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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웨이브에서 찰스 디킨스 소설의 캐릭터들로 만든 영드 <디킨시언>을 무척 흥미롭게 봤는데요. 비록 현지에서의 흥행부진으로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지 못 하고 끝이 났지만, 덕분에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이 궁금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작품수가 꽤 많더라구요.

 

 

더불어 국내에도 많은 작품이 번역이 되어서 이번 기회에 차근차근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소설 10권 읽기에 이은 나름의 버킷리스트랄까요. 개인적으로 읽기 위한 기록 겸 대표적인 16편의 작품을 정리해보았는데요. 아쉽게도 몇 편은 국내 미발행으로 보지 못하지만, 추후 발행할 여지도 있으니 한 번 남겨봅니다.

 

 

 

찰스 디킨스 대표작 소개 (연도순)

찰스-디킨스

 

영국의 대문호로 손꼽히는 찰스 디킨스는 천재 중의 천재로 불릴만큼 뛰어난 글솜씨를 지녔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그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아 빅토리아 시대의 최고의 인기 작가로 거듭나게 되죠. 뿐만 아니라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가 존경하는 작가 또한 찰스 디킨스를 굉장히 존경했다고 합니다.

 

현재 찰스 디킨스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영국에서는 꾸준히 BBC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그런데 사실 찰스 디킨스는 가난한 어린 시절로 인해 정식적인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다니 진짜 천재가 맞는가 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국의 향토적인 문체와 용어들로 인해 국내 번역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토지>같은 한국적인 소설이 영어로 번역하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워낙 유명한 고전문학이기 때문에 꾸준히 나오곤 있지만 좋은 번역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해외 소설을 제대로 느끼려면 원서로 읽는 게 제일이긴 하죠.

 

 

하지만 고전 문학을 읽고 이해할 능력이였으면 이미 해외로 날아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비록 아쉽게 적은 국내 번역본으로 작품의 깊이와 재미를 느껴야 하지만 그래도 번역본이 있는 게 어딘가 싶습니다. 심지어 없는 작품은 아예 볼 수 조차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하더라구요. 총 16편을 소개해볼텐데요. 국내 미발간은 해외표지로 대체했습니다.

 

참고로 찰스 디킨스와 관련된 영화로는 2018년에 개봉한 바랫 낼러리 감독과 댄 스티븐스 주연의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가 있는데요. 히트작을 만든 이후 낸 책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찰스 디킨스가 넘쳐나는 빛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새로운 소설을 발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1. 픽윅 페이퍼스(1836 - 1837)

픽윅-페이퍼스

 

찰스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인 <픽윈 페이퍼스>는 국내에 <픽윅 클럽 여행>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요.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을 기념하여 2020년도에 시공사에서 국내 초역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신문 연재 형식으로 발표된 작품이였다고 하네요.

 

픽윅 클럽의 설립자이자 종신 회장 새뮤얼 픽윅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충실한 회원 트레이시 터프먼, 너새니얼 윙클, 오거스터스 스노그드래스와 함께 런던에서 출발하여 외딴 전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인데요. 유쾌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올리버 트위스트(1837 - 1838)

올리버-트위스트

 

어린 나이에 가난으로 인해 공장에서 일찍이 일했었던 찰스 디킨스는 비인간적이고 혹독한 노동 속에서 사회적 모순을 직접 경험한 것을 작품에 녹여냈는데요. 그러한 그의 경험이 가득 묻어난 <올리버 트위스트>는 고아원 소년 올리버의 여정을 통해 19세기 영국 사회의 불평등한 계층과 부조리함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개인적으로 로만 폴라스키 감독의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영화로 먼저 접했던 작품인데요. BBC버전도 있지만 유명하진 않더라구요. 소설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국내 번역본이 많은데요. 창비와 민음사 번역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더불어 현대지성에서는 완역본으로 출간이 되었는데요. 나름 평이 나쁘지 않아서 셋 중에 하나로 볼 듯 합니다.

