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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즈의 소설<크리스마스 캐럴>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만들어지며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크리스마스 캐럴>뿐만 아니라 찰스 디킨즈의 다양한 소설 속 인물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디킨시언>입니다.

 

 

 

 

디킨시언 소개

2015년부터 영국 BBC에서 방영된 <디킨시언>은 영국의 대표 작가인 찰스 디킨즈의 대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황폐한 집>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아 새롭게 이야기를 각색한 드라마인데요.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만들어진 특별히 제작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디킨시언-포스터

디킨시언

영국 BBC one  |  2015 - 2016  |  1시즌 13부작 (완)
작가 : 찰스 디킨스, 토니 조던
출연 : 튜펜스 미들턴, 조셉 퀸, 마크 스탠리, 로버트 윌포트, 벤자민 캠벨

 

찰스 디킨스는 영국에 무척 사랑받는 작가이지만 현재 책을 읽지 않는 젊은 세대로 인해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이 드라마를 통해 훌륭한 문학작품을 접하고 찰스 디킨스에 대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 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원작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들이 추가되고 내용 또한 많이 각색이 되었는데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엇갈리며 펼쳐지는 그 당시 사회상을 잘 드러내고 찰스 디킨스 특유의 풍자와 비판적인 메세지를 적절히 담아 방영 당시 꽤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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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날에 마을의 부유한 양조업자인 해비셤은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의 딸 아멜리아와 아들 아서는 장례를 치릅니다. 그리고 그 날 자신들이 상속받게 될 유산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요.

 

 

현숙한 차분한 성격의 누나와 달리 충동적이고 야심가였던 동생 아서는 자신이 누나보다 유산을 덜 받는 것에 굉장히 분노하게 됩니다. 이러한 아서의 철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멜리아는 계속 아서를 다독이며 함께 살기를 권하는데요.

 

디킨시언-스틸컷2

 

이에 아서는 집을 나가버리고 마을의 유명한 사기꾼인 컴피슨과 함께 계략을 짜 아멜리아를 속이고 유산을 가로채려 합니다. 잘생기고 매력적인데다가 연기력 또한 출중했던 컴피슨은 갑작스럽게 나타나 아멜리아를 위기 속에서 구하면서 그녀에게 서서히 전략적으로 다가서는데요.

 

디킨시언-스틸컷3

 

그와 동시에 컴피슨은 아서의 욕망을 이용해 그를 겁박해 돈을 뜯어내며서 둘은 아슬아슬한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나갑니다. 아멜리아는 처음엔 컴피슨을 무척 경계했지만 자꾸만 불현듯 나타나 도와주는 미스테리한 그에게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하고 둘은 달달한 연애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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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의 절친 호노리아는 아버지와 언니와 함께 살면서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임스 호든 대령과 달달한 연애로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호노리아와 달리 진중하고 예민한 성격의 언니 프란시스는 이러한 둘의 연애를 못마땅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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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닥치고 프란시스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돈이 없는 제임스 호든 대령과 헤어지고 부유한 레스터 데드록 남작과 결혼할 것을 강요합니다. 사랑없는 결혼을 할 수 없었던 호노리아는 이를 극구 거부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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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집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언니의 제안을 받아드려 대령과 헤어지게 되죠. 그렇게 집안을 위해 결혼을 준비하던 중 호노리아는 대령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곧 남작과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다시 기대감을 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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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리스마스 이브의 다른 한켠에서는 지독한 짠돌이에 냉정하기로 소문난 악덕 고리대금업자 스크루지는 이브 날에도 직원 밥 크라칫에게 화를 내며 야박하게 구는데요. 그 밤에 스크루지의 동업자 말리가 밤새 술을 먹고 난 뒤에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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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버켓 경감이 파견되고, 그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날의 일들을 샅샅이 알아보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사건을 자꾸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버켓 경감의 수심도 깊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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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소설 속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

드라마 속에서는 여러 소설 속 인물들이 한 마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에 따라 각각의 사연과 이야기를 품으며 펼쳐지는데요.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다소 정신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매우 좋아셨던 분들이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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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을 소설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보는 내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몇 편 안되는 영화만 봤던터라 좀 더 등장인물들의 실제 소설 속 모습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만약 소설을 읽고 봤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요. 그래도 워낙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세트장과 더불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충분히 재밌게 본 듯 합니다.

 

디킨시언-포스터2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정말 반가웠던 배우 두 명이 있었는데요. 첫번째로는 젊은 아멜리아 해비셤을 맡은 '토미 터펜스 미들턴'이였어요. BBC판 <전쟁과 평화>에서는 야심과 욕망으로 똘똘 뭉친 엘렌 역을 맡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정숙하고 순애보적인 이미지로 완전 변신해서 놀라웠습니다. 어떤 역을 맡아도 미모는 여전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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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의외의 인물이였는데요. 바로 넷플릭스 <브리저튼>으로 너무 유명해진 '피비 디네버'가 그 주인공이죠. 크라칫의 맏딸이자 호노리아 옷가게의 직원으로 나오는데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아버지의 사랑으로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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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아주 소소하게 웃음을 주는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물론 주연 스토리가 집중된 방식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흥미롭지 않을 순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서브 스토리가 맞물리는 것을 좋아해서 완전 취저의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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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의 가능성은?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이 작품은 아주 빅재미를 요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스페셜 답게 특유의 감성적인 겨울 분위기가 아주 낭낭하고 예쁜 세트장에서 마치 인형놀이하듯 각자의 사연에 따라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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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진실을 알게된 해비셤의 절망과 호노리아의 아이에 관련한 놀라운 전개도 펼쳐졌는데요. 과연 다음에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혹시 시즌2가 나올 예정인가 열심히 안 되는 영어를 해석해가며 찾아봤지만, 안타깝게도 시즌2는 불발된 것 같습니다. 살짝 시즌2를 예고하듯 끝나서 기대가 컸는데 너무 아쉽네요.

 

 

 

아마도 생각보다는 흥행이 되지 않은 탓이 크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훌륭한 원작에 비하면 아무래도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가 중구난방식으로 펼쳐지는 것이 약간 마이너스처럼 작용했을 듯 하지만 워낙 이런 취지 자체가 무척 흥미로운되다가 캐스팅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되어서 이대로 끝내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다음 이야기는 나만의 상상으로 남겨야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참 값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좋아하시거나 유럽 동화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디킨시언> 한 번 정주행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웨이브에서 보실 수 있으니 사라지기 전에 꼭 봐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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