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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로쪽에 작은 수목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쯤 가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는데요. 요새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마침 비가 내릴듯 말듯한 흐린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불길래 이때다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푸른수목원 소개

푸른수목원을 가려면 자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뚜벅이 경우 지하철을 이용하신 후 걸어가시면 되는데요. 1호선 역곡역과, 1,7호선 온수역, 그리고 7호선 천왕역 이렇게 3곳 중 편하신 쪽에 내리시면 됩니다. 사실 어느쪽으로 내려도 조금 걸어가야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고 위치도 딱 3가지 역의 중앙에 위치한 터라 어디서 내려도 상관없겠더라구요.

 

푸른수목원

서울 구로구 서해안로 2117
매일 5시 - 22시
http://parks.seoul.go.kr/pureun
02-2686-3203
이용요금 무료, 반련동물 동반 가능

 

 

저의 경우 역곡역에서 걸어갔는데요. 역곡역의 경우 북부와 남부로 나눠져 있는데, 남부로 나가셔서 홈플러스쪽으로 쭉 걸어들어가시면 푸른수목원에 자연스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20분쯤 걸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멀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아주 가깝지는 않아서 살짝 귀찮을 정도의 위치랄까요.

 

 

 

다양한 테마가 있는 공원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큰 호수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는데요. 사실 오기 전에는 수목원이라고 해도 동네 공원같은 느낌이겠지 싶었는데, 시내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그런지 주변이 산세로 둘러쳐져서 생각보다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했고, 규모도 겉보기에 꽤 커보여서 동네 공원정도가 아니더라구요.

 

 

 

호수 옆에는 연꽃들을 가까이에서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나무데크도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나무 데크를 너무 좋아해서 수목원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호수를 지나가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숲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도 너무 좋더라구요. 이날은 날이 흐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욱 한적하고 걷기 좋았습니다. 날씨도 어느 정도 선선했고 말이죠. 

 

 

 

구로 항동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은 원래 인적 없는 공터에서 친환경 청정수목원으로 새롭게 개장한 서울시 최초 시립 수목원이라고 하는데요. 2018년에 서울시 1호 공립수목원으로 지정되어 항동저수지와 다양하게 보존된 희귀식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자연친화적으로 잘 조성된 수목원이 있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무료라는 점이였죠. 언제든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터가 아닐까 싶네요.

 

 

 

 

후문 및 수목원 주의사항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후문에 가게 되었는데요. 아직 공원의 절반은 커녕 조금밖에 보지 않은터라 나갈 생각은 없지만, 후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살짝 나가보았습니다. 후문 앞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수목원 전체 지도가 있었는데요. 지도만 봐도 수목원 규모가 얼마나 상당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다른 수목원도 그렇겠지만 당연히 이곳도 흡엽과 술은 불가합니다. 걸릴 시 과태료 및 강제 퇴원이 가능하니 이용하실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아무래도 모두의 건강한 이용을 위해 여러 금지행위 안내도 많더라구요. 왠만해선 그냥 하지말라는 건 그냥 안하는 게 속편하고 좋더라구요. 가실분들은 주의사항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예쁜 꽃의 정원

후문을 지나서 중앙 어딘가로 가니 드디어 사람들이 꽤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왜 여기 많이 모여있나 했더니 이쁘게 꽃들이 잔뜩 꾸며진 공간이 나오더라구요. 갔던 시기가 봄의 끝무렵이라 그런지 다양한 꽃들이 아직까지 활짝 피어있어서 덕분에 꽃구경 실컷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우중충 아파트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이 공간에서 정말 많이 사진을 찍은 것 같아요. 날씨가 더욱 화창했다면 더욱 이쁘게 나왔을텐데 그 점은 살짝 아쉽더라구요.

 

 

 

어린이 체험장

것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나왔는데요. 숲속에 나란히 귀여운 의자가 놓여있는 걸로 보아 어린이 체험장으로 이용되는 공간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알고보니 이곳에서 종종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 학습도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셔서 이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날은 비가 올듯한 날씨여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없는지 모르지만, 체험을 하는 것 같진 않았어요. 덕분에 이렇게 곳곳을 찬찬히 다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어린이 체험장 외에도 정말 다양한 테마의 정원이 이어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어쩌다가 보니 둘레길 걷기

