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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해봤던 수많은 게임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이 있는데요. 게임의 기억자도 모를 시절에 우연히 접하고 푹 빠져서 했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입니다.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소개
육성 시뮬레이션은 한 마디로 주인공을 키우는 형식인데요. <프린세스 메이커>의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뿌뜻해하며, 한편으로는 다양한 결말 중 어떤 결말이 나올지를 기대하며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뭐라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열중했었드랬죠.
이 게임을 만든 회사인 가이낙스는 에반게리온 제작을 맡았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는 굉장히 선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많은 비판을 샀던 게임이였으나 추후 이어지는 시즌작에서 그런 수위가 다소 낮아지면서 조금 나아지게 됩니다.
1. 프린세스 메이커 1편 (캐릭터 : 마리아 린드버스)
<프린세스 메이커 1>은 1991년에 발매되어 다른 시리즈의 원작격인 게임인데요. 굉장히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초기 단계라 다소 그래픽이나 게임구성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이 다소 어색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1편의 경우는 다른 시리즈를 해보고 이후에 호기심에 해 본 기억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단순하다보니까 조금 지루해서 한 두번 해보다가 그만두었던 기억이 나네요. 1편의 캐릭터의 특징은 얼굴 왼쪽 눈 아래에 점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편의 주인공 캐릭터는 인간계의 딸로 이름은 사용자 설정으로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지만 기존 설정상으로는 마리아 린드버스라고 합니다. 이번에 찾아보다가 원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2. 프린세스 메이커 2편 (캐릭터 : 올리브 오일)
<프린세스 메이커 2>부터는 그래픽이 한결 나아지고, 퀘스트나 탐방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있어서 좀 더 재밌어집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특징은 이전 캐릭터가 인간의 딸이였다면, 이번에는 마왕의 딸이라는 점이죠. 집사는 마계인 큐브로 주인공 못지않게 굉장히 인기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이름은 올리브 오일로 갈색 곱슬머리의 모습을 하고 있죠.
이 게임의 매력은 결과를 보기 위해 사실 비슷한 알바나 공부를 통해 성장하는 일과를 몇년 동안 지속시켜야 하는 단순한 구조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느냐에 한끗차이로 수많은 엔딩이 나오기 때문에, 그 엔딩을 보기 위해 일종의 노가다를 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수많은 엔딩이 너무 궁금해 족보가 돌아다닐 정도였는데요. 족보를 보면 원하는 엔딩을 볼 수 있지만,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살짝 지루해져서 보통 랜덤으로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3. 프린세스 메이커 3편 (캐릭터 : 리사 앤더슨)
이전보다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버전인 <프린세스 메이커 3>입니다. 윈도우판으로 출시된 최초의 시리즈로 그래픽 면에서는 이전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심지어 이전에는 알바나 공부를 하는 장면이 짤막한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는데, 3편부터는 장소를 이동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어서 앨범에 저장되는 엔딩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다소 몇몇의 엔딩은 조금 선정적이게 그려졌다는 점인데요. 사실 이전 1, 2편의 경우에는 선정적인 부분이 굉장히 심했고, 심지어 범죄적인 요인도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3편부터는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다소 순화되어 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3편의 캐릭터의 특징은 요정의 딸로 집사는 요정이고, 연보라색 머리의 이전보다는 더 활기찬 소녀의 모습입니다. 1-3편을 비교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3이 아무래도 비주얼적인 부분도 그렇고 게임 플레이로서도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4. 프린세스 메이커 Q (캐릭터 : 다이도우지 카렌) | 고!고! 프렌세스
원래 실질적인 4편이였던 <프린세스 메이커Q>는 1~3편을 개발했던 아카이 타카미가 가이낙스와 갈등을 겪어 4편 개발 도중 Q라는 프롤로그 작품으로 만듭는데요. 당연히 새로운 시리즈라 기대하고 구입했다가, 말도 안되는 상식퀴즈를 풀게하더니 허무한 엔딩을 선사하며 저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분노의 게임입니다.
당시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는데, 마치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던 버전입니다. 주인공은 카렌이라는 검은 머리의 소녀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이미지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때 프메에 완전 빠져있을 때라 관련있는 게임은 모두 샀던 것 같애요.
그래서 또 구입한 것이 바로 <고!고! 프린세스>라는 게임인데요. 1~4편의 주인공들이 모두 나와 마치 부르마블같은 주사위 게임을 진행합니다. 이것도 플레이하면서 굉장히 낚인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혔는데요. 여기서는 카렌이 아니라 보라색 머리에 가운데 점이 찍힌 소녀 한 명이 같이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이 소녀가 당연히 4편의 주인공이 될 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그건 아니였고 <프리센스 메이커: 레전드 오브 어나더 월드>라는 게임에 등장했더라구요. 이름은 '멜로디 블루'로 아쉽게도 PC게임 버전이 아니여서 해본 유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리즈입니다.
5. 프린세스 메이커 4편 (캐릭터 : 페트리샤 하이웰)
기존의 일러스트레이터와의 갈등으로 인해 <프린세스 메이커4>의 경우에는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용하여 제작이 되었습니다. 1편부터 이어져 온 특유의 스타일과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던터라 이전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의 4편은 다소 아쉬움을 갖게 만들었는데요.
그래도 과거 마니아스러웠던 이미지와는 달리 좀 더 친근하고 대중적인 애니메이션 분위기로 바뀌면서 다양한 유저들이 접하기 쉬워진 듯 합니다.
더불어 PC게임에서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쉽게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장점이였죠. 그리고 다소 평면적으로 흘러갔던 전작들과는 달리 화려하고 풍성한 스토리 라인을 넣은 덕분에 다시 한 번 재기하는 데 큰 성공을 한 버전이기도 했습니다.
6. 프린세스 메이커 5편 (공식 캐릭터 이름 존재하지 않음)
대망의 마지막 시리즈인 5편은 공식 이름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유일한 캐릭터인데요. 지브리를 연상케하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체로 바뀌고, 입체적인 방과 아름다운 그림체들로 출시 전부터 굉장히 기대를 했던 작품입니다. 1~3편을 맡았던 아카이 타카미가 다시 참여했으며, 도망쳐 온 프린세스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대가 커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봐서 아쉬움을 남은 버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본 후기를 보니 일상생활하듯 플레이를 하는 형태라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게임에는 엄청나게 몰입할 수 있겠지만, 한 회차 플레이에 오래 걸리면 그만큼 다양한 엔딩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은 살짝 아쉬운 것 같더라구요. 특히나 에딩을 보는 재미로 유명했던 시리즈라 더욱 그런데요. 때문이지 흥행을 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신작 소식은 없는 추억의 게임
한 때 큰 화제성을 지니며 유행처럼 인기가 있었던 프린세스 시리즈를 소개해드렸는데요. 5편이 생각만큼 큰 흥행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시대적으로 더 이상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선호도가 없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5편 이후로는 더이 상 신작에 대한 소식은 없는 듯 합니다.
독특한 스타일과 플레이적인 매력이 가득해 재미있었지만, 그만큼 문제도 많았던 <프린세스 메이커>였는데요. 모처럼 과거 재밌게 해봤던 게임을 포스팅으로나마 추억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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