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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BC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제작한 영드<디킨시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영국에서 사랑받는 문학가 찰스 디킨스의 다양한 소설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아주 흥미롭게 만든 작품이였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로 본 몇몇 인물밖에 몰라서 드라마가 주는 재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였는데요.

 

 

이미 드라마를 다 보긴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하나둘 드라마 속에서 나온 작품과 캐릭터들을 간단하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아직 보진 않았지만 볼 예정이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먼저 보고 보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원작이 훨씬 오래 전에 나온 작품이라 스포랄 건 없지만, 그래도 결말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디킨시언 속 작품과 등장인물 소개


위대한 유산 (1860 - 1861)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영화와 드라마화가 많이 되었는데요. 줄거리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누나와 대장장이 매형과 함께 살던 핍이 우연히 해비셤과 그녀의 딸 에스텔라를 만나게 되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해비셤은 그의 방문을 거절하고 핍은 절망하죠. 이후 대장장이 훈련을 받던 중 정체불명의 후견인을 통해 핍은 런던으로 가 신사 교육을 받게 됩니다.

 

멋쟁이가 된 핍은 점점 런던생활에 빠져들면서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데요. 그곳에서 새로 재회한 에스텔라에게 또 다시 마음을 뺏기고 그녀의 마음을 얻고 어엿한 귀족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된 핍은 진짜 유산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1. 아서 & 아멜리아 해비셤 남매

해비셤-남매

 

원작과 달리 <디키시언>에서는 해비셤의 젊었을 때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오는데요. 여기에 동생 아서가 함께 등장합니다. 시즌1에서는 핍을 만나기 전 왜 해비셤이 홀로 대저택에 갇혀 미친 듯 살고 있는가에 대한 사연이 나오게 되죠.

 

아름답고 현숙한 아멜리아는 어릴 적 어머니를 잃었으나 아버지가 성공한 양조업자였기 때문에 귀족이 아님에도 부유하게 성장하여 천성이 착하고 이복 동생인 아서도 끝까지 챙기려 합니다.

 

 

그러나 아서는 욕심이 많고  방탕한 인물이였죠. 때문에 누나에게 아버지의 재산이 거의 다 돌아가는 것에 화가나 사기꾼 컴피슨과 손을 잡고 유산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그야말로 철이없다 못해 아주 배은망덕한 놈이죠.

 

동생이 그런 것도 모르고 끝까지 투정부리는 아서를 다독여 같이 살자고 제안하는 아멜리아인데요. 그러나 결국 나중에 동생과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된 아멜리아는 분노가 담긴 포효를 내지르며 저택문을 굳게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서는 누나의 마음을 깨닫고 죄책감에 자살을 하고 말죠.

 

 

 

2. 메리웨더 컴피슨과 그의 아내

컴피슨-아내

 

사기꾼 컴피슨은 사실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집안 출신인데요. 그러나 몰락하게 되고 지금처럼 떠돌이 신세가 되었죠. 그는 잘생긴 외모와 유려한 말빨 거기다 어릴 때 받은 매너 교육 덕분에 아주 번지르하게 사람들을 잘 홀리고 다니면서 돈을 뜯어냅니다.

 

 

덕분에 남자에게 차가웠던 경계심 많은 아멜리아를 어렵게 꼬시는 데 성공하죠. 완전 홀랑 넘어간 아멜리아에게서 유산을 아서에게 넘길 것을 설득하고, 더불어 욕망에 눈이 멀어 심약해진 아서에게도 폭력과 협박을 행사하며 빌붙습니다. 단순히 나쁜남자를 넘어서 완전 쓰레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추후 컴피슨은 아내의 등장으로 그가 유부남이였다는 사실을 알려지게 되고, 아서와의 계략도 모두 밝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제서야 그는 아멜리아를 진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늦은 후였죠.

 

 

 

3. 재거스

재거스

 

재거스는 유언 집행 변호사인데요. 해비셤 가문의 유언 집행을 맞게 되어 아멜리아와 아서에게 유언을 전달하게 됩니다. 이 때 집과 공장 등 거의 모든 재산이 아멜리아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 아서는 크게 분노하고 집을 나가버리죠. 

