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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꾸게 되는 당연한 꿈을 판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색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세계관 설정으로 해리포터같다라는 평도 많았는데, 직접 읽어보니 비슷한 느낌의 잘 만든 판타지 소설이었다. 벌써 출간된지 꽤 되었는데도 여전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 작품인데, 최근에서야 책의 후속편을 완독할 수 있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2 소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여전히 인기 많은 베스트셀러 작품이지만 혹여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줄거리를 소개를 하자면, 사람들이 잠들면 자동으로 가게 되는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펼쳐진다. 그 곳에 있는 꿈을 파는 여러 상점들 중 가장 큰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 페니가 손님들을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년도 : 2021
출판사 : 팩토리나인
저자 : 이미예
1권의 경우 꿈 백화점에 새로 입사하게 된 페니를 따라가면서 기묘하고 신비로운 꿈 판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이색적이고 흥미롭게 이어져서 진짜 해리포터같은 신비한 마법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해리포터와 다른 점은 완전 다른 세계 마법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 속 한 과정인 꿈을 소재로 한 다는 점.
너무 익숙하지만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꿈의 세계에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환상적인 무대는 처음에는 다소 낯설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스며들고, 은근 탄탄한 설계와 설정에 감탄하며 흠뻑 새로운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든다.
더 깊어지고 넓어진 세계관
1권에서는 모든 것이 생경한 신입사원 페니와 함께 꿈백화점이 어떻게 돌아가고 이 세계가 흘러가는 과정을 입문하는 느낌이라면, 2권에서는 한 단계 성장한 페니의 모습과 함께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 세계관을 마주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권 모두 술술 재밌게 읽혔다는 거.
다만 1권을 읽은지 꽤 오래되서 2권을 바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1권부터 다시 쭉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시리즈는 순서대로 연달아 읽는 것이 몰입하기에 더욱 좋은 것 같다. 참고로 1,2권 합본권도 따로 나와 있어서 함께 읽고 싶다면 이 합본권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본권은 양장으로 디자인도 조금 더 고급진 매력이 있다.
2권에서는 민원관리국, 테스트 센터, 녹틸루카 세탁소 등 꿈 백화점 외에 새로운 장소들이 등장하는 데 하나같이 모두 직접 가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밌었다. 거기다 마지막 초대형 파자마 파티까지. 그 과정에서 단골손님을 찾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꿈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질 줄은 미처 몰라서,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놀랍기만 했다.
다소 아쉬운 굵직한 플롯의 부재
새로운 세계를 무대로 하지만 굉장히 소소한 일상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다. 신입인 페니의 다사다난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장인의 애환이 살짝 느껴진달까. 하지만 완전 공감하기엔 페니의 직장 환경이 환상적으로 좋아서 역시 동화구나 싶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재미난 곳에 일한다면 일할 맛이 나겠다 싶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큰 사건없이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무겁지 않게 읽기에는 좋았지만, 확실히 더 시리즈를 이어나가기엔 무리인 듯 했다. 3권을 쓰고 있는지 알길이 없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안 나오는 걸로 보면 말이다.
어찌 보면 2권은 1권을 사랑해준 독자들에 대한 선물이 아니였을까. 해리포터와 달리 소설의 이야기를 크게 관통하는 극정인 사건이나 플롯이 없다보니 살짝 단조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나오긴 해서 흥미로웠지만, 뭔가 마음을 확 이끌고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것은 없었달까.
딱 요새 많이 나오는 잔잔한 힐링물의 대표적인 소설이 아닌가 싶다. 가끔 머리가 무거울 때는 이런 소설로 머릿 속을 환기시켜주는 것도 좋을 듯 한데, 그래도 이왕 잘 만든 세계관을 좀 더 탄탄하게 주체적으로 강하게 끌고 가는 이야기 가닥이 더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모든 아쉬움은 이 책이 참 좋았기 때문에 드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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