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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큰 화제와 인기를 모았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가 무려 17년만에 리부트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의 이름을 달고 말이죠. 현재 시즌2까지 방영되었고, 시즌3를 제작 예정인 듯 합니다. 시즌2를 보기에 앞서 시즌1의 감상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앤 저스트 라이크 댓 소개
HBO에서 방영했던 <섹스 앤 더 시티>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했던 미드인데요. 미국 뉴욕에서 살아가는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의 4명 친구들을 통해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 그리고 은밀한 성까지 아주 솔직하게 다루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많은 받은 작품입니다.
앤 저스트 라이크 댓
방영 : 2021
채널 : HBO
회차 : 10부작
출연 : 사라 제시카 파커,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드라마에 인기에 힘입어 2008년과 2010년에는 2편의 영화로도 나오기까지 했죠. 사실 영화는 드라마보다 매력이 덜해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와주길 바랬지만, 이렇게 한참 뒤에서야 나오게 되었네요. 이번 후속편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은 30대를 청춘 시기를 지나 어느 덧 50대가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다시 돌아온 캐리와 친구들은 너무 반가웠지만 안타깝게도 4인방 중 가장 애정했던 사만다의 출연은 불발이 되어서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쁘고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럼 시즌1의 줄거리와 느꼈던 점을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는 스포가 담겨 있으니 혹시 보실 분들은 여기서 스탑하시길.
줄거리
여전히 뉴욕에 살고 있는 캐리와 친구들은 비록 시대의 주류에서는 살짝 밀려나 중장년층에 들어서는 나이이지만 여전히 활기차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다만 캐리와의 다툼 후 일자리를 구해 런던으로 떠나버린 사만다만 빼고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캐리는 사만다와 화해하기 위해 문자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미란다와 샬롯과 종종 만남을 가지며 서로의 고민을 나눕니다.
비록 전처럼 화려한 생활을 하진 않지만 사랑하는 빅과 일의 성공으로 사랑과 경제력 모두 안정기에 접어든 캐리는 행복하기만 한데요. 그러나 갑작스럽게 그녀의 반쪽 빅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버리게 되고, 캐리는 큰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애도를 끝내기도 전에 캐리는 수술을 하게 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회복해 나가지만, 순간적으로 전과 같지 않은 몸상태에 속상하기만 합니다. 한편 미란다는 장성한 아들과 어느새 보청기를 낄 만큼 약해진 스티브와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가정과 여전히 사랑해주는 남편을 지녔음에도 어딘지 미란다의 마음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행사장에서 만난 논바이너리 여성과 급 사랑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미란다는 정체성의 혼란과 새로운 사랑 앞에 마구 흔들리게 됩니다.
미란다 못지 않게 남편과 두 딸과 다복한 가정을 누리고 있던 샬롯은 아이들의 성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첫째 딸 릴리는 샬롯과 똑닮은 듯 똑부러진 성격으로 자라났지만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둘째 딸 로즈는 그녀와 달리 굉장히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대한 다른 성향의 두 자녀를 열심히 키워보려고 노력하죠. 그러던 어느 날 로즈는 이름을 바꾸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하게 되고 샬롯은 이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거기다 미란다의 고백까지 더해져 큰 혼란에 빠지죠.
한편 캐리는 빅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집을 구매하고 출판사 편집자의 제안으로 데이트를 시도합니다. 그렇게 캐리 3인방은 평온한 일상에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서서히 적응하고 받아들이여 노력합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안타까운 소식
아무래도 리부트니까 사만다를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나왔으니 당연히 모두 반가웠는데요.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깜짝 등장해서 더욱 놀랐던 후속편이였어요. 그 인물은 바로 빅을 사이에 둔 연적 나타샤였는데요. 시리즈에서 엄청 많은 분량으로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인데 얼굴이 정말 그대로라 단번에 알아보겠더라구요.
