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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월미도를 갈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생각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볼거리를 다 보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급 충동적으로 월미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그 유명한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말이죠.

 

 

 

인천 월미바다열차 소개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과 월미도의 월미공원간을 왕복으로 운행하는 관광용 모노레일인데요. 원래는 10년도 훨씬 이전에 계획되었으나, 여러 가지 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비로소 19년도에 무사히 개통되어 현재까지 관광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월미바다열차-이용아내

 

 

가격은 어른은 8천원, 노인과 청소년은 6천원, 어린이는 5천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1회 정도 중간에 한 번 내렸다 탈 수 있으며, 인천대교와 서해바다를 높은 위치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월미도를 한바퀴 순환하는 이 모노레일은 총 40~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2량 밖에 안될 정도로 작아서 한 번에 많은 인원을 타고 가진 못하지만, 열차의 배자 시간이 11~15분 정도라 충분히 인원 수용이 되는 듯 합니다.

 

월미바다열차-티켓

 

 

사실 주말의 경우에는 당일에는 예약이 안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행히 평일이라 그런지 별도의 온라인 예약없이 현장에서 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면 이렇게 번호표와 함께 주는데요. 열차 시간에 맞춰 직원분이 번호를 부르시면, 맞춰서 열차 타는 곳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드디어 출발

모노레일 내부가 작고 협소해서 앉을 공간이 적기 때문에 혹시 앉길 원하시는 분들은 올라가자마자 바로 문쪽에 서 계시면 앉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 내부는 보통의 지하철과 비슷하지만 조금 작은 형태인데요. 맨 앞 쪽에는 김포 골드라인처럼 기관사님이 직접 운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월미바다열차-내부
월미도-풍경1
월미도-풍경2

 

 

사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리 높아 보이지도 않고 큰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타보니 은근 높아지고 시야도 저 멀리까지 보이는 게 재밌더라구요. 마치 느리게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랄까. 곳곳에 정각이라든가 해양경찰 배 모형 등 소소한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중간에 몇 번 내리고 싶었지만,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라 꾹 참아봅니다.

 

 

기네스북에 오른 거대 벽화

사실 월미바다열차가 유명해진데에는 서해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엄청나게 큰 벽화를 가까이에서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벽화는 인청항의 곡물저장고로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 북에 올랐다고 합니다. 마치 멀리서 보면 책이 나란히 서 있는 듯한 장관에 보자마자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월미도-벽화1

 

 

천천히 보고 싶지만 열차는 비교적 빠르게 사라져 갑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방향에서 반대쪽에서 또 한 번 감상할 수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가면 총 2번 이 벽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월미도-벽화2
월미도-벽화3

 

단순히 이 벽화는 아름다운 책표지를 그린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앞서 어린 소년이 밀밭이 펼쳐진 책 속으로 물뿌리개를 가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돌아오는 각도에서는 수확한 밀을 들고 어른이 된 모습으로 나옵니다.

 

월미도-벽화4

 

 

그리고 나란히 있는 책표지들은 어린 아이가 들어간 위치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뜻하는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는 4계절을 지나 시간이 흐르고 성장을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이쁜 벽화라고 생각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반대쪽에서 나온 그림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감탄스러웠습니다. 

 

 

바다와 놀이공원

바다열차라는 이름처럼 열차를 타면 바다가 바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바다는 벽화 구간을 지나서야 볼 수 있었는데요. 황량한 주차장에 공장뷰에서 이어지다 보니 생각보다 엄청 아름답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좋긴 하더라구요.

 

월미도-바다1
월미도-바다2

 

 

바다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익숙한 놀이공원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그 유명한 월미테마파크죠. 듣기로는 이곳의 바이킹이 굉장히 무섭다고 하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그림의 떡이네요.

 

확실히 가장 유명한 명소라 그런지 주변의 상권들도 가득하고, 사람들도 가장 많아서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꼭 놀이공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먹을 데도 많은 것 같고, 걸을 곳도 많아서 잠시 머물러 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월미도-놀이공원1
월미도-놀이공원2
월미도-놀이공원3

 

 

메인 놀이공원 구간을 지나 관람차가 있는 박물관역에 하차했습니다. 월미바다열차 코스로 따지면 중간 정도 지점에 내린 것 같아요. 확실히 메인 공간이 아니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박물관역은 한산하고 조용하더라구요. 못 타는 놀이공원을 뒤로 하고 월미공원으로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월미공원

사실 이번에 오기 전까지 월미도에는 놀이공원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월미도 중앙에 굉장히 큰 산이 있더라구요. 이 구간이 모두 월미공원으로 규모가 매우 컸어요. 한 바퀴 다 돌으려면 거의 3~4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늦은 오후 시간에 온 터라 다 돌기에는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 것 같아서, 딱 정상 전망대까지만 오르기로 합니다.

