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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틈틈히 챙겨보던 유튜버 리틀타네의 에세이가 나왔다고 해서 읽어봤는데요. 평범한 귀농한 일상의 이야기와 함께 소소한 자신만의 철학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놓는 그녀의 브이로그를 보다보면 문득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가 싶을정도로 놀라울때가 많은데 그 궁금증을 책을 통해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책 소개
이 책을 쓴 작가는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생활>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조금 이른 나이에 귀농을 시작해 시골에서 자신만의 터를 잡고 배워나가는 일상을 가볍게 영상으로 편집해서 올리고 있죠. 편집은 영국에서 디자이너 공부를 하고 있는 여동생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가끔씩 동생쪽의 영국 일상도 나와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출판년도 : 2023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저자 : 리틀타네(신가영)
원래 로그인이 귀찮아서 구독하기보다는 수많은 알고리즘 태풍에 휘몰려 호기심 가는데로 마구 보는 편인데요. 딱히 귀농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30대 여자가 귀농한다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제목에 이끌려 보기 시작했는데, 심플하면서도 어딘가 솔직하고 유쾌한 거기다 수많은 웃긴 밈으로 편집점을 잡아주는 영상에 홀려 계속 보게 되었네요.
이른 나이에 시골로 내려간 이유
지금은 귀농으로 여유로운 시골 생활을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에 그녀는 현재에 많은 청년들이 그렇듯 이력서 한 줄 더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과 공부에 매진하며 바쁘게 현대생활을 살아가던 평범한 직장인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 되는 바쁜 일상에 건강이 크게 무너지는 일이 생기고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 사는 인생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바꾸 결심을 하고 바로 시골에 집을 구매하게 되죠. 비록 새내기 농사꾼 답게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고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시골살이임을 깨닫기도 하지만, 과거 도시에서의 삶보다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속도에 만족하며 정원을 가꾸고, 농작물을 키워내면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점차 성장하는 유튜버로 많은 구독자들이 생기면서 우연히 출판의 기회가 생기게 되고,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살라는 대로 살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에세이를 내게 되죠. 실제로 웹툰 관련 알바를 오래 한 경력이 있었던 그녀인지라 책 속의 삽화는 약간의 동생의 도움과 함께 모두 그렸다고 합니다.
어디로 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삶
책 속에는 리틀타네가 귀농을 하면서 적응하는 이야기 외에도 그 이전에 겪었던 많은 우여곡절들이 담겨 있는데요. 어린시절부터 노래, 그림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았던 그녀는 가족들의 평가에 의해 성으로 진로를 가게 됩니다. 그렇게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성악 공부를 오래 해오던 그녀는 탄탄한 앞길을 꿈꿨으나 입시에 실패하고 큰 좌절감을 경험하게 되죠.
그때 그녀는 재수를 하기보다는 대학교 학비가 무료라는 인도로 스무살이라는 어린 난이에 홀로 급 떠날 결심을 하게 되죠.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과 달랐고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엄청난 인도의 문화의 단숨에 그녀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맙니다. 그러나 이내 좌절을 거두고 서서히 적응해나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죠.
인도에서 적응을 할 무렵 그녀는 또 다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푹 빠졌던 미드의 고향 미국으로 호기롭게 떠나게 됩니다. 편입을 해서 밤낮없이 공부하던 그녀는 또 다시 내가 왜 이렇게 하고 공부만 하고 있는가 회의감에 빠지게 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하죠.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칼어스 커뮤니티를 접하고 흙집을 짓는 것을 배우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날아갑니다. 그렇게 한국이 최초로 커뮤니티에 입성한 그녀는 생각보다 리얼하고 힘든 현장에 기염을 토하지만 비슷한 또래들과 엄청난 강도의 노동을 통해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죠.
뒤늦게 찾은 좋아하는 일
그렇게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오던 그녀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일러스트 작가 모임에 들어가게 되고, 오래 전 자신이 그림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데다 남들과의 격차가 여실이 느껴졌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림을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게 되죠.
그들은 부족한 실력으로도 꾸준히 뭔가를 만들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본인이 좋아하는 걸 그렸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았고, 남들의 인정을 좇지도 않았으며, 무엇인가가 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세계에서 자신의 작품을 하고 있었다.
나에 비해 그들의 현실이 더 나은 것도 아니었다. 그들 역시 여러 걱정, 불안을 안고 있었고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렸다. 그들과 나의 차이라면, 그들은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어찌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들과 나의 차이였고, 나에게 시작조차 어려운 일을 그들이 겁먹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였다.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실상 영국 유학은 실패에 가까운 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생각만큼 엄청난 멘토도 각성도 자신의 천재성도 발견하지 못한 것이죠. 그러나 그곳에서 공부하면서 얻은 것은 바로 부족한 실력이라도 꾸준히 뭔가를 만들어가는 자신감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 그리기로 결심하죠.
시도만으로도 중요한 경험의 가치
비슷한 삶의 기간이 주어지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채롭게 살았을까 그녀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니 참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유튜브 영상이나 책에서 계속 실패했댜고 말하지만 하고싶은 일들을 직접 해보고 경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다보니 어린 시절 해외에서 학교를 다녔다거나, 형제들 모두 여러 나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경험들을 미뤄봤을 때 확실히 여유 있는 집안이라고 느껴지긴 했는데요. 특히 월 500만원은 벌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들었었다는 말을 듣고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여러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었던 환경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풍족한 가정사였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해온 행보는 용기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기에 모두 그녀처럼 해낼 수는 없겠지만, 직접 뭔가를 하기 이전에는 그 어떤 변화도 경험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네요.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시골살이
딱히 귀농을 꿈꾼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서 시골살이가 매우 쉽지 않음을 여실히 대리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보통 매체에서 낭만적으로 그려지는 시골의 삶이 생각보다 혹독할 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시골로 내려온 덕분에 이제서야 나답게 나만의 속도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는데요. 그전에 일상에 쫓길때는 자연적으로 남과 비교하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왔는데요. 이 곳에서는 반강제적으로 접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남과의 비교도 멀어지고 나에게 집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시골 생활이 약이 된 셈이죠.
남들과 달라도, 실패해도 괜찮아
사실 이른 나이에 시골로 내려온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은 만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 이전에도 인도로 갑자기 떠났을 때도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도 흙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와 우려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력서에 멋드러지게 채울 것을 만들지 못한채 실패로 끝이나 버리고 말았죠.
"경험은 절대 늙지 않아요.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죠."
그렇게 실패 끝에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시골로 내려왔지만 생각보다 큰일은 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면 대단하진 않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지금 삶의 토대가 되어 주었고, 여러 가지 철학을 갖게 해주었죠. 그만큼 그냥 사라지는 경험은 없다고 저자는 영화 <인턴>을 빗대며 말합니다.
유독 남들과 다른 길, 실패하는 것에 허용치가 매우 낮은 한국 사회에서 그녀는 완전히 다른 길들을 가보면서 생각보다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남들에게 작은 희망을 안겨주었는데요. 아마도 그런 관조적으로 솔직한 그녀의 모습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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