕트는 웃으면 잠들어버리는 독특한 기면증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드디어 만나게 된 베네딕트는 그들만이 자신이 앞으로 할 일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함께 '베네딕트 비밀클럽'이라는 것을 결성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이들은 노만산 섬에서 학습 기관을 운영하는 척 세상을 세뇌로 정복시킬 암흑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커튼 교장이라는 인물을 조사하기 위해 학생으로 잠입 투입되게 됩니다.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3

 

잠입한 아이들은 그곳에서 몰래 학습 기관들의 수상한 점들은 찾아내며 멀리 있는 베네딕트 선생님과 모스 부호를 주고 받으며 아슬하고 위험한 임무를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커튼 교장이 우수한 아이들을 뽑아 '속삭임'이라는 기계로 세뇌를 시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4

 

커튼 교장이 개발한 이 기계에 앉게 되면 속삭이 듯 말하는 말 사이로 이상한 전파가 전해서 앞으로 영원히 행복해질 것이라는 세뇌에 걸리게 되는데요.이러한 기계의 진짜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나름 무리에서 똑똑했던 레이니와 꼬챙이가 노력 끝에 우수한 아이들로 뽑히게 되고 기계에 앉게 됩니다.

 

 

 

 

3. 시즌1 결말(스포O)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5

 

처음의 계획과 달리 꼬챙이는 점차 기계의 속삭임에 세뇌당하기 시작하고 커튼 교장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결국 위험을 감지하고 기계를 망가뜨리고 섬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지만, 곧이어 커튼 교장에게 들키게 되고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비록 세뇌를 당하고 위기에 빠지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커튼 교장이 베네딕트의 쌍둥이 형제라는 점과 더불어 그 또한 화를 내면 잠드는 기면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이용하죠.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6

 

거기다 베네딕트의 의뢰를 받고 아이들을 구하기로 온 밀리건 아저씨가 케이티의 친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밀리건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기계를 망가뜨리고 극적으로 섬을 탈출하게 됩니다.

 

 

 

 

4. 다시 만난 아이들, 유럽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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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마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던 아이들은 반년만에 베네딕트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베네딕트 선생님과 넘버 투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을 구할 수 있는 오직 자신들뿐이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어른들의 명령을 무시하고 유럽행 배에 오르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8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자신들의 리더를 찾아다니던 아이들은 커튼 교장이 그의 제자들과 이탈리아 시골에 살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그곳으로 향하게 되죠. 그곳에는 커튼 교장이 일종을 마을을 꾸리고 사람들을 또 다시 세뇌시키고 있었죠.

 

 

그곳에 이미 세뇌되어 있던 베네딕트와 넘버 투가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들을 찾아온 론다와 사라진 레이니를 찾아온 페루멀 선생님 또한 마을에 세뇌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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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즌2 결말(스포O)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10

 

이러한 세뇌는 곧 방송으로 연결되어 전 세계에 송출되고 있었고 커튼 교장의 야망 또한 성공하는 듯 보였죠. 그러나 강제 전파로 행복을 강요당한 사람들이 하나 둘 마비된 듯 멈추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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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들은 수많은 어른들의 도움으로 커튼 교장의 계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세뇌시키는 전파 송출을 중단시키게 되면서 또 한 번 그를 저지하는 데 성공하죠.

 

 

 

6. 웨스 앤더슨을 떠올리게 만드는 감각적인 연출과 세트

베네딕트-비밀클럽-스틸컷12

 

드라마 <베네딕트 비밀클럽>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바로 웨스 앤더슨 감독인데요. 빈티지하고 감각적인 색채로 세트장을 꾸미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처럼 이 드라마 또한 아름다운 색깔의 빈티지한 소품과 장소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더라구요.

 

원작이 어린이 소설이라 더욱 밝게 연출된 점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아무래도 어른을 위한 작품을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엄청 잔인한 것도 그렇다고 빌런도 우리가 흔히 보던 그런 느낌은 아니여서 전체적으로 무해한 것을 보는 듯한 기분이였어요.

 

 

그래서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배우들의 열연도 그랬고,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기발하고 독특한 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어른이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웨스 앤더슨 팬이라면 충분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기 좋지 않을까 싶어요.

 

 

 

 

7. 스토리적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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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흔히 아쉬움을 남기듯, <베네딕트 비밀클럽>도 소설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요. 시각적인 영상의 즐거움은 있었지만 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재미는 조금 덜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섬에 잠입했을 때 해결해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독특한 암호를 해독하거나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부분을 영상화 하기는 쉽지 않았는지 뭔가 많이 생략된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뭔가 탁 풀렸을 때의 통쾌함이 살짝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커튼 교장의 잔인함과 뭔가 불길한 섬 사람들의 움직임 같은 것이 다소 순화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연령대를 마추다 보니 소설 특유의 기괴함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랄까요. 분명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순한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뭐든 순하게 바꾸는 디즈니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8. 시즌3는 아쉽게도

베네딕트-비밀클럽-포스터2

 

스토리적 재미가 소설보다 덜한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영상화가 되었다는 점은 너무 좋았는데요. 워낙 소설을 재밌게 읽은데다가 나름의 탄탄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라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왕이면 국내에 소설도 전편 다 출간되면 좋을 듯 하고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캐스팅된 배우들이 모두 잘 어울렸고 나름대로 연기력도 좋아서 짧은 횟차지만 끝날 즈음에는 아쉬운 마음마저 들더라구요. 시즌2까지 다 보고 나니 그동안 정이 푹 들어서 다음 시즌 소식을 서둘러 찾아보았는데요.

 

 

아쉽게도 흥행에는 실패했는지 다음 시즌을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로써 3~5편의 이야기는 볼 수 없게 되었네요. 이거 원 직접 영어 공부라고 해서 원서를 봐야하나 싶네요. 하지만 도대체 어느 세월에.

 

비록 시즌3는 무산되었지만 충분히 원작의 개성을 잘 살린 작품인데요. 아동 드라마라 조금 순한맛이긴 해도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아서 너무 유치하지 않고 예쁘게 잘 만들어진 듯 합니다. 혹시 감성적이고 독특한 흥미로운 모험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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