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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되면 따뜻하고 뭉클한 영화 한 편씩 선정해두고 소중하게 품었다가 당일에 보는 편인데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넷플릭스 애니 <클라우스>를 감상했는데요. 보기 전부터 워낙 평이 좋던 작품이라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킬만큼 아름다운 애니였네요.

 

 

 

 

 

 

클라우스 애니 소개

영화 클라우스는 넷플릭스 최초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인데요. 스페인과 영국 합작으로 만들어져 2019년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흔히 익숙한 미국일본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유럽 특유의 부드럽고 독특한 조형성이 참 돋보이더라구요.

 

클라우스-포스터

클라우스

2019 | 스페인, 영국 | 96분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감독 : 서지오 파블로스
출연 : 제이슨 슈알츠먼, J.K. 시몬스, 라시다 존스, 윌 사쏘

 

보통 할리우드의 경우 유명한 배우들이 더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하 <클라우스>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웨스 앤더슨 사단을 유명한 배우 제이슨 슈월츠먼이 주인공 제스퍼를 맡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영화 <위플래스>의 J.K. 시몬스와 영화 <토이 스토리>등 다양한 필모를 쌓은 조앤 쿠삭 등 꽤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였습니다. 

 

 

영화 <클라우스>는 산타클로스를 소재로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요. 알고 보니 애니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연출한 스페인 애니메이터 세르징 파블로스 감독이 맡았다고 합니다. <슈퍼배드>도 여러 편이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번 <클라우스>에서도 감독 특유의 흥미로운 서사와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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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장을 아버지로 둔 제스퍼는 우체부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 아버지의 지위를 자연스레 물려받을 생각에 훈련도 하지 않고 방탕하게 한량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한심한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제스퍼를 1년 안에 편지 6000통을 전달하지 못하면 평생 상속을 받지 못할 것이라 엄포를 두고 오지의 섬으로 보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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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속을 받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제스퍼는 드디어 오지의 섬 스미어렌스버그에 도착하는데, 생각과 다르게 휑하고 스사한 마을 분위기에 섬짓 놀라고 맙니다. 알고 보니 이 곳에서는 오랫동안 두 가문이 싸움을 일삼고 있었고, 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매일같이 서로를 괴롭히는 데에 몰입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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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우연히 들어간 학교에서는 자신처럼 타지에서 온 선생님이 생선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래 전 좋은 선생님의 꿈을 안고 마을로 왔으나 교육에는 관심없이 싸움만 일삼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미 질린 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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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학교는 운영할 수 없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생선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모아서 이 곳을 탈출하려는 목표만 가지고 있었죠. 이 같은 참혹한 마을 분위기에 지스퍼는 낡아 차가운 공기가 슝슝 들어오는 우체국에서 추위에 벌벌 떨며 간신히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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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잠을 이룬 다음 날 우체국에 편지는 텅 비어 있었고, 아무도 편지를 붙이러 오지 않았죠. 이 같은 현실에 제스퍼는 크게 절망하며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지도에 있는 아주 먼 집 한 채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결국 그 집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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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한참 떨어진 그 곳에는 멀쩡한 집 한채와 더불어 집안 가득 나무로 만든 듯한 장난감이 가득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스퍼는 아무도 없는 집안을 남몰래 들여다보던 중 커다란 사람 그림자에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고 말죠. 그러다가 우연히 주었던 꼬마의 편지를 하나 떨어뜨리고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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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스미어렌스버그의 이딴 숲 속에 홀로 살아가던 클라우스가 제스퍼를 만나러 옵니다. 그리고 놓고 갔던 편지와 함께 선물을 주죠. 그는 제스퍼에게 편지의 주인공에게 선물을 전달해줄 것을 카리스마있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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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었지만 강압에 못 이긴 제스퍼는 험난한 경비를 뚫고 아이에게 몰래 선물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죠. 아이는 선물 속 장난감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데요. 창가에서 보고 있던 클라우스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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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클라우스는 과거 아내가 있었고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자식을 꿈꾸며 매일 장난감을 만들며 행복하게 일상을 꾸려갖지만, 결국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아내 또한 병으로 세상을 떠나버리게 된 것이었죠. 이에 대한 상처로 그는 세상과 담을 쌓은 채 홀로 지내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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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사연도 모른 채 제스퍼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클라우스에게 편지를 써 온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것을 설득하는데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편지를 보내주면 선물이 갈 것이라고 마을에 소문을 쫙 내버립니다. 이에 하나 둘 아이들은 편지를 써오고 제스퍼는 클라우스에 전달해 함께 몰래 선물을 전달해주는 일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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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때문에 글씨를 쓰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자진하여 출석하기 시작합니다. 마을의 유일한 선생님 알바는 갑자기 들이닥친 아이들에 당황하며 처음에는 아이들을 내쫒으려 하죠. 하지만 곧 자신의 꿈을 깨닫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직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엽니다. 그렇게 하나 둘 아이들이 모이면서 학교의 분위기는 확 달라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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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스퍼는 또 하나의 소문을 추가합니다. 바로 착한 어린이에게만 선물이 간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 뒤부터 아이들은 갑자기 마을에 하나 둘 선행을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덕분에 둘로 갈라져서 싸우던 어른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을은 어느새 따뜻한 모습을 바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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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을의 따뜻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이 탐탁치 않았던 두 가문의 수장들은 당분간 휴전을 선포하며 이렇게 만든 이들을 처단하고 이 같은 화해의 분위기를 막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남몰래 치밀한 계획을 세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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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제스퍼는 비어가는 클라우스의 창고와 더불어 그가 감췄던 비밀을 들추는 바람에 쫓겨나 상심에 젖어 있었는데요. 우체국에 앞에서 늘 오던 사미족 아이 마르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녀는 말을 통하진 않지만 편지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제스퍼를 찾아왔으나 만사 귀찮았던 제스퍼는 그녀를 무시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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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신의 고민을 잘 들어준 마르구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직접 밤새서 장난감을 만듭니다. 하지만 솜씨가 좋지 못했던 제스퍼는 엉망이 된 장난감을 만들어버리고 그를 찾아온 클라우스는 그 모습을 보고 동화되어 함께 장난감을 만듭니다. 그리고 멀리 사는 사미족으로 찾아가 몰래 선물을 놓고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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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갑자기 사미족 사람들이 클라우스의 집에 찾아옵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던 사미족 사람들은 클라우스와 제스퍼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함께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하죠. 그렇게 장난감과 더불어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클라우스의 빨간 옷도 만들어질 무렵 제스퍼에게 놀라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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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제스퍼의 아버지였죠. 이들을 막기 위한 두 가문의 수장의 연락을 받고 온 아버지는 제스퍼가 목표를 달성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이제 그만 집을 돌아가 자신의 뒤를 이으라 말합니다. 하지만 제스퍼가 자신들을 도운 이유를 듣게 된 클라우스와 알바 그리고 사미족 사람들은 크게 실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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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아선 마을 사람들을 뒤로하고 제스퍼는 마을로 떠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떠나는가 싶었던 순간 제스퍼는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았다면 마을에 남기로 하죠. 과연 제스퍼는 다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모두 전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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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스토리와 감동적인 마무리 (결말 스포O)

