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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다양한 방송을 통해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고민을 상담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감추었던 나의 정신적 문제나 고민들을 많이 드러내는 장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참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방송이 인기를 얻고 롱런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책소개

방송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대리만족을 얻기도 하지만 때론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삼을 때도 있는데요. 물론 고민이 깊거나 심각하다면 당연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게 우선이지만, 그 정도가 아니거나 차마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전문의가 써내려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도움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상담소-책표지

출판년도 : 2023
출판사 : 한겨레출판
저자 : 전홍진

 

보통 심리학책이라고 하면 흔히 가벼운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이 책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단순히 확 끌리는 제목뿐 아니라 오랫동안 실제로 많은 환자들과 상담을 했던 전문가의 글이였기 때문이죠. 그 부분에서 이 책에 대한 신뢰감이 확 느껴졌습니다.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책은 400페이지의 분량으로 굉장히 두꺼운 편이라 읽기 전에는 너무 어렵고 지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잃었는데요. 다행히도 대부분 상담 사례를 통한 이야기집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조금씩 읽어나가기 너무 좋더라구요.

 

 

쓰여진 사례는 기존의 상담에서 여러 가지를 통합해 가상의 인물로 구성이 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에서 한 번쯤 겪어볼만한 다양한 병증과 상황들이 구성되어 공감하기에도 좋고, 더불어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거울 효과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역할도 해주는 듯 했습니다.

 

책의 구성은 총 5부로 불안, 우울, 트라우마, 분노 그리고 마지막 실전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앞의 4부의 이야기는 사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기 좋고, 마지막 실전편의 경우에는 실제 자신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여 굉장히 실용적이였습니다.

 

 

 

예민한 기질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

어린 시절부터 예민해서 고민이 많았던터라 책의 제목부터 굉장히 호기심을 일으켰는데요. 읽으면서 예민함에도 정말 다양한 성격과 상황이 있구나 싶어서 무척 공감도 되고 예민한 기질과 더불어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 일상에 적용해나가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옛부터 유명한 말 중에 아는 것이 힘이라고 확실히 왜 그런지에 대해 알고 나니까 과거의 벌어졌던 이해되지 않던 일들의 원인관계가 확실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속의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지만 해결의 출발점은 나의 기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하는데서 시작되는데요.

 

더불어 자신을 우선적으로 이해한 후에 가족 또는 주변인들에 이해가 이어짐으로서 비로서 전보다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예민한 사람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을 둔 이들도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예민한 기질을 알고 어떻게 대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예민함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기

보통 예민한 사람들은 주변의 이해를 얻기 힘들거나 자신 스스로도 못난 성격으로 치부되어 삶의 여러 굴곡에서 고통을 겪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쩔 땐 이런 예민한 성격이 너무 싫어서 큰 단점으로만 생각이 되죠. 그러나 책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예민한 기질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을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그럴려면 자신의 예민한 기질을 잘 알고 이를 잘 다스리고 삶에 적절히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예민한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엄청 특별한 것이라기보다는 보통 다른 책에서 할 법한 기본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굉장히 뇌과학적으로 분석해놔서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좋은 생활 리듬에 대한 부분이였는데요. 보통 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이야기는 많았는데, 그것이 어떠한 이유로 필요한지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오전에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이 나오고, 낮의 햇볕은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을 축적해 주어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더불어 이른 밤에 잠드는 충분한 수면은 감정 기복을 감소시키고, 불안과 초조 등의 증상을 안정화, 더불어 뼈와 근육이 만들어지며, 면역 시스템까지 강화된다는 이야기 등 왜 많은 전문가들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강조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안전기지를 만들어라

그 외에도 안전기지와 성숙한 방어기제의 종류와 어떻게 형성해야 되는지 등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적인 지식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했듯 스스로가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심신이 힘들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7가지 주요한 행복의 조건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


▶ 성숙한 방어기제

1. 이타주의 - 자신의 욕구를 직접 충족하는 대신, 타인을 돕는 일로 대신해서 만족감을 얻는 것.
  (예 - 어린 시절 고생하면서 자라왔던 이가 고아원 자원 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것.)
2. 예측 - 미래에 있을 불편함이나 갈등을 미리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것.
  (예 - 부모님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같은 병에 걸리지 않게 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관리하는 것.)
3. 금욕주의 -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욕망의 충족과 쾌락을 없애고 금욕을 통해 만족 얻는 것.
4. 유머 - 불쾌하고 기분 나쁘거나 하가 나더라도 농담으로 웃으며 넘어가는 태도.
5. 승화 - 사회적으로 용인되거나 바람직한 목적을 추구하여 무의식적인 욕망을 충족하는 행동.
  (예 - 모든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여성옷을 디자인해서 파는 것.)
6. 억제 - 의식 차원에서느껴지는 충동과 갈등을 축소하거나 조절하는 것.
  (예 - 자신도 모르게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운동이나 몰입되는 걸 하면서 건강에 도움되도록 하기.)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간단한 실천법만 읽어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히 한 번만 읽고 끝내기 보다는 책장 한 켠에 살포시 넣어두고서 삶의 고민이 생길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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