그 당시에도 굉장히 이지적으로 예쁜 얼굴이였는데 여전합니다. 오히려 나이가 드시니 더욱 멋스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타샤 또한 따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비록 과거의 연적이긴 했지만 이렇게 재회하는 장면으로 나오니 조금 느낌이 묘하긴 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하고부터 빅이 뜬금없이 갑자기 죽는 걸로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요. 알고 보니 원래 대본이 아니라 배우의 사정에 의한 하차로 변경이 된 거더라구요. 어쩐지 너무 갑작스럽더라니. 그런데 그 사정이라는 게 참 그런게요. 빅 역을 맡은 배우가 성폭행 의혹을 받게 된 것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로 인해 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고 합니다. 비록 나쁜남자이긴 하지만 캐리에게만큼은 다정한 사랑꾼 면모를 가득 보여줬던 캐릭터를 연기했던지라 좀 충격이긴 하네요. 이제 빅을 어캐 보누.
그리고 또 한가지 안타까운 하차는 바로 캐리의 또 다른 절친인 게이 친구 스탠포드인데요. 스탠포드 역을 맡은 윌리 가슨이 실제 촬영하는 기간 중에 암투병으로 사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캐릭터라 너무 안타깝네요. 분명 암투병 중이라 쉽지 않았을텐데도 기꺼이 리부트 드라마에 나와준 것이 참 뭉클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에서 결혼을 한 스탠포드와 앤서니 부부는 리부트 편에서는 다툼 때문에 이혼 위기로 초반에 나오다가 나중에 스탠포드가 떠나서 헤어지는 걸로 나오게 됩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유로 나오지 않는 인물들도 많다보니 이번 리부트 편에서는 추가적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추가되었는데요. 특히 다양한 캐릭터들이 출연하는데 시대 방영인건지 다인종 캐릭터가 확 늘어버렸습니다. 그 중에 인상적인 캐릭터는 샬롯의 딸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부모 캐릭터와 더불어 미란다가 다니는 대학의 교수님 캐릭터였죠.
그리고 미란다 인생의 놀라운 전개를 보여준 새로운 사랑 체의 등장은 보는 내내 조금 혼란스럽게 만들긴 했는데요.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스티브와 미란다 커플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죠. 체라는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멋진 인물이지만, 솔직히 갑작스러운 미란다의 정체성 변화는 조금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
실제로 미란다 역을 맡은 신시아 닉슨은 오래 전부터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실제 동성 연인과 결혼을 해서 행복하고 살고 있는데요. 요새 실제 배우의 성정체성을 반영하는 흐름이 많다고 해도, 미란다라는 캐릭터가 가져온 것이 있는데 갑자기 이런 변화는 살짝 캐릭터 붕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왠지 사만다를 대신하기 위한 느낌이 드는 새로운 인물도 등장했는데요. 바로 캐리가 빅과 함께 살던 집을 팔기 위해 만나게 된 부동상 중개인 시마 파텔입니다. 결혼을 서두르는 가족과 달리 독립적으로 살기 원했던 그녀는 말이 잘 통했던 캐리와 서서히 가까워지고 친구 사이가 되는데요.
뭔가 사만다와 비슷한 듯 다른 캐릭터로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나 사만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드라마를 보면서 더욱 사만다가 그리워지긴 하더라구요.
초반엔 우울했지만 마지막엔 역시 섹앤시다웠던
아무래도 50대라는 연령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들일 테지만, 이거 너무 극사실주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초반부는 굉장히 우울하고 쓸쓸하게 흘러가는데요. 섹앤시답게 위트있고 유머러스하게 연출하려고 노력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함을 감출길은 없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워낙 전작이 화려하고 생기가 흘러넘쳤기 때문에 더욱 비교되어 그런 것이 아닌가 한데요. 사실 리부트 편이 기대가 되었거든 이전 시즌과는 달리 나이대에 맞는 성숙함과 그로 인한 감동을 기대했던 것인데, 그러한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인기 많았던 캐릭터인 사만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국내뿐 아니라 방영된 미국에서 리부트 편의 평가가 많이 엇갈린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그들의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고, 다소 아쉬웠던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에는 나름 느끼는 바가 있었고 엔딩 장면에서 캐리가 드디어 돌아온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그래도 이왕 나왔으니 조만간 시즌2도 한 번 열심히 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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