유럽에서는 종교적인 인물에서 기원한 걸로 알려진 산타클로스는 통통한 체격에 긴 하얀 수염과 호탕하게 호~호~호~ 웃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많이 익숙합니다. 원래는 이런 모습이 아니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 모습은 미국의 할리우드 콘텐츠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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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보통 크리스마스 영화하면 바로 산타클로스가 나타나서 아이들과 무언가 소동을 벌인다던가 하는 등의 환상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이루어지길 마련인데요. 영화 <클라우스>는 그런 익숙한 스토리에서 완전 비틀어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를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신박한 서사로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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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명한 인물이나 캐릭터에 익숙치 않은 서사가 붙으면 반발심이 들기 마련인데, 영화 <클라우드>는 굉장히 섬세한 연출과 더불어 재치있는 전개로 낯선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가죠.

 

 

사실 방탕했던 주인공이 개과천선하고 주변을 바꾸는 플롯은 흔한 설정인데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감동적으로 와 닿았던 이유는 기본 플롯에 아주 착실하게 따라가며 끝까지 멋진 개연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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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간마다 살짝 떡밥을 보여주었던 신비로운 자연의 현상은 마지막에 멋지게 회수되어 굉장히 뭉클하고 인상적인 엔딩을 보여주었는데요. 아내를 잃고 큰 상심에 갇혀있었던 클라우스는 제스퍼를 만나 비록 소문이긴 하지만 신비로운 산타클로스가 되어 아이들에게 멋진 삶의 전환점을 남겨주고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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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때 부유함으로 방탕하게 젊음을 낭비했던 제스퍼는 속이 따뜻한 클라우스와 주변인들로 인해 사람들가 함께 하는 행복을 알게 되고 마을에 정착하여 번듯한 가정을 꾸리게 되죠. 해피엔딩다운 뻔한 결말이지만 제스퍼가 좋은 아빠로 아이들과 아내를 챙기는 모습은 절로 흐뭇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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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퍼는 클라우스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온 마을을 돌며 그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결국 찾지 못했죠.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날 밤 그는 가족들을 재우고 홀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맛있는 비스킷과 우유를 셋팅하고 말이죠.

 

 

그리고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제스퍼는 드디어 왔구나 하는 표정과 함께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이렇게 산타클로스는 우리의 마음 속에 평생 남아 전설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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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삭막했던 처음과 달리 따뜻하게 끝나는 마지막을 비교해보면 더욱 극적을 느껴지면서 감동이 배가 되는 작품이였어요. 96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딱 알맞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루함이 하나 없이 굉장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라 굉장히 흡족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색채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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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라우드>는 3D같지만 사실 2D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일부 소품의 경우 3D 작업이 들어가긴 했지만 사실상 2D와 3D가 접목된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 사용되었죠. 그 때문인지 3D스러운 입체감과 더불어 2D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가득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마치 옛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향수가 일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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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산타클로스의 이야기가 워낙 고전같은 스토리에는 생동감이 넘치는 3D기술보다는 이렇게 감성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이 나는 2D 작업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 나온 애니 <아더 크리스마스>나 <크리스마스 캐롤>보다도 좀 더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나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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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크리스마스라는 것 자체가 낭만 그 자체이긴 합니다. 하지만 영화 <클라우스>는 전 세계에 사랑받는 기념일이 딘 크리스마스를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뭉근한 고전처럼 클래식하게 담아낸 것이 큰 매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렇게 좋을 줄 몰랐는데, 보고 나서야 왜 한결같이 평이 좋았는지 충분히 알겠더라구요. 오랜만에 잘 만든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니 참 기분이 따뜻해지고 좋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뭉클한 감동을 놓치지 않았던 영화 <클라우스> 앞으로 종종 크리스마스 시즌에 꺼내 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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