 

 

 

3. 니콜라스 니클비(1838 - 1839)

니콜라스-니클비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습작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니클비>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삼촌 랄프의 도움을 받으러 런던으로 올라온 니콜라스 니클비의 이야기인데요. 삼촌의 추천으로 두더보이즈 홀이라는 학교에 선생님으로 부임하지만, 스퀴어스 부부의 학대를 받는 아이들을 중 스마이크를 돕게 되면서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국내에는 아쉽게도 아동책으로만 번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는 다양한 버전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제이미 벨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한 2002년 버전 영화가 있더라구요. 미국스러운 물씬나긴 하지만 보고싶은데 볼 길이 없네요. 더불어 2001년 버전의 <니콜라스 니클비의 생애와 모험>이라는 영국 TV영화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

 

 

 

4. 오래된 골동품 상점(1840 - 1841)

오래된-골동품-상점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어린 넬과 할아버지가 도시와 시골을 함께 여행하며 런던의 타락한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요. 비참한 현실에 홀로 내버려져 우울하게 살아가는 넬의 인생을 가엽게 여긴 독자들은 그녀를 실존 인물로 생각하고, 주인공 넬이 불행해지지 않게 해달라고 작가에게 편지를 보낼 정도로 굉장히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죠.

 

 

이 작품은 찰스 디킨스가 무척 사랑했던 처제가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죽은 것을 계기로 쓰게 된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합니다. 비극적인 스토리지만 감성적인 문체로 인해 어른들에게 굉장히 동화같은 소설로 사랑받으며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하게 재탄생되었죠. 더불어 <귀여운 넬>이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굉장히 낮은 작품입니다. 번역본은 오롯이 B162북스에서 나온 버전밖에 없는데요. 2023년에 개정판이 나왔지만 기존에도 워낙 번역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던터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5. 마틴 처즐위트(1843 - 1844) - 국내 미번역

마틴-처즐위트

 

<마틴 처즐위트>는 저자가 1842년 미국을 여행한 경험이 반영된 소설인데요. 당시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 미국에서 많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인 세 한 푼을 주지 않은 것에 불편한 감정을 느꼈던 찰스 디킨스의 심정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고, 해외에서도 유명하지 않은지 영상화가 많이 안 된 느낌이였습니다.

 

 

 

6. 크리스마스 캐럴(1843)

크리스마스-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 성탄절을 상징하는 대표작인데요. 국내에는 주인공인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원래 크리스마스 시리즈로 5권 중 첫 번째로 쓰여졌다고 하는데요. 초판이 단 하루만에 매진될 정도로 엄청 인기를 끌어서 추후 후속작은 명암도 못 내밀 정도였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캐럴> 은 마음씨 고약한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 전 죽은 친구 제이콥 말리 유령의 방문과 함께 3명의 크리스마스 영혼들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며 개과천선해 구원을 받는 이야기인데요.

 

 

지금에서 보면 다소 뻔한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주는 것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꾸준히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충실하게 메세지를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꾸준히 번역본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 2011년에 현대문학에서 출간한 번역본이 좋다고 합니다.

 

 

 

7. 돔비 부자(1846 - 1848) - 국내 미번역

돔비-부자

 

<돔비 부자>는 국내에서 정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지도가 굉장히 낮은 작품인데요. 줄거리는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이 없어 좌절한 해운 회사 소유주의 운명을 따라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는 처음에 딸의 사랑을 거부했지만 결국 죽기 전에 딸과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죠.

 

이 소설에서는 중매 결혼, 아동 학대, 배신, 사기 등 다양한 영국 사회 계층 사람들 간의 관계가 드러나는데요. 디킨스식의 주제가 아주 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죠. <돔비 부자>는 비록 국내에는 번역이 되지 않았지만 그의 중기 소설 중 하나이며, BBC에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많아져서 2편으로 나누었는데요. 나머지 8번에서 16번의 대표작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명작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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