 

재거스는 홀로 철없는 욕심많은 아서를 다독이려고 노력하고, 집안의 사업을 잘 이어나가려는 아멜리아에게 연민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황폐한 집 (1852 - 1853)

국내에는 황폐한 집으로 번역되었으나, 원제는 작중 저택의 고유 명사인 블리크 하우스라고 하는데요. 이 작품 또한 찰스 디킨스의 대표적인 걸작 중 하나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조금 생소한 작품입니다. 

 

바버리-가문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바로 제임스 호든 대령과 호노리아 바버리의 사생아인 에스터 서머슨인 것이죠. 그녀는 이모인 줄 모르고 프란시스에게 키워지는데요. 프란시스는 죽기 전 에스터에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해버립니다. 이 말 때문에 에스터는 평생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집착에 휩싸이게 되죠.

 

원작 소설은 '잔다이스와 잔다이스'라는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유상 상속 사건을 다룬 법정 싸움이야기라고 합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인물들의 서브 스토리들이 이어지게 되고, 주인공 에스터를 통해 당대 여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을 현란하게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이라고 하네요.

 

드라마 <디킨시언>에서는 앞서 <위대한 유산>의 인물들처럼 앞선 세대인 주인공 에스터의 부모님 제임스와 호노리아, 레스터 데들록 경, 그리고 바버리 집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호노리아를 통해서 <위대한 탄생>의 아멜리아는 친구로 <크리스마스 캐롤>의 마사는 직장동료로 연결점을 지었는데 무척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4. 프란시스 바버리

프란시스

 

프란시스는 바버리 가문의 장녀인데요. 명랑하고 붙임성 좋은 동생 호노리아와 달리 내성적이고 예민하며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문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높아서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집안의 모든 것들을 관리하고 챙겨왔죠.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예쁘고 밝은 동생만 편애하고, 호노리아 또한 언니의 이러한 노고는 알아주지 않고 집안일도 전혀 관심 없이 옷가게 일이나 연애에만 몰두하는데요. 프란시스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죠.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큰 빚을 지게 되고, 프란시스는 집안을 위해 호노리아를 부유한 귀족이자 홀아비인 레스터 데들록 경에게 시집을 보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호노리아의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위기가 생기고, 그녀는 호노리아에게 죽었다고 하고 몰래 아이를 빼돌려 존재도 알려주지 않은 채 키우는 비정함을 보여줍니다.

 

 

 

5. 제임스 호든 대령 & 호노리아 바버리

호노리아는 바버리 가문의 막내딸인데요. 언니 프란시스와 달리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삽니다. 마사와 함께 옷가게에서 일하며 제임스 호든 대령과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고 있죠.

 

제임스-호노리아

 

비록 가난한 그이지만 사랑 하나로 그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프란시스에 의해 집안 사정을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홀딱 빠져버린 레스터 데들록 경과 결혼하기로 마음 먹게 되죠.

 

결국 제임스와는 결별하지만 그 순간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됩니다. 바깥에 비밀로 하기 위해 그녀는 집안에 갇혀 몰래 출산을 하게 되고 기절하는데요. 깨어나보니 아이는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캐롤 (1843)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작품인 <크리스마스 캐롤>은 일명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으로도 많이 알려진 소설인데요. 발매 당시에도 엄청난 판매고를 자랑하며 팔렸을만큼 완전 히트작입니다. 사실상 전 세계에 이 작품을 모르는 어린이가 없을 정도죠.

 

 

이 소설의 줄거리는 돈밖에 모르는 욕심많은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언제나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실히 일하는 부하 직원인 밥 크리칫을 구박하죠. 그리고 혼자가 된 밤에 갑자기 오래 전 죽은 친구이자 동업자인 제이콥 말리의 유령이 나타나고 스크루지는 벌벌 떨게 됩니다.

 

그렇게 이어서 3명의 크리스마스 영혼들을 차례대로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미래를 모두 보게 된 스크루지는 과거의 이웃과 직원들에게 야박하게 굴었던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고 크게 뉘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그는 이전과 달리 완전 개과천선된 모습으로 이웃들 앞에 나타나게 되죠.