아기자기한 테마존을 지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길따라 둘레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이곳도 수목원의 일부인건지 아니면 그냥 주변 동네 살길인지 알길이 없지만 선선한 날씨에 걷기가 좋아서 그냥 걸어봤습니다. 험준한 산길이 아니라서 걷기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아까보다 더욱 인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조금 느낌이 그렇긴 하더라구요. 원래 겁쟁이라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왠만하면 일행이 있으실 경우 걸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길따라 걷다보니 굉장히 많은 갈림길이 나왔는데요. 둘레길을 통해 온수역 또는 천왕역으로도 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나오더라구요. 한참 걷다가 수목원과 너무 멀어질 것 같아 다시 방향을 틀어 돌아왔습니다. 둘레길이 꽤 길어서 표시된 길을 잘 보지 않으면 자칫 초행에는 길을 헤맬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KB 숲교육센터

어떨결에 둘레길을 한참 걸은 뒤 다시 내려오니 KB 숲교육센터라는 곳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딱 봐도 내부 온실같더라구요. 뒤늦게 알고보니 이곳은 KB금융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초승달 모양의 독특한 이 온실은 전시공간일 뿐만 아니라 식물 교율을 전담하는 교육 공간으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실이 아니라 교육센터라고 이름이 지명이 되었나보더라구요. 센터의 크기가 옆으로 커서 한 번에 안 담기는 것이 조금 아쉬운데요. 앞에 공터가 넓게 되어 있어서 쉬어가거나 사진찍기 매우 좋더라구요. 바깥구경을 뒤로 하고 얼른 온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실내 식물원

온실답게 내부에는 독특한 해외 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규모는 엄청 크진 않았지만, 굉장히 미로처럼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구성을 해놓아서 걸으며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이곳은 교육 및 전시 공간이기 때문에 외부 공간과 달리 운영시간이 굉장히 짧은 편인데요. 4월 - 11월 하절기의 경우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며, 11월부터 3월까지인 동절기에는 9시부터 오후 5시로 조금 짧게 운영되니 혹시 가보고싶으신 분들은 운영시간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캄캄한 밤에는 보진 못하겠네요.

 

 

 

독특한 세계 식물을 실컷 구경하고 나오려는데 안쪽에 이렇게 실내 스마트 텃밭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구요. TV로만 보던 스마트 텃밭을 직접 눈으로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무슨 냉장고같은 공간에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의 텃밭 모습인걸까요?

 

참고로 KB숲교육센터에는 화장실이 있어서 가볍게 온실도 보고 볼일도 보기에도 너무 좋은데요. 근처 지나게 되신다면 꼭 한 번 들어가보시길 바랍니다.

 

 

 

 

구로올레길과 항동철길

온실을 지나면 거의 수목원의 끝에 다다르는 공간이 나오는데요. 옆에 통로가 보여서 나가보니 기차길과 구로올레길이 나오더라구요. 사실상 여기까지가 수목원의 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기찻길에서 다른 역과 이어지는지 이곳에서 걸어오시는 분들도 꽤 되셨습니다.

 

 

 

구로올레길은 하천형, 산림형, 도심형으로 총 9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둘레길 걷는 걸 좋아하는데 구로올레길의 경우 규모가 꽤 큰 편이라 하루만에 다 돌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더라구요. 이날도 꽤 걸은터라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다음에 걸어보기로 하고 돌아섰습니다.

 

혹시 걷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구로올레길 한 번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몰라서 그렇지 서울에도 꽤 걷는 길들이 많고 잘 조성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 늘 새로운 발견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걷기 좋은 길

KB숲교육센터 옆쪽에는 정문에서 이어지는 큰 길이 나오는데요. 이쪽이 메인이였는지 사람들이 가장 많더라구요. 그것도 모르고 이상한 후문쪽으로 쭉 돌기만 했으니. 근데 오히려 일찍 먼 코스를 돌고 이쪽으로 돌아온 것이 나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수목원에서 이 구간이 가장 취저였던 공간이였습니다. 크고 높은 나이가 나란히 뻗어있는 것도 좋았지만, 옆길로 아기자기하게 미로처럼 테마를 꾸며놓아서 그런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걷기에도 좋고 사진찍기에도 너무 좋아서 진짜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였습니다. 무료인데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가꿔놓은 부분에서 더욱 감탄스러웠던 것 같아요.

 

 

 

아기자기한 식물 미로

이어서 작은 미로공간도 나왔는데요. 비록 제주에서 봤던 미로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스몰에 장난감같은 크기지만, 그래도 이렇게 작게나마 귀여운 테마를 조성했다는 점이 참 좋더라구요. 물론 나무가 듬성듬성해서 숨바꼭질하면 바로 잡힐각이지만.

