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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중드의 세계로 입문시킨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후속편인 <삼생삼세 침상서>가 드디어 올해 방영되었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중드는 만들어 놓고도 방영을 굉장히 늦게 하기 때문에 늘 오매불망 기다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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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삼생삼세 침상서> 소개

전작인 <삼생삼세 십리도화>가 구미호족 백천과 천족 야화의 로맨스를 다뤘다면, 후속편인 <삼생삼세 침상서>는 백천의 조카 봉구 동화대군의 스토리를 담고있는데요. <삼생삼세 십리도화>이 엄청난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스토리가 굉장히 몰입감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빠져봤었는데요. 그래서 후속편 침상서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삼생삼세-침상서-포스터

삼생삼세 침상서
三生三世 枕上书
방영 : 2020
채널 : 중국 텐센트 TV
회차 : 56부작
출연 : 디리러바, 고위광, 양미

 

<삼생삼세 침상서>는 국내에 일찍부터 '아시아N'이 저작권을 계약을 해서, 넷플릭스나 왓챠 어디서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요. 기쁘게도 올해 초 국내 케이블에서 방영을 해서 다행히 더 기다림없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생삼세침상서-포스터2

현재는 네이버 시리즈온을 포함해 왓챠, 웨이브, 티빙 이렇게 많은 OTT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방영이 되자마자 저도 순식간에 봐버렸는데요. 무려 56부작 만만치 않은 분량이였지만 워낙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금방 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드라마와 관련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내용에는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기대가 컸으나 본편보다 아쉬운 후속작

드디어 후속편을 보게 되었다는 기쁨과 달리 막상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니 살짝 아쉬운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사실 원래 십리도화에서도 봉구와 동화 부분은 스킵하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상 늘어지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마치 침상서는 그 부분을 56부작으로 늘려놓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사건이나 스토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몰입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엉성하게 늘어져서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봉구
삼생삼세침상서-스틸컷4
삼생삼세침상서-스틸컷5

워낙 십리도화가 세번의 윤회와 시기, 암투, 배반 등 강렬한 스토리 장치가 있어서 쉽게 빠져들었다면, 침상서는 크게 방해꾼 없이 오직 동화와 봉구가 이어지는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기대만큼 재밌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못 볼 정도로 지루하진 않았고 워낙 삼생의 세계관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직 팬심으로 끝까지 봤네요. 

 

 

 

전 편과 연결되지 않는 스토리와 캐스팅

사실 스토리도 그렇지만 몰입이 되지 않았던 이유를 들자면, 주인공을 포함한 몇 명의 인물을 제외하고 많은 배우들이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이전에 이미 익숙하고 케미가 좋았던 배우들이 안 나오니까 조금 어색하더라구요. 그리고 원작인 소설의 경우 십리도화와 침상서는 내용이 이어지지만, 드라마의 경우 전작과는 전혀 이어지지 않고 새로운 스토리인 것 같아 조금 아쉬웠어요.

삼생삼세침상서-스틸컷6
봉구-동화-곤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드라마 판권이 십리도화를 찍은 곳이 아닌 다른 곳에 팔리면서, 내용을 겹쳐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십리도화에 나왔던 삼생석과 관련 부분이 아예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침상서에는 원래 삼생석에 동화의 이름이 없어 인연을 맺을 수 없어 봉구의 사랑을 냉정히 거절했던 동화가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이어지는 스토리로 각색되었습니다.

 

 

 

전작과 달라진 봉구와 동화제군 러브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는 바로 전작과 다른 찐한 봉구와 동화제군의 러브스토리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전작과 스토리가 완벽히 이어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죠. 사실 본편에서는 너무 봉구만 맘고생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는데요. 침상서에서는 서로 알콩달콩하게 이어지는 것 같아 그 모습은 보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삼생삼세침상서-스틸컷8

 

사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충분히 나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편에서 워낙에 봉구와 동화제군 스토리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저 같은 경우에는 재미가 없었는데요. 봉구, 동화 커플을 응원했던 친구의 경우는 오히려 이 작품이 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봤다고 하더라구요.

 

 

 

백천과 봉구의 다른 점 (+ 추가 후속편 소식)

삼생 시리즈 두 편을 보고 나니 청구의 유일한 공주들인 백천과 봉구는 그들의 성격만큼이나 다른 삶을 걸어온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었는데요. 백천은 속세에 무관심하고 매사 감정에 맺고 끊음이 확실하고, 좋아하면 그만큼 강하게 표현하면서도 라이벌에게 지지않는 강한 여성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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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봉구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매사 호기심이 많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며 사랑 표현에 거침이 없이 열정적이죠. 하지만 다소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잘못은 애교로 무마하려는 듯한 부분이 있지만, 침상서 후반부에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비춰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백천의 시원스러운 여성상이 더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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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현재 속편이 보리겁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3부(보생연)는 연송과 성옥원군 스토리이며 4부(보리겁)는 묵연과 소조의 스토리라고 하네요. 추후 연지오에 대한 이야기도 준비중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나올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연송과 성옥 커플을 좋아해서 3부가 드라마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요. 다만 침상서보다는 좀 더 재미있고 풍부한 스토리로 나왔음 하는 바람이네요.

 

 

 

보너스 영상

찾아보니 본편에는 나오지 않은 보너스 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져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자막은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곤곤이 이야기를 더 추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첫번째 영상은 세 가족의 단란한 뱃놀이인데요. 머리만 봐도 동화 빼박 아들인걸 모두가 눈치채개 했던 귀여운 곤곤이와 함께하는 뱃놀이 영상입니다. 단란한 세식구 너무 보기 좋은데요. 이 와중에도 부인에게 집착하는 동화제군의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죠. 그리고 두번째 영상은 쫓겨난 아리와 곤곤이의 별세기인데요. 너무 달달한 부모때문에 쫓겨나 별을 세고 있는 아리와 곤곤이 모습이 무척 귀엽습니다. 보기엔 나이가 비슷해서 사촌같지만, 촌수를 따져보면 곤곤이가 아리의 사촌조카가 되겠네요.

 

 

 

전작보단 아쉽지만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후속편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 재미는 덜했지만, 궁금했던 후속편을 보게 된 것만으로 기쁜데요. 삼새의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다음 편 소식은 아직도 없네요. 왠지 침상서 또한 판권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진행된 터라 후속편의 가능성 또한 멀게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중드의 여러 장르를 보면서 선협물이 가장 취향에 맞더라구요. 물론 진짜 안 맞으시는 분들은 아예 못 보기도 하시는 걸 보면,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맞는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드 잘만든 선협물 작품을 찾아보긴 힘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시작을 가장 퀄리티 좋은 삼생을 먼저 봐서 그런지 왠만한 작품들은 별로 눈에 차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자꾸만 같은 작품을 재탕, 삼탕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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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약간의 어색한 CG가 여전히 느껴지긴 하지만 드라마 속 무릉동원에서 아무 생각없이 여유부리는 주인공들을 보면 괜시리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서 가끔 보게됩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를 재밌게 보셨거나, 봉구와 동화 커플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삼생삼세 침상서> 한 번 정주행해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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