 

 

 

6. 에비니저 스크루지 & 제이콥 말리

스쿠르지-말리

 

원작에서는 이미 죽어 유령으로만 등장했던 말리가 <디킨시언>에서는 살아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동업자인 스크루지 못지 않게 엄청나게 사악하고 무자비한 고리대금업자로 나오죠.

 

사실상 스크루지가 돈만 알고 사람에 대해 몰인정스러울 만큼 냉정하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과 다르게 말리는 낸시의 성을 사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더 잔인하고 그로 인해 많은 적을 두고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극 초반에 술에 취한 채 갑작스럽게 한밤중에 살해당하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버켓 경위가 오게 되고, 말리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는 드라마의 아주 중요한 플롯으로 작용합니다. 확실히 원작보다 비중이 엄청 커졌네요.

 

 

 

7. 밥 크라칫 & 에밀리 크라칫

밥 크라칫은 스크루지 밑에서 일하는 부하직원인데요. 짠돌이에 온갖 구박을 일삼는 스크루지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엄청난 박봉으로 이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이 벌어지지 않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죠.

 

크라칫-부부

 

하지만 그에게 유일한 희망과 위안이 되어주는 것은 오직 아내 에밀리와 아이들뿐입니다. 아직 한창 자라날 아이들이 많아 그는 어떻게든 스크루지에게 돈을 빌리려고 하는데요. 어림없이 팩폭과 함께 단칼에 거절당하죠. 하지만 이 사정을 잘 아는 아내는 아주 현명하게 없는 살림을 간신히 쪼개며 나름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노력합니다.

 

크라칫은 너무 착한 나머지 불합리함에도 찍소리 못하고 굉장히 성실히 가족을 책임지려고 하는 가장인데요. 비록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주 끔찍합니다. 특히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첫째 딸 마사에게 좋은 결혼 선물을 주려고 이리저리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쉽지가 않죠.

 

 

 

8. 마사 크라칫 & 팀 크라칫

마사-팀

 

마사는 크라칫 부부의 든든한 첫째 딸로 호노리아와 함께 옷가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비슷한 평민 출신의 평범한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곧 결혼을 할 예정이였죠. 가족들을 작 챙기고 부모를 닮아 성품이 착한 그녀이지만, 결혼을 앞두고 큰 걱정거리가 생깁니다.

 

 

일하다 보니 이미 손은 엉망진창이고 물려받은 웨딩 드레스도 너무 낡아서 수선을 해도 끝이 없었죠. 하지만 그녀의 가게에서 환상적인 웨딩드레스를 맞추며 꿈에 젖어 있는 아멜리아를 볼 때 자신의 처지가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없는 형편에 최대한 자신의 결혼식을 잘 해주려는 부모의 마음을 알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잘 준비해나갑니다.

 

꼬맹이 팀은 크라칫 부부의 막내 팀인데요. 병약하게 태어나 항상 잔병치레를 달고 사는 팀은 다리도 불편해서 잘 걷지 못합니다. 이에 부부의 가장 큰 아픈 손가락으로 항상 걱정이 매마를 날이 없죠.

 

 

 

9. 피터 크라칫

피터

 

피터는 크라칫 부부의 장남인데요. 마사에게는 귀여운 동생이자 팀에게는 든든한 형입니다. 피터 또한 부부의 착한 성품을 닮아 가족과 이웃들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피터는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손녀딸인 넬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한데요. 피터는 좋아하는 넬에게 크리스마스에 줄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크리스마스 날 아침 서로 선물을 교환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죠.

 

 

 

 


오래된 골동품 상점 (1840 - 1841)

넬과 그녀의 할아버지는 런던의 작은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할아버지는 유일한 혈육인 손녀 넬에게 유산을 남겨주기 위해 도박을 하다가 많은 빚을 지게 되고, 가게를 압류당할 처지에 처하게 되죠.