 

 

 

오후 늦게 무렵 날씨가 살짝씩 개고 있어서 사진도 너무 화사하게 잘 나오고 바람도 적당히 선선하게 불어서 좋았는데요. 곳곳에 앉는 곳도 많아서 그냥 사람들 없는 곳에 가만히 사색하거나 쉬어가기에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머리가 복잡하거나 사색에 젖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에 오시면 될 듯 하네요.

 

 

 

활짝 꽃 핀 사진스팟 명소

미로 공간 옆에는 아까 초반에 보았던 꽃보다 더 많은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는데요. 봄의 끝무렵이라 모든 공간에 꽃이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같은 시기에도 이렇게 많은 꽃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이들이 꽃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으시면서 아쉬운 봄의 마지막을 마음껏 누리고 계셨습니다.

 

 

 

꽃 가득 사진을 담고 싶다면 이렇게 가까이에서 찍으시면 되는데요. 다만 가까이 다가가니 벌이 꽤 많더라구요. 항시 꽃 주변 가실때는 벌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쉬어가기 좋은 저수지

공원이 꽤 크기도 하고 둘레길에 천천히 곳곳이 다 둘러보고 나니 거의 2~3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처음에 봤던 호수로 돌아왔습니다. 호수처럼 생겨서 계속 호수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곳은 항동저수지라고 하는데요.

 

 

 

원래 심각한 배수불량이였던 저수지를 여러 노력 끝에 지금의 생태공간의 기능이 가능한 저수지로 탈바꿈했다고 하네요. 현재는 안내사항을 읽지 않으면 그냥 호수라고 착각이 들만큼 냄새도 안 나고 굉장히 자연과 호흡하는 호수같은 공간으로 보입니다.

 

 

 

항동저수지 맞은편에는 정문과 함께 화장실과 안내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이 보이는데요. 역곡 방향에서 온 터라 이곳을 마지막에서야 보게 되네요.

 

 

 

정문의 다양한 편의시설

정문에는 주차장 외에도 정말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더라구요. 화장실, 카페 그리고 북카페까지 이용할 거리들이 많았습니다. 북카페는 아무래도 책을 읽는 공간이라 조용해야 되서 들어가보진 않았는데요. 살짝 밖에서 들여다 봤을 때 굉장히 아기자기하면서도 쾌적하게 꾸며놓아서 책을 읽으면서 쉬어가기 좋겠더라구요. 다음 번에는 한 번 이용해보는 걸로.

 

 

 

카페 옆으로는 안내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운영시간은 수목원 운영시간과 동일한 줄 알았는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하더라구요. 밤에도 운영되다 보니 수목원 이용객들도 좀 더 안전하게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내부에는 수목원 안내뿐만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같은 것도 빌릴 수 있는 듯 보이는데요.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가셔서 체크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출구인 듯한 입구

돌아가려는 역곡역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근처 카페에서 쉴 겸 정문으로 나와봤는데요. 나오자마자 아까 봤던 기차길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더라구요. 서울 곳곳에 오래된 기찻길이 많긴 한데 이곳으 규모도 크지만 도심속에 있다기 보다는 뭔가 굉장히 자연 속에 그대로 놓여져 있어서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푸른수목원을 오게 되면서 구로 항동은 처음 왔는데, 마치 주변이 굉장히 자연속에 폭 잠긴듯한 정취를 드리우면서도 곳곳에 꽤 쾌적한 신도시의 모습이 겹쳐있어서 굉장히 묘한 공간이였는데요. 푸른수목원 앞 주차장 옆에도 걸을 또 다른 공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나 식당들도 많아서 수목원을 둘러보기 전이나 둘러보고 난 후 식사나 카페를 즐겨도 좋겠더라구요. 소박한 동네의 정취가 가득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잘 꾸며진 푸른수목원

우연히 가보게 된 구로 항동 푸른수목원은 생각보다 더 규모가 크고 무료임에도 굉장히 다양한 테마로 쾌적하게 꾸며진 공간이라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였는데요. 뭔가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많은 이에게 소문내고 싶은 그런 숨은 공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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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미 주변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동네 공원일지 모르지만, 외지인으로서는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혹시 서울 근처 괜찮은 수목원을 찾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구로 푸른 수목원 한 번 가보시길 완전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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