 

월미공원1
월미공원2

 

 

이상하게도 바닷가가 바로 옆인데도 짠내도 안 나도 공원도 굉장히 깔끔하게 걷기 좋도록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오르기 너무 좋더라구요. 곳곳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사진 스팟도 있어서 연인이나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은 듯 합니다.

 

월미공원3
월미공원4

 

그리고 앞서 차이나타운 자유공원에서도 느꼈지만, 이곳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모르지만, 곳곳에 꽃들이 꽤 많이 피어있어서 덕분에 뒤늦은 꽃구경 제대로 해봅니다.

 

 

월미공원 전망대

약간 힘든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생각보다 일찍 전망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진짜 공원 전체를 전세낸 듯 사람들이 없어도 너무 없더라구요. 낮이라 괜찮긴 하지만, 밤이라면 살짝 무서울 듯도 합니다. 이날은 살짝 흐리긴 했지만, 서서히 날이 풀려서 시원하니 산책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월미공원-전망대1
월미공원-전망대2
월미공원-전망대3

 

 

전망대는 심플하게 생겼는데요. 전망대에 적혀 있듯이 산과 바다를 품으로 올라가 봅니다. 막상 올라가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시야가 확 트인 광경은 아니였어요.

 

사방으로 둘러싸인 바다가 보이긴 했는데, 워낙 산 자체가 낮다보니까 나무들에 많이 가려져서 그 점은 조금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잠시 머무르며 쉬었다 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전망대였습니다. 충분히 인천 바다와 시내를 감상하고, 천천히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월미공원-전망대4
월미공원-전망대5
월미공원-전망대6
월미공원-전망대7

 

 

사실 오를 때는 몰랐는데, 위쪽에 올라와 보니 물범카라고 전기 셔틀카가 운행하더라구요. 가격은 편도로 1,000원이였는데, 진작 알았음 탈 걸 매우 아쉬웠습니다. 혹시 많이 걷기 힘드신 분들은 이 셔틀카를 왕복으로 이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운행 구간은 공원안내소 > 월미삼거리 > 돈대산거리 > 정상광장 코스로 진행되며,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7: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티켓 구매는 정문쪽 안내소에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혹시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돌아가기 위해 박물관 역으로 왔는데요. 실수로 엘리베이터 층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덕분에 옥상까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월미도-박물관역

 

 

일명 노을전망대로 불리는 박물관역 옥상층은 굉장히 좁은 공간이지만 은근 전망이 좋더라구요. 바다와 놀이기구에 구부러진 모노레일 선까지 풍경이 나쁘지 않아 흡족스러웠습니다. 혹시 이 역에 내리시는 분들이라면 옥상도 가볍게 한 번 올라보시길 바랍니다.

 

월미도-박물관역-전망대
월미도-박물관역-전망대-풍경

 

열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 차이나타운이 가까워질 무렵 무슨 미니 민속촌같은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알고 보니 월미공원 내에 있는 한국전통정원이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월미도-전통공원

 

 

이 곳은 조선시대 궁궐정원과 별서 정원, 민가 정원 등을 재현한 말그대로 한국의 전통정원을 볼 수 있는 명소인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멀리서 스쳐 보기에도 정갈하게 꾸며진 공간들이 잠시 쉬었다 가기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특히 꽃피는 봄이나 단풍지는 가을에는 굉장히 멋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는 꼭 여길 가 봐야겠습니다.

 

 

한 번 정도 타본 것으로 만족

이렇게 월미바다열차 여정은 끝이 났는데요. 사실 동행 덕분에 생각지 못하게 탄 열차였지만, 하도 티비에서 종종 봤던터라 타보길 잘 한 듯 합니다. 안 타봤음 또 은근 어떨지 궁금했을 것 같거든요. 막상 타보니 막 엄청난 볼거리가 있는 관광열차는 아니였지만, 덕분에 기네스에 오른 벽화도 보고 월미도 한 바퀴도 돌아볼 수 있어서 뜻깊었던 것 같아요.

 

또 탈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 정도는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구요. 특히 많이 걷기 힘든 어른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어디까지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한 번쯤 경험해 볼겸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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