 

 

반면 마음씨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넬은 가게를 도우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빚을 받기 위해 무자비한 대부업자인 퀼프에게 쫓겨 넬과 할아버지는 가게를 떠나 영국 시골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별난 인물들을 만나 위기에 빠지기게 되고, 넬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집니다. 할아버지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퀼프와 거래를 하게 되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하게 되죠.

 

 

 

10. 넬 & 넬의 할아버지

<디킨시언>에서는 원작과 달리 퀼프가 아니라 스쿠르지와 말리에게서 돈을 빌려 재정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말리가 사망 후 할아버지는 용의자 중 하나로 선상에 오르게 되죠.

 

넬-할아버지

 

원작과 동일하게 넬은 마음 따뜻하고 착한 소녀로 나오는데요. 피터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녀는 고민이 많은 할아버지와 어려운 가게 사정을 이미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아픈 몸에도 열심히 가게일을 돕죠.

 

원작과 또 다른 점은 넬 역에 다인종 캐스팅이 되었다는 점인데요. 원작을 잘 모르기도 했고, 딱히 보면서 위화감이 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귀족 출신이 아니라서 더욱 시대적으로도 그렇게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네요.

 

 

 


올리버 트위스트 (1837 - 1838)

<크리스마스 캐롤> 못지 않게 유명한 <올리버 트위스트>는 영화나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게 만들어져 굉장히 익숙한데요. 고아인 올리버는 구빈원으로 들어가 형편없는 시스템과 강압적인 범블부부에 반항하다가 혼쭐이 나거나,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친구와 다투는 등 아주 끔찍한 생활을 이어나가며 성장합니다. 

 

 

결국 올리버는 그 곳을 도망쳐 런던으로 무작정 떠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우연히 도저라는 소년을 만나 절도를 하며 생활하는 페이긴 일당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그들과 지내면서 비행청소년이 될 뻔하지만, 우연히 한 자선가의 신사의 도움을 받아 그 집에서 길러지게 되는데요. 이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인생역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디킨시언>에서는 올리버는 등장하지 않고, 범블부부와 페이긴 일당들만 등장하는데요. 드라마를 끝까지 보시면 왠지 올리버로 추정되는 인물도 깜짝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1. 페이긴 & 도저

페이긴-도저

 

페이긴은 여러 꼬마 소매치기들을 거느린 유대인 출신의 장물아비인데요. 자신의 밑에 있는 아이들을 돈벌이로 철저히 이용하면서도 은근 챙기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참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실제로 소매치기를 잘 해오지 않으면 학대를 하는 등의 굉장히 잔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이죠.

 

도저는 페이긴의 오른팔 격인 꼬마인데요. 원작에서 이제 막 런던에 올라온 순진한 올리버를 꼬드겨 페이긴에게 데려간 인물입니다. 어린데도 불구 잔꾀에 허세심이 상당해서 항상 어른처럼 옷을 입고 당당하죠.

 

소매치기를 감쪽같이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 페이긴의 든든한 애정을 받고 있는데요. 그는 버켓 경위의 취조에도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게 굴며 어르들을 놀리듯 뛰어난 대처력를 보입니다.

 

 

 

12. 빌 사익스 & 낸시

빌-낸시

 

빌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성품의 강도단 리더인데요. 페이긴 휘하에 있는 창녀 낸시를 마음에 두고 있죠. 낸시는 일을 하면서 말리와 엮이게 되는데요. 폭력적인 말리에게 학대를 당하고 이로 인해 빌은 낸시가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도록 페이긴에게 그녀를 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팔 생각이 없다는 듯 엄청난 액수를 불러버리는 페이긴이죠.

 

 

비록 사연이 있어 창녀의 길로 들어섰지만 낸시는 성품이 착한 인물로 나오는데요.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하며 자신을 끔찍한 일에서 빼내준 빌을 좋아하게 되고 그와 함께 살게 됩니다. 하지만 같이 살수록 점점 폭력성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에 다독이며 잘 지내보려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함은 계속 수면 아래 도사리고 있죠.

