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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그림책이 아동용이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읽는 장르로 점차 발전해나가고 있는데요. 저 또한 짧은 글과 그림의 어우러짐이 좋아 그림책을 종종 읽곤 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도서전 볼로냐 라가치상에 <모 이야기>라는 국내 그림책이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책일지 궁금해서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모 이야기 책소개
<모 이야기>는 2023년에 엣눈북스에서 출간된 그림책인데요. 엣눈북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출판사로 굉장히 색다른 시선에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아합니다. 그림책 <모 이야기>는 굉장히 부드러운 천 재질에 주인공 모의 그림이 스티커로 붙여진 심플하면서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 표지가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출판년도 : 2023
출판사 : 엣눈북스
저자 : 최연주
뭔가 표지가 보이는 선반에 걸어두기 좋은 아주 예쁜 소장본 형태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쓴 최연주 작가는 오늘 하루 유심히 보았던 것들이나 재밌는 상상 등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그리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낙서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나아간다고 하네요.
현재 인스타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아버지와 함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후긴앤무닌이라는 스토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 이야기>는 반려묘인 '모대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펜으로 그려낸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요. 이후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수상작에 선정되었습니다.
상상으로 풀어낸 따뜻한 이야기
아기 고양이 모는 홀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우연히 웃는 빛을 보게 되고, 빛을 찾기 위해 숲속 모험을 당차게 떠납니다. 검은 숲에서 다양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고, 그 때마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동물 친구들과 친구가 되어 도움을 얻으며 순조롭게 모험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바로 깊은 숲속에 사는 곰을 조심하라는 것. 과연 모는 무사히 곰을 피해 웃는 빛을 찾을 수 있을까요? 최연주 작가는 2018년 겨울 동생을 따라 반려묘가 된 '모대리'가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를 상상하며 이 그림책을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왔는지 모르는 만큼 더욱 상상력이 커지고 넓어졌다고 하는데요. 실제 코 옆에 큰 동그란 점이 있는 귀여운 고양이 '모'가 겁이 나지만 호기심에 이끌려 나아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데요. 모험의 시작부터 중간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새로운 동물의 친절과 온정에 보는 내내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이 듭니다.
저자는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 동생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쓰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책을 통해 어리숙하고 겁많지만 정도 많고 착한 모의 모험을 응원하듯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들에게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
보통 대부분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더군다나 낯선 환경과 새로운 이들을 만날 때면 자연스럽게 굴기보다 살짝 어색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곤 합니다. 요즘같은 흉흉하고 각박한 사회에서 조심은 어느새 디폴트가 되어버린 듯 해서 전혀 필요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은 너무 커져버린 두려움으로 인해 생각보다 쉽게 나아갈 길조차 나가지 못하고 포기해버리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가 없고, 막연한 두려움의 경우 간혹 뚜렷한 혀체나 타인의 편견과 시선으로 인해 형성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 모 또한 많은 동물 친구들에 의해 전혀 알지 못했던 곰의 무서운 소문을 접하고 점점 두려움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 의외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죠. 하지만 이것 또한 모가 용기 내어 직접 모험을 나아갔기 때문에 얻은 성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집을 나서지 않았거나 모험을 중간에 그만두었다면 영영 두려움으로만 남을 일이었죠.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모 이야기
이야기는 주인공 모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로 인해 발생하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요. 그림책치고는 분량이 꽤 많은편인데 이야기가 꽤 흥미롭고 무엇보다 동물 친구들이 너무 귀여워서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다 보고 나서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귀여움이랄까요.
사실 이런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의 이야기 그림책의 경우 영국이나 일본 그림책을 떠올리게 될 때가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피터 래빗> 시리즈가 생각나더라구요.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수상을 한 것이 납득이 되었습니다. 보통 국내에서 이런 동물이 주인공인 이야기의 경우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자는 '모대리'라는 반려묘 캐릭터를 오래 전부터 만들어 세계관을 구축한만큼 굉장히 탄탄하고 짜임새가 가득해서 인상적이더라구요. 충분히 다음 시리즈로 이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는데요. 소장하거나 선물하기에도 무척 좋아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따뜻함을 전하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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