 

 

 

13. 미스터 범블 & 미시즈 범블

범블-부부

 

범블 부부는 구빈원 관리자로 원작에서는 올리버 어머니에 대한 흔적을 은폐하고 구빈원 아이들에게는 억압적으로 낙후된 환경에서 사업만 자꾸 키우는 욕심많은 지독한 인물들입니다. 원래 범블이라는 인물이 더욱 잔혹하고 비중이 크게 나오는데 반면 <디킨시언>에서는 마치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어리숙한 인물로 나와서 살짝 놀라운데요.

 

페이긴 일당 못지 않게 올리버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준 인물들인데도 불구, 아무래도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올리버가 없다 보니 잠깐씩 우당탕탕 등장하고 사라지는 유쾌하고 못난 조연급으로 비중이 확 줄었습니다.

 

 

 

14. 그 외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 속 캐릭터

앞서 소개해드린 작품들은 찰스 디킨스의 대표적인 작품들 위주인데요. 더 많은 작품들 속 캐릭터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원작을 너무 모르기도 하고, 그렇게 비중있게 중요한 인물들도 아니여서 한꺼번에 같이 몇몇 인물들을 추가적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버켓-비너스

 

사실 버켓 경위는 <황폐한 집>에 나오는 캐릭터라 위쪽에 넣어야 했지만, 그냥 비너스와 함께 소개하기 위해 이곳에 넣어봤는데요. 원작에서는 서로 다른 작품 속 인물이라 마주칠 일이 없건만, <디킨시언>에서는 거의 콤비급으로 나오더라구요.

 

 

 

버켓 경위는 말리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갑자기 마을에 등장하는데요. 당시 익숙치 않은 과학 수사를 홀로 하며 무시를 당하지만 박제일을 하는 미스터 비너스의 도움으로 함께 검시와 실험을 하며 수사를 이어나갑니다. 미스터 비너스는 <우리 서로의 친구>라는 작품의 등장인물 중 하나라고 하네요.

 

갬프

 

<마틴 처즐위트>의 미시즈 갬프는 마을의 조산사이자 간호사인데요. 멀쩡할 정신일 때가 없을만큼 항상 술에 취해있는 알콜 중독자입니다. 거기에 마을의 가십에 관심이 무척 많은 수다쟁이인데요. 

 

넬의 간호를 위해 가게에 가서도 술만 몰래 홀짝이고 간호보다는 수다에 전념했죠. 그로 인해 돈 벌이는 시원치않아 항상 술 사먹을 돈은 없지만, 항상 사일러스 웩의 술집에 가서 말발로 그를 속여 술을 얻어먹습니다. 참 능글맞고 밉상스럽지만 또 마구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매력의 소유자죠.

 

사일러스

 

<우리 서로의 친구>에서 시체 청소부로 굉장히 악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사일러스 웩은 <디킨시언>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로 각색이 되었습니다. 펍을 운영하는 주인으로 가게 재정 상태가 좋진 않아서 스크루지와 말리에게 돈을 빌린 채무자 신세죠. 현재는 말리의 살인사건에 그 또한 용의자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일러스는 외다리의 노인으로 그는 가끔씩 들르는 갬프로 인해 골치가 아픕니다. 항상 감언이설로 그를 꼬여내 술을 공짜로 얻어먹곤 하거든요. 하지만 그것을 알고 다음 번엔 주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금세 약삭빠른 갬프에게 속아 줘 버리고 맙니다. 

 

페니

 

미시즈 갬프와 종종 같이 나오는 페니 비게티위치는 매사 부정적이며 편협적인 성격으로 마을의 가십에 관심이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그녀는 찰스 디킨스 작품 속 캐릭터는 아니고 이번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엄청난 비중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여서 큰 존재감은 없습니다.

 

 

이렇게 영드 <디킨시언>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대략적으로 소개해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원작을 제대로 읽은 게 아니라서 아주 정확친 않을 수 있음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오히려 원작이 궁금해졌는데요. 워낙 많은 작품을 쓴 터라 시간이 꽤 걸릴 듯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차근차근 한 작품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좋아하시거나 영국 시대극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디킨시언> 놓치지 